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OO.. 예전보다 좀 많이 변하긴(?) 했어도 그녀의 이목구비를 보니 심장이 쿵쾅거렸고저는 비록 당연히 유부남이지만 한 번 만나보고 싶다는 바람을 가라앉힐 수 없었죠.
그리고 전화를 두 번 돌려서 연결된 그녀..그녀 역시 제 이름을 기억하고 있었고 한 번 보자는 말에 의외로 흔쾌히 오케이를 날리더군요.
아버지가 외과의사였고 야무진 성격에 공부도 그런대로 상위권이었던..1985년 반장과 부반장을 하며 친해졌고 1987년까지 서로의 마음을 숨기지 않고 당시에도 썸 비슷한 걸 탔었던 그녀..수원에서 초등학교 6학년에 서울 대치동으로 이사가며 전학가 버렸고,어린 마음에 굉장한 상실감에 며칠 방황했던 그 안쓰럽고도 싱그러운 기억이 되살아 났습니다.
바람이 유난히 차갑던 날 그녀가 근무한다는 회사 근처인 남부터미널역 부근 찻집에서드디어 그녀를 만났습니다.아니, 먼저 와 있다는 그녀를 찾았습니다.
제 어깨를 두드리는 손길에 뒤를 돌아봤죠.
엉?.. 음.. 아..;;
홈페이지 사진보다도 더 많이 역변한, 깡마르고 작고 까무잡잡한 중년의 여인이 절 보고 웃고 있더군요.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는 잘 기억이 안 나네요. 일상적이고 루틴한 대화였다는 것 외엔..
딱 차 한 잔만 하고 헤어졌습니다.
연락하며 살자고 웃으며 말하는 그녀의 작별 인사에
저는 착잡함을 감추며 미소로 빙긋 답했고
집에 돌아와.. 저녁을 차려주는 와이프의 궁뎅이를 만지다가 뒷통수를 한 대 맞고침대에 누워서.. 그녀를 카톡에서 삭제했습니다.
소중한 추억은 추억으로 남겨두라는 말.. 공감하게 되었네요.
안녕.. 내 유년 시절의 기억들아! 다시는 저절로 떠오르지 않았으면 좋겠구나!!
아디오스.. 아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