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글 읽어보고, 오늘 엄마랑도 이야기 더 해보고 추가해..
울아빠 사고방식에 오류가 좀 있으시긴하지만 이렇게 욕먹을 분은 아니셔..
원래 오빠 태어날때까지는 작은 회사에서 월급 조금받고 안전한 일 하시다가 가족들 위해서 돈 많이 벌려고 위험하고 힘든 현장직기술 배워서 그쪽으로 가신분이야ㅜㅜ
새벽 다여섯시에 일어나서 출근하시고.. 야근 자주 하시고 일 없으면 타지까지 가서 일 하시고, 그 와중에도 어릴 때 나랑 오빠 데리고 놀러도 많이 가고 많이 놀아주시고 최대한 많이 챙겨주셨어..ㅜㅜ
엄마도 희생 많이 하셨지만, 아빠도 30년 넘게 취미하나 없이 가족 위해서 희생하신분이야
첨부터 부모님 맞벌이는 아니셨고, 엄마는 일한지 10년 됐어. 나 성인되고 엄마가 집에 있기 적적하시다고 시작하셨고, 맞벌이이기는 하지만.. 엄마 돈은 엄마가 원하시는 대로 쓰셔...ㅠㅠ
엄마 돈으로 이모들이나 우리 가족이랑 코로나 전에는 해외여행도 자주 가셨고, 명품도 몇개 사시고, 나랑 오빠 아빠 선물도 사주시고..
집에 생활비나 저금 이런거는 아빠 돈으로 하고, 가족들 여행이나 사치품? 이런거는 엄마돈으로 쓰는데 아빠는 엄마가 돈관리하는거에 한번도 입댄적없으셔
아빠 고지식한 성격때문에 엄마가 힘드셨던 일도 있으시고 엄마가 많이 맞추기도 하셨지만, 엄마 일방적인 희생은 아니셨고 부모님 두분다 희생하셨어.. 그 부분은 두분다 서로 인정하는 부분인데 아빠가 아무것도 안했다는 것 처럼 말하니까 좀 속상하다
오늘 엄마랑 이야기해보니까, 엄마생각에는 친오빠가
결혼생각 없어보여서 내 결혼 걸고 오빠 협박하는 것 같다고 하시네..
근데 아빠 이렇게 고집부리시는거, 이제 나 결혼하고 사위도 있으면 나도 사위도 힘들어진다고 이참에 아빠 고집 꺾아야해서 강하게 나가는 거니까 나도 맘 약해지지 말고 강하게 나가라고 하시더라
일단 알겠다고는 했는데.. 맘이 불편하네
아빠도 무슨 생각이신지 모르겠고.. 이대로 남친집에 인사가기도 좀 애매하고 그래
암튼 조언해줘서 다들 고마워!
속상하고 답답해서 하소연해요ㅜㅜ 좋은 생각 있으시면 조언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친구한테 말 한다고 생각하고 편하게 말 할게요,, 불편하시다면 읽지말아주셔요
나는 서른이고 울오빠는 서른넷이고 남친은 서른둘이야
울아빠는 좀 고지식한분이셔, 남자 여자 차별 심하시고 가부장적이야
근데 크면서 큰 불만은 없었고 그냥 순응하고 살았어.
왜냐면 오빠는 남자라고 좀 남자답게 커야한다고 강하게 키우면서 잘커야한다고 공부압박 이런거도 많이 하셨는데 나는 공주공주 하면서 디게 이뻐해주셨어
대신 오빠 밥차려주고, 집안일은 부모님 맞벌이라서 내가 좀 많이 했고, 오빠는 없는 통금 나는 있었고..
근데 내가 어디가면 아빠가 늘 데려다주시고 데리고 오고 그랬는데 만약 아빠가 못 하면 오빠 시켜서 오빠가 늘 데리러와줬고, 내가 뭐 잘못하면 오빠가 같이 혼나고 그랬었어
그러니까 나만 불합리한게 아니고 오빠도 손해보는게많았기때문에 그냥 그렇구나 하고 살았고, 대신 오빠랑 나랑 아빠 너무하다 이야기 하면서 서로 위로하며 자라서 다른 남매들보다는 사이가 좋은 편이야
오빠는 사업한다고 이제야 자리잡았고 연애도 안하고있고 결혼 생각도 별로 없어,, 나는 지금 남친이랑 3년 연애했고 내년쯤 결혼하자고 프로포즈 받았었어
그래서 2주전에 부모님한테 인사시켰는데, 남친 가고 아빠가 난리났어
오빠도 장가 안갔는데 동생이 먼저가면 되냐고 절대 안된다고..ㅜㅜ 한번도 이런 이야기 나눠본적이 없었어서 우리 가족 다 놀랐고, 아빠는 오빠보다 내가 먼저 결혼하는건 절대 안된다는 입장이야
나랑 오빠가 며칠동안 설득했는데 오빠는 설득하다가 화나서 자기는 평생 결혼 안할껀데 자기때문에 동생까지 혼자 늙어죽게 만들거냐고 막 화냈고ㅜㅜ 아빠는 그 말에 화나셔서 오빠 머리 두대 때렸고 오빠는 말안통한다고 오빠 집으로 가버렸어
근데 원래 엄마가 아빠한테 순종적이신편인데 이번에 엄마도 화 많이 나셨는지 아빠랑 많이 다투셨고 엄마가 아빠한테 이혼하자고 하셨어..
