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을 들어봐야 계획이 설 것 같다."
뚜렷한 온도차다. 같은 FA지만 구단의 움직임은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프로야구 서울LG트윈스의 내부 FA 잔류 전략이 그렇다. 김현수는 반드시 잡는다는 입장이지만 서건창은 조건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는 상황이다.
차명석 LG 단장은 "서건창은 일단 에이전트가 제시하는 조건을 들어 보고 움직일 계획이다. 경우에 따라선 포기할 수도 있다. 올 시즌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만큼 그에 맞는 대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현수와는 결이 다를 수 밖에 없다. 김현수와 서건창을 같은 선상에 놓고 평가한다면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는가. 당연히 김현수는 반드시 잡아야 하는 자원이고 서건창은 경우에 따라 다른 결정이 내려질 수 있는 선수다. 조건을 들어보고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건창은 올 시즌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남겼다.
144경기에 출장했지만 타율이 일단 0.253에 그쳤다. 6개의 홈런과 52타점을 기록하는데 머물렀다. 출루율도 0.350에 불과했고 장타율은 0.343이었다. OPS가 0.693에 불과했다.
LG가 야심차게 트레이드로 영입한 선수였지만 기대에 미치지는 못했다.
서건창은 선발 요원인 정찬헌을 키움에 내주고 데려온 선수다. 선발 투수로서 꾸준히 활약할 수 있는 선수를 보내고고 결심한 트레이드였다.
수비가 아주 강한 스타일은 아니기 때문에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하며 공격적인 면에서 약점을 만회해 주길 바랐다. 하지만 서건창은 시즌 내내 2할 대 중반의 타율에서 허덕였다.
기존 2루수였던 정주현의 성적과도 별 차이가 나지 않았다. 정주현의 올 시즌 OPS는 0.664였다.
LG가 한국시리즈까지 밟지 못한 이유가 꼭 서건참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공격력 측면에서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여겼던 서건창의 부진으로 LG가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은 것 만은 분명했다.
차 단장은 "서건창의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은 엄연한 현실이다. 그 이상의 실력을 기대하고 영입했지만 결국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냈다. FA 시장에서도 아주 높은 평가를 받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단 서건창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들어보고 모든 것이 결정 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현수를 대하는 자세와는 완전히 다른 흐름이다. 차 단장은 "김현수는 반드시 잡아야 하는 선수다. 그를 대체할 만한 다른 선수를 찾기 어렵다. 김현수를 잡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서건창은 FA 보상 규모를 줄이기 위해 스스로 연봉을 깎는 계약을 했다. 하지만 LG에선 다시 A급으로 분류돼 있다. 타 팀 이적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몸값도 몸값이지만 올 시즌 성적이 너무 부진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물을 받아 들기 어렵다고 할 수 있다. 원 소속 구단인 LG가 그다지 적극성을 띄지 않는다는 점도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 있다.
과연 서건창은 이번 FA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까. 일단 원 소속 구단인 LG에서 많은 것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