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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앞둔 고3 짝남

쓰니 |2021.11.12 04:00
조회 552 |추천 0

내가 같은 학원을 다니는 고3 오빠가 있는데 같은 시간에 다녀서 자연스럽게 얘기하다가 좀 친해졌거든? 근데 인스타 팔로우하고 연락을 하게 됐어. 처음 연락할 때부터 나는 이미 호감이 있었단 말이야. 열심히 자기 할 일하는 모습도 멋있고 나보다 한 살 많은데 성숙하고 어른스러워 보여서 그냥 조금 호감을 가지고 있었어.

그 오빠한테 먼저 연락이 온 거라서 솔직히 속으로 이 오빠도 나한테 지금 관심있구나 하고 있었지ㅋㅋㅋㅋㅋ 연락을 그렇게 계속 쭉 하다가 좀 친해져서 학원에서 더 얘기도 자주하고 장난도 치고 그랬어. 학원에서 유일하게 그 오빠랑 친한 후배였어. 그러다가 얼떨결에 전화도 하게 됐어. 그냥 이런 저런 얘기 하다가 오빠가 심심하다길래 나도 심심해... 이러고 있는데 전화 할래? 라길래 당연히 오케이 했지ㅋㅋㅋㅋㅋㅋ 근데 학원에서 대화하는 거랑 전화로 듣는 목소리는 또 다르더라.

첫 통화를 한 2시간 좀 넘게 한 거 같아. 뭔 얘기를 한 지도 모르겠어... 그냥 말 안 끊길려고 별의 별 얘기하다가 졸려서 잔다하고 끊었어. 그리고나서 밤마다 한 2시간씩 계속 통화한 거 같아. 뭐 어쨌든 이렇게 순조롭게 썸을 타고 있었다? 근데 오빠가 고3이라 곧 수능을 본다말이야... 엄청 힘들어하는 거 같더라구 공부하느라 연락도 잘 안되고 학원에서도 거의 인사만 하고 끝이였어.

수능이 며칠 안 남았으니까 나는 뭐 어쩔 수 없지... 이러고 있었지. 근데 갑자기 새벽에 전화 할 수 있어? 라고 온 거야. 그래서 내가 하자고 했어. 전화를 받자마자 한숨을 쉬더라고... 요즘 연락 못 했지? 내가 공부하느라 연락 볼 시간이 없네... 이러길래 내가 괜찮다 곧 수능인데 연락할 시간이 어디 있겠냐 이런 식으로 괜찮다고 하고 나는 오빠 열심히 하는 거 아니까 응원한다고 응원도 해줬어.

오빠가 막 고맙다고 하면서 우는 거야 갑자기. 자기 너무 힘들다면서 너무 힘든데 내가 생각이 났대. 그냥 목소리 듣고 싶어서 전화한 건데 갑자기 자기가 울어서 미안하다는 거야. 내가 아니라고 왜 그러냐 하고 물으니까 우느라 제대로 말도 못 하더라고. 그래서 그냥 다 울 때까지 기다렸어.

좀 진정된 거 같길래 조심스래 물어봤지 왜 그러냐고. 나한테 이렇게까지 힘들다고 표현한 적이 없었거든. 근데 오빠가 좀 완벽주의자 성향이 있는데 자기 자신한테 엄청 엄격한 느낌? 이 있어. 근데 또 목표도 뚜렷하고 부모님이 엄청 기대하고 계시나봐 오빠가 공부도 열심히하고 그러니까. 근데 오빠는 좀 부담이 된 거겠지.

오빠 주변 친구들은 수시로 이미 대학교 붙어서 놀러다니는 거에서 일단 많이 외롭고 힘들었대. 근데 나랑 같이 전화하면서 공부해서 괜찮았는데 요즘 연락도 잘 못하고 가끔 학원에서 봐도 인사밖에 못해서 나한테도 미안하고... 사실 고3이니까 공부에만 집중하고 싶어서 연애를 꿈도 안 꾸고 있었는데 나를 만나고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면서 나같이 잘 맞는 얘를 처음 봤대.

사실 나도 좀 놀라긴 했어. 성격 가치관 성향이 다 잘 맞았거든 왠만한 친한 친구들보다 더 잘 맞는 느낌? ㅋㅋㅋㅋㅋㅋ그냥 성격 자체가 나랑 잘 맞았어. 그래서 나랑 이런 저런 것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대. 근데 너무 다 자기 욕심 같았대... 공부할 시간도 부족하니까. 그렇다고 나를 놓치긴 싫고.

근데 내가 가만히 얘기를 들으면서 오빠가 지금까지 얼마나 열심히 공부를 해왔는지 나는 아니까... 생각이 들더라고. 나도 오빠를 좋아하고 오빠도 나를 좋아하니까 이미 마음도 확인했고. 나는 오빠를 충분히 기다릴 수 있으니까 지금은 그냥 공부에 집중하라고 했어. 나는 나 때문에 오빠가 지금 이런 걱정하는 것도 싫고 지금 수능을 앞둔 지금 이 시점에서 이런 고민하는 건 쓸데없는 짓이라고 말했어.

