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5살 남자이구요. 제 밑으로는 22살 여동생이 하나 있습니다.
일단 여동생이 남혐, 페미, 레즈비언인데요.
사실 페미야 뭐 다 극성 꼴페미들인 것도 아니고 저한테 난리 치는 것도 없고 친하게 잘 지내니까 그냥 그런갑다 하고 있었습니다.
페미에 대한 제 생각은 여성이 핍박 받았던 것도 사실이고 저 역시 가족 구성원에 동생도 있고 어머니도 계시고 하니 여성의 지위가 높아지는 것에 매우 동의합니다.
(종종 과하게 말도 안되는 권리를 요구하거나 주작으로 남혐하는 꼴페미들에 대한 생각은 부정적)
레즈비언인 부분도 사실 그냥 별 생각 없어요. 그냥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동성애자는 그닥 문제 안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저도 뭐 양성애자 성향이 조금 있어서 충분히 이해합니다.
근데 제가 충격받은 부분은 남혐인 부분인데, 사실 이 부분이 아예 이해가 안되는건 아닙니다.
이 부분을 설명하려면 과거부터 가정사를 이야기를 해야되는데, 아버지께서 엄청 드세시거든요.
고집도 세고, 매체에서 나오는 것 처럼 심각한 가부장적인건 아닌데, 학업이나 통금시간에 대해서 굉장히 엄하셨습니다.
특히나 동생은 통금 시간에 대한 불만이 상당히 컸고, 아버지께서 시키는 심부름이나 집안일 등에 대해 반발심이 굉장히 강했어요.
물론 저도 아버지한테 불만이 없는건 아니고 저 역시 고등학생 때 8시에 들어가도 뭐 이리 늦게 오냐고 엄청 혼났었거든요.
더군다나 제가 중-고등학생 때 그니까 동생이 초-중 즈음 어머니랑 아버지가 거의 2년 3년을 매일같이 싸우시고 결국 이혼하셨습니다.
물론 이 역시도 아버지 잘못이 컸죠. (어머니와 상의 없이 빚을 져서 아파트를 구입함, 그 전부터 계속 성격때문에 어머니가 맞춰주신게 큽니다.)
그 전에도 몇 번 소동이 있었습니다. 가장 충격적인건 어머니가 제가 초등학생 3학년? 4학년일 즈음에 화장실에서 손목을 칼로 그으셨던 일이 가장 충격이었네요.
저 역시 충격이었던 일들이 많고 아버지에 대한 안좋은 기억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학창시절 때 심리적으로 안정적이지 못하고 매일같이 시달리다보니 저 역시도 정신적으로 피폐해졌습니다.
그런데 동생이라고 그런 기억이 없을리 없죠. 동생도 은연 중에 아버지에 대한 반발심이 상당히 커졌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동생이 남성에 대한 이미지를 인터넷 매체랑 아버지를 통해 쌓아왔는지 남혐을 하게 될거라고는 생각치도 못했습니다.
동생이 초등학생 때 이후로 여중, 여고를 나왔고 대학은 1달 다니다가 퇴학했거든요.
그래서 동생이 실질적으로 남자애들하고 어울릴만한 일이 없었습니다.
제 생각이지만 동생의 시선에서 보는 남자의 이미지가 간혹 뉴스에 나오는 몇몇 인간 쓰레기나 집에 있는 아버지, 그리고 디시 몇몇 갤러리나 일베같이 버러지들 많은 인터넷에서 본 것들에 의해 만들어졌나봐요.
특히나 동생이 편의점 알바를 했던 적이 있는데 편의점이 아파트단지에 둘러쌓여있는 곳이고 규모도 커서 틀딱 아재들이랑 양아치들이 손님으로 자주왔었는지 편의점에서 있던 안좋은 일들을 제게 종종 털어놨었습니다. (하필 또 동네가 인천이라 더 그럼)
이런걸 보면 동생이 남혐하는 것도 이해는 됩니다.
아예 안되는건 아니지만 이 부분은 다소 충격적이에요.
저랑 친하게 지내는데 저에 대해서도 안좋게 생각하고 있는건 아닐까 고민이기도 하고 나중에 사회생활을 하거나 뭐 그 외적인 다른 일들을 할 때 남혐으로 계속 남자와 담을 쌓으면서 식견이 좁아질까봐 걱정입니다.
동생이 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동생은 저한테 말도 잘 걸고 장난도 잘 치고 뭐 제가 옷을 산다거나 아니면 어떤 지원정책? 혜택? 에 대한 정보를 알아두었다가 나중에 그 부분에 대해 조언도 종종 해주더라구요.
저도 가끔 먹고 싶은거 사주고 사주고 그러는데 설마 남혐일거라고는..
세상에 좋은 사람들이 많고 그건 성별 구분이 없는데 남혐을 한다니 괜찮을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동생이 세상을 넓게 보고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보면서 가치관을 쌓아보길 바라거든요.
또 여러가지 일들을 해보면서 다양한 경험을 해보기도 바라구요.
그런데 동생이 남혐인 부분이 이 부분에서 과연 괜찮을지 확신이 없습니다.
남혐도 어떻게 보면 편견으로 만들어진건데 이걸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그래도 여성분들 많은 여기 와서 이야기 들어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