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전제로 7개월정도 만나다가.. 지난주 목요일에 헤어졌습니다.. 지난주 화요일에 상견례까지 하고 말이죠...
사귀고 100일쯤 되던 시기에 고민이 있어서 네이트판에도 올렸었는데이제와서 돌이켜보면 그때 헤어졌었어야하는게 맞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래가 7월에 썼었던 글 링크..)https://pann.nate.com/talk/361300441
판에 글을 올렸던 순간부터.. 결혼을 결심한 순간에도.. 헤어지자는 얘길 들었던 순간에도..제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던것은 여자친구가 과연 저를 좋아하고는 있는걸까하는 의문이들었었는데...
헤어지자고 장문의 카톡을 받았는데 결론은.. 내 가족이 될 사람은 오빠와는 많이 다른 모습이더라면서.. 제가 많이 좋아해줘서 어떻게 극복해나가면 본인도 맞춰나갈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답니다..근데 그게 점점 스트레스로 변하면서 너무 힘들었다고..
돌려돌려 이렇게 얘기는 저한테 했지만 여자친구가 일찍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사업빚 등으로 힘들게 살아왔고 어머니가 거의 생계를 맡아오시다가 이제 연세가 드시니다보니큰딸인 여자친구가 거의 실질적인 가장이 된 상황인데.. 제가 기둥뿌리를 뽑아오게 생겼으니아무래도 조건이 중요했었겠죠.. 남동생이 하나 있는데 자격증 공부중이고.. 그와중에 전남친은 조건이 좋았었지만 전남친이 결혼 생각이 없었어서 헤어진거였다고.. 돈 얘기만 나오면 늘 입버릇처럼 말하던 "속물처럼 보일수도 있겠지만.." 도 그렇고.. 그런 와중에 여친은 어느정도 소비욕도 있고 하다보니 미래 배우자는 어느정도 재력이 조건이었던거겟죠..사실 저도 조건이 나쁜건 아니거든요.. 아버지가 연매출100억원 사업도 하고 계시고..그래도 어떻게든 결혼은 해보려고 하다가 결혼식 비용 얘기하면서 아버지가 그렇게 많이 지원은 안해주실거같다고 얘기한 순간부터 분위기가 조금씩 바뀐거같아요
저도 사실 아무리봐도 이건 아닌거같아서 몇달전부터 고민을 많이했습니다..이렇게 계속 결혼까지하고 나면 행복할까..?유치하게 보실수도 있겠지만.. 저는 상대방의 배경이나 조건보다 그냥 저를 많이 사랑해주고 서로 사랑하는 사이랑 결혼하는것을 최우선 조건으로 삼다보니그러한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헤어지고 나면 마음아프고 싶지 않아서 차마 제입으로 꺼내지 못했었거든요어쩌면 제 속으로도 이별을 준비하고 있었어 그런지 모르겠지만, 처음 2-3일째는 너무 힘들었는데 지금은 이상하리 만치 편안하네요.. 저는 연애 스타일이 다 퍼주는 스타일이서 그런지 몰라도.. 헤어지고나서 후회가 있고 그러진 않고..
근데 이게 시간이 지날수록 뭔가 제가 정말 호구였나..이여자가 통수 제대로 쳤구나 하면서 이제는 화가 나더라구요..상견례까지 하고 우리 부모님까지 제대로 농락당했구나 생각하니까.. 어머니께는 제가 처음으로 여자를 보여드렸는데 많이 실망하고 계시고..아버지는 너무 기분이 좋으셔서 상견례한다고 여기저기 얘기하고 다니신 모양이에요..차라리 엎어질거였으면 결혼하고 나서 엎어지느니 지금 엎어진게 정말 다행이라 생각도하고..
한편으로는 여자친구가 여친 어머니한테 조종당해서 어쩔수없는 선택을 한거 아닌가..힘들게 이렇게 살고 있는 여자친구를 구해줄 사람은 나뿐이 없는거 아닌가 하면서연락이 다시 올진 모르겠지만 다시 오면 어떻게 다시 잘해보고 싶은 마음도 한켠에 있고..최근 "또 오해영" 이라는 예전 드라마를 보고 있는데 정말 많은 생각을 들게 하더라구요..뭔가 분명히 말할수 없는 이런선택을 할수 밖에 없었던 다른 이유가 있을거라고...
그러면서 카톡이랑 전화 차단안할테니 연락해도 된다고 하는거봐서는..잡아달라고 돌려서 얘기한거 같기도 하고.. 그래서 헤어지도 3일뒤에 다시 한번 잘해보자는 식으로 카톡을 남겨놨는데 읽기만 하고 아직 답은 없구요..여자친구를 소개시켜준 지인한테도 여친한테 한번 슬쩍 떠봐달라고 얘기했는데 지난주에 전화도 안받고 카톡도 남겨놨는데 아직도 안읽었다고 하더라구요...이 얘기 듣고 나니.. 나랑 헤어지고 너무 힘들어하는게 아닌가 걱정도 되고..여기저기 글 보니 헤어지고 나서 막 보채고 그러면 정떨어진다고 해서 사실 첨에 찾아가서 얘길 더 해볼까 했는데 우선은 최소 한달이상은 가만히 기다려보는게 낫다고들 해서 기다리는중입니다..
저도 아직 머릿속으로 제대로 정리가 안되서 갈피를 못잡다보니..주저리 주저리 두서없이 썼는데..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난번에 판에 올렸을때 현실적인 댓글들 보고 정말 깊게 고민하는 시간을 가지게 됐었었는데이번에도 염치 없이 뼈때리는 팩폭 조언들을 좀 받아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