오늘은 남편과 이혼서류를 작성했습니다. 남편은 이혼 할 생각이 크게 있는 거 같지 않지만,
저는 8년이란 세월이 너무나 힘들었거든요.
남편의 사업실패로 빚더미 앉아 남편은 다른 나라로 2년간 도망가 있었고 전 아이들과 같이 단한칸방
에서 어머니와 시누와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
얼마 전에 남편이 한국으로 다시 들어와서 제가 빚의 일부분인 5천만원이란 현금 보관증에 보증을 서고
형사사건에서 남편을 구할수가 있었죠.
보증이란 걸 선뜻 서고 싶진 않았지만 두 아이와 저에겐 남편이 옆에 같이 있는 것 만으로도 뭔가 새롭게
다시 일어설수 있을 거란 기대가 있었기에....
하지만 지금은 모든 것이 다 엉망이 되어 버렸습니다.
1억이란 빚은 도무지 해결될 생각도 못하고 빚쟁이들 독촉에, 밤에 동네에 찾아와 전화로 협박을 하질 않나.... 얼마 전에 다니기 시작한 회사에도 전화 독촉으로 눈치가 보이고, 이런 독촉과 협박을 받는 자리엔 언제나 남편이 없습니다. 언제나 숨으려고만 합니다. 그래서 더 지칩니다.
제 월급(90만원)으론 4식구가 생활하기 너무 힘드네요. 두 아이의 학원비며 대출이자며...공과금이며...
늘 빚을 지고 살아야 합니다.
결코 이혼만은 하지 않으려고, 남편이 다른 여자 앞에서 나보다 더 그 여자를 사랑한다고 말할때에도..
사업을 하면서도 집에 생활비를 같다 주지 않을때에도 ... 아이들 때문에라도 참고 견뎠습니다.
요즘은 자꾸 술이 늘어갑니다. 속도 썩어 들어갑니다. 아이들 앞에서 기운 잃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그런데 힘듭니다. 요즘 남편은 아이들과 저에게 잘하려 노력합니다. 하지만 8년동안 가정을 돌보지도
않던 아빠였기에 아이들이 아빠를 피합니다. 게다가 제일 아빠가 필요한 시기에 2년동안 보질 못했으니
더 아빠를 멀게 느끼는 거겠지요.
작은 아이는 아빠 언제 또 가냐고 물어봅니다. 그런 말 하는 거 아니라고 혼을 내면 아빠가 싫다고 합니다.
남편은 아이들에게 잘 해 보려고 하지만 지금에서 자기를 따르질 않은 아이들이 서운하게만 느껴진답니다. 이혼하게 되면 자연히 아이들은 제 몫이 됩니다.
친정에서도 아이들이 불쌍하니 데리고 나오라고 하십니다.
하지만 제에겐 남편으로 인해 대출받은 1,000만원과 5천만원의 보증이 있습니다.
게다가 남편은 지금 거의 무능력 상태입니다.
양육비조차 받을 수 없는 처지입니다. 저 또한 남편의 처지를 알기에 양육비를 원하지 않았습니다.
빚이라도 없다면 어떻게든 아이들을 키울 수 있을 거 같건만....
남편은 일이 잘 풀리는 대로 다시 합치자고 합니다. 그러나 제가 보기엔 그럴 희망은 없습니다.
가진 것도 없고 빽도 없고, 그렇다고 부모를 잘 만난것도 아니고...사업도 아무것도 없이 시작하는 바람에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났구요. 남편이 지금이라도 작은 회사에 들어가 가정에 보탬이라도 된다면
굳이 이혼 할 생각은 없습니다.
겁납니다. 이혼하면 두 아이는 어떻게 키워야 할지 빚은 어찌해야 할지....
난 그저 평범하게 살고 싶을 뿐인데....
둘이 벌어서 이자도 갚고 아이들도 같이 키우면서 행복한 가정을 만들고 싶은데...
또 술이 생각납니다. 잠도 오질 않습니다. 저에겐 이런 소박한 가정에 모습이 사치였나 봅니다.
결혼 생활이 너무나 힘겹습니다.
이혼을 결심한 저의 판단이 나중에라도 후회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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