엄마 입장은, 이제까지 맞벌이하면서 엄마가 집안일 다 하고 시댁식구까지 돌보고 아빠를 가장으로 대우해줬는데 자식 결혼하는 일에, 말같지도 않은 이유로 독단적으로 반대하니마니 하고 엄마 의견 무시하고 이렇게까지 말 안통하는 사람이랑 더는 못 산다고 이혼하고 내 결혼식에 아빠 오지말고 엄마 혼자 혼주석에 앉아서 진행하겠다고 하셨어
아빠 입장은, 맞벌이라도 급여차이가 3배 넘게 차이나고 아빠가 일이 많이 바빠서 집안에 신경을 못썼던건데 그걸 물고늘어지냐고 화냈고, 시댁식구 챙기는건 며느리가 당연히 해야하는 일이고 아빠가 이 집안에 최고 어른이고 부모중에 한명이라도 반대하면 결혼 진행 못하는게 당연한거 아니냐는 생각이고, 그렇게 이혼하고 싶으면 이혼하는데 이 집에서 나갈 때 오천만원만 딱 들고 나가라 이러셨어
엄마는 진짜 화나셔서 수요일에 이혼서류 작성해오셔서 아빠 드리고 근처에 있는 이모집으로 가셨어
아빠는 나한테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는데 니가 경솔하게 행동해서 집안이 풍비박산난다고 내 행동이 맞는건지 잘 생각해보라고 하셨고..
어제 아빠랑 대화했는데,, 나는 요즘에는 결혼에 첫째 둘째 순서도 없고, 내 나이가 어린것도 아니고 서른인데 단지 오빠보다 순서가 빠르다는 이유로 결혼 못 하는건 불합리하다고 그리고 오빠 결혼 기다리다가 오빠 결혼안해서 나도 결혼 못하면 어쩔꺼냐고, 그리고 엄마를 무시하는 아빠의 말투나 생각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아빠 돈번다고 고생한것도 알지만 엄마도 그만큼 고생 했다고.. 아빠가 자꾸 이렇게 아빠 생각만 고집하면 나도 엄마 말 대로 혼주석에 엄마만 모시고 결혼 진행하겠다고 말씀드렸어
아빠는 완전 화+배신감에 얼굴 빨개지셔서 그냥 나보고 지금부터 나가라고 하셨고, 나도 다음주까지 방 구해서 완전 나가겠다고 했어
근데 새벽에 아빠가 거실에서 혼자 술 드시는 것 같아서 살짝 보니까,, 김이랑 소주 드시면서 혼자 우시더라
그래서 마음에 좀 심란해ㅜㅜ 어떻게 하는게 좋을지 모르겠어..
아빠가 가부장적인면은 있으시지만 우리 가족한테 진짜 충실하셨거든..
아빠가 현장기술직이라서 일도 많이 힘드시고, 새벽에 나가서 잔업하면 아홉시 열시에 들어올때도 많으시고, 월급도 달에 최소 700에서 많으면 1500까지도 벌어오셨어
그래도 아빠 어디 나가서 여자문제나 그런거 한번도 없었고.. 일집 일집 밖에 모르시는 분이야
가끔 퇴근길에 엄마 좋아하는 음식이나 꽃도 사오시고,, 7년전에 외할머니 많이 아프셨을 때 그 치료비랑 간병비도 아빠가 다 내주셨고, 친할머니 할아버지한테 뭐 선물하시면 외할머니 할아버지한테도 아빠가 늘 같은거로 선물하셨어
엄마는 보험일 하시는데,, 아빠가 속된 말로 노가다일을 하니까 엄마 기죽지 말라고 몇년 전에는 엄마 앞으로 벤츠 뽑아주시고 아빠는 포터 타고 다니셔
나한테도 우리공주 하시며 많이 이뻐해주시고, 내가 첫 월급타서 7년 전에 선물해드린 벨트 아직까지 차고다니시는 분이야ㅠㅠ
울오빠 사업준비하고 그런것도 아빠가 돈 보태줘서 준비할수있었고,, 오빠가 진로변경을 두번했는데 그때도 아빠는 남자가 큰일하려면 실패도 하는법이라고 믿고 지지해주셨던 분이야
엄마도 물론 할머니 할아버지 엄청 잘 챙기시고, 아빠 내조도 진짜 살뜰하게 해주셨어.. 이제껏 한번도 아빠 손으로 밥 차려 드시게 한적 없고, 아빠 새벽같이 출근하셔도 늘 더 일찍 일어나서 아침 차려주신분이야
우리 가족 서로 생각 이해하고 사랑하고 희생할거는 희생하고 서로 고마워하며 잘 지냈는데, 내 결혼을 계기로 그냥 덮어놨던 화산이 터진 느낌이야..
다음주에 남친 부모님한테 인사드리러 가기로 했는데 마음이 많이 복잡해ㅜㅜ
엄마랑은 계속 연락중인데, 엄마는 엄마 믿고 그냥 결혼진행하라고 남친 맘에 든다고 하시네.. 오빠는 왠지 오빠가 미안하다고 하고..
어떻게 하면 좋을까ㅠㅠ
반말로 했는데 불편하셨다면 죄송해요ㅠㅠ 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