근데 오빠가 선생님이 꿈이라서 대학교를 붙으면 바로 임용고시를 준비한다고 했단 말이야. 솔직히 지금 수능을 내가 기다린다고 해서 수능 끝나고도 사귈 여유가 되지 않았어. 그러니까 더 더욱 지금 나랑 하는 연애보단 오빠의 꿈, 미래에 집중해야 된다고 생각이 들더라고. 오빠를 정말 좋아하고 나도 오빠랑 만나고 싶지만 오빠가 지금까지 열심히 해왔는데 어떻게 내가 오빠를 방해를 하냐고.

나는 오빠가 나 때문에 이러는 것도 싫고 난 오빠가 세운 목표를 이뤘으면 좋겠다고 했어. 사실 한편으로는 나를 이렇게까지 생각하는 구나 하면서 감동이였던 거 같아. 그래서 더 나도 오빠를 위해서 생각했지. 솔직히 현실적으로는 미래를 생각하는 게 맞으니까.

진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서로 속마음도 다 얘기하고 그랬던 거 같아. 중간에 나도 울컥하더라고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나도 울었어... 오빠가 엄청 당황하더라 막 미안하다면서ㅋㅋㅋ 뭐가 미안한지 미안할 게 아닌데.

서로 계속 정말 오빠같은 남자는 없다, 너같은 여자는 절대 못 만날 거 같다. 하면서 솔직하게 털어놨어. 그러다 오빠가 근데 너 말대로 나는 지금 내 미래가 더 중요한 거 같아. 너도 정말 중요하지만 내가 만약 너를 지금 만난다면 지금보다 더 힘들어지고 너도 힘들어 지겠지... 라는거야. 그래서 나도 맞지... 하면서 얘기를 했어.

분위기가 좀 무거워진 거 같아서 내가 오빠 수능 못 보면 진짜 내가 지구 끝까지 쫓아가서 따질거야!! 나말고 수능을 선택했으면서 슈능을 망쳐!!! 하면서ㅎㅎ 라고 장난을 쳤는데 오빠가 그제서야 실없이 웃더라. 나도 그제서야 마음이 편하더라고. 그래서 내가 지금은 우리 미래를 위해서 잠깐 안녕하는 거다. 우리가 정말 서로 목표를 이루고 서로를 생각할 여유가 있다면 그 때 연애를 하자. 그 때도 우리가 마음이 같다면 우리는 정말 평생 연애를 할 거다 뭐 이런 식으로 좀 오글거리게 말했어.

오빠가 조용히 듣다가 말하더라고. 정말 너를 만나서 다행이고 정말 고맙다고. 나 덕분에 정말 많은 도움도 받았고 진짜 열심히 해서 꼭 목표를 이루겠다고 그 때가 언제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 언젠간 우리 꼭 다시 만날 거라고 자기가 꼭 만나러 가겠대. 그리고 항상 자기도 나를 응원할 거라고 너도 수능 망치면 내가 지구 끝까지 쫓아갈거야~ 이러길래 나도 장난으로 수능 망치고 나만 쫓아오게 만들어 버릴까보다ㅎㅎ 하면서 장난치면서 좀 이런 저런 얘기하다보니 날이 밝았더라...ㅋㅋㅋㅋㅋㅋ

이제 나는 학교갈 준비를 하고 오빠는 독서실 갈 준비를 해야돼서 이제 전화를 끊어야 되더라고... 근데 뭔가 이 전화를 끊으면 이제 영영 빠이빠이인 거 같은거야ㅜㅜ 그래서 내가 진짜 그 때 분위기? 때문에 전화 끊을 때 사랑해 ooo 하고 끊었어ㅋㅋㅋㅋㅋㅋㅋㅋ 잠깐 미쳤었나봐...ㅎㅎ 근데 다시 전화가 오더라...ㅋㅋㅋㅋㅋㅋㅋ 자기 잘못 들은 거 아니지? 하면서 나도 사랑해. 나중에는 내가 먼저 할거야. 라고 하더라고ㅋㅋㅋ 사귀는 건 아니지만 사귀는 거 같고... 헤어지는 것도 아니지만 헤어지는 거 같은 신기한 기분이 들더라ㅋㅋㅋㅋ

그리고 지금은 연락을 안 하고 있어. 서로 연락하면 생각날 거 같고 그냥 아예 잠깐 안녕하기로 했거든... 연락 안 한지 하루밖에 안됐지만 아직도 어제의 여운이 남아있어서 이렇게 글 적어봐... 쓰다보니 너무 길어졌네...ㅎㅎ 중간에 생략된 얘기도 너무 많아서 다 얘기해주고 싶지만ㅋㅋㅋㅋㅋㅋ 나는 정말 잊지 못 할 추억이고 난 될 수 있다면 오빠를 몇년 후에라도 정말 만나고 싶어. 나중에 돼서 오빠랑 이 글을 같이 웃으면서 읽는 날이 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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