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런 말을 늘 하고 싶었는데 들어줄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인터넷의 힘을 빌리려 합니다.
일단 저는 23살 남자입니다. 제가 살아온 과정을 조금 말씀드리자면, 저희 아버지께서는 이혼을 2번 하셨습니다.
친엄마께서는 제가 기억도 못 할때 이혼을 하셨고 제가 5살때 새엄마와 재혼을 하셨습니다. 아버지께서 재혼을 하심으로써 저는 그동안 저를 돌봐주시던 조부모님 댁에서 나와
아버지와 새어머니와 생활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아버지께서는 무슨 일을 하시는지 집에 잘 안 들어오셨습니다.
한달에 2번 정도 밖에 아버지 얼굴을 못 보았고, 저는 아버지가 없는 집에서 새어머니에게 심한 구타를 당했습니다.
그렇게 5년을 살았는데, 집에 빨간 딱지가 붙더니 제가 살고 있던 아파트가 넘어갔습니다. 어릴 땐 그게 뭔지도 몰랐고, 저는 그렇게 맞는게 당연한 줄 알았고, 아버지가 집에 안 들어오는게 당연한 건줄 알았습니다.
그렇게 10살때 다시 조부모님댁으로 보내져서 23살이 된 지금까지 조부모님 댁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그 사이에 참 많은게 바뀌었네요. 건강하시던 할머니는 치매를 얻으셨고,
할아버지께서는 이제 제가 옆에서 말을 걸어도 제가 말을 거는지도 모르시네요.
저런 환경을 겪으면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빨리 돈을 버는거 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공부는 어느정도 하긴 했지만, 그렇게 잘하는거도 아니였기에 저는 배를 타는 고등학교로 진학하여 고등학생때 부터 배를 탔습니다. 돈도 꽤나 잘 벌었고, 군대를 갔다 오고 지금은 공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잘 살았다고는 말 못 하겠지만, 저 나름대로 꽤 노력하며 산거 같아요.
하지만, 예전부터 어딘가에 묶여있던 질문이 머리 속에 자꾸 드리웁니다. 내가 행복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저를 괴롭힙니다. 제가 가장 행복했던 때를 떠올리면,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아서 행복했던 기억은 없었습니다. 지금이나 옛날이나 사랑이라는게 뭔지 잘 모르겠습니다. 살면서 자연스럽게 배웠어야 하는 것을 저는 여전히 모르는채로 살고있네요.
물론 연애는 해본적 없고 친한 이성친구도 없습니다.
연애를 하고싶어서 머리도 해보고 예쁜 옷도 입어봤지만 결국 뭔가 되는거는 아니더라구요. 그 외에도 운동을 한다던가 하는 노력도 해봤습니다만, 전혀 별개의 문제더라구요.
겁쟁이는 행복도 두려워하는 법이다. 제가 좋아하는 책의 구절입니다. 저는 이 말 처럼 행복도 두려워하는거 같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당연하다는 듯이 사람을 만나고, 사랑을 나누고, 술잔을 부딪히는데 저는 그 일련의 행위들이 마치 마술을 보는것만 같았습니다. 저는 누군가와 술을 먹으며 한껏 취해 기분이 좋다가도 어느 순간 주변을 둘러보고 밝게 웃는 사람들을 보면 역시 나는 다르구나 싶어서 우울해져 버립니다. 도망치듯 집에 와 전등을 키면 자괴감이 듭니다. 저 혼자 세상과 동 떨어져 있는 느낌에 너무 우울해져요. 누군가가 저를 좋아해줘도, 저 스스로 누군가에게 사랑받을 점 같은거는 없다는거를 너무 잘 압니다. 저보다 밝고 성격좋고 말 잘하는 사람이야 세상에 천지니까요.
내가 도태되었구나 하고 한탄할때마다 내가 이 정도의 가치밖에 안 되구나 싶어요.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살아가다보면 행복해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가지고 주욱 살아왔지만 이제는 더 이상 저런 식으로 살아갈 수가 없습니다. 세상은 참 아름답고 멋진 것들이 많은데 추한 저에게는 자리가 없네요. 어떻게 해야할까요.
두서없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현자타임 와서 쓰다보니 글이 길어졌네요.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