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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장님 품에 안겨서 자고싶다



나랑 쟝은 소꿉친구 사이라고 하겠음.
쟝이랑은 티격태격하는 사이지만 유난히 어릴 때부터 내가 몸이 약해서 항상 날 챙겨주는 건 쟝이었음.
쟝도 나랑 싸우면서 노는 게 재밌어서 맞춰 줄 뿐이었고 내가 먼저 시비만 안 걸면 늘 다정하게 챙겨주고 웃으면서 말도 걸어줬었음. 사실 조사병단 입단도 나랑 쟝 둘 다 무난히 헌병단 들어갈 수 있었는데 내가 조사병단 들어가겠다고 해서 쟝도 어쩔 수 없이 나 따라온 거였음.

어찌저찌해서 내가 평소에 악몽을 자주 꾸는 편인데 그럴때마다 쟝 방에 가서 눈 비비면서 재워달라고 울먹거리면서 말했고, 그러면 쟝은 자다가 일어나서 한숨 한 번 쉬고는 자기는 바닥에 이불 깔고 나는 자기가 자던 침대에 눕혀주고는 옆에서 내가 다시 잠들 때까지 머리 토닥토닥 해주면서 재워줬었음.

그날도 어김없이 악몽을 꿨는데 평소보다 배로 무서운 꿈을 꿨음. 눈 뜨자마자 식은땀 줄줄 나고 눈물도 나고 있는 상태라서 정신없이 쟝 방에 들어갔음.

눈물 때문에 말도 잘 안 나오는 상태에서 엉엉 울면서 재워달라고 말했음. 근데 평소랑은 다르게 쟝이 가만히 몇 초 동안 날 바라보다가 자기 이불을 들춰서 그 속에 내가 들어오도록 공간을 마련해 주었음.

나는 너무 무서워서 바로 침대로 뛰어들어갔고 넓은 쟝 품 속에서 흐느끼다가 따뜻한 쟝 체온에 안심하면서 서서히 잠 들어갔음. 그리고 쟝은 내가 잠들때까지 넓은 품으로 날 꼭 안아주면서 가만히 토닥여 주었음.

다음 날 눈 떴는데 누군가랑 꼭 껴안고 자고 있는 게 느껴졌음. 생각해 보니까 어젯밤 악몽 꾸고 쟝이랑 안고 잤다는 게 떠올랐고 괜히 민망해져서 슬쩍 빠져나오려고 했는데 상대방이 잠든 와중에도 엄청난 힘으로 내가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꽉 끌어안았음.

근데 이상하게 평소보다 쟝이 어깨도 넓었고 품도 훨씬 단단하고 넓어 보였음. 그제서야 뭔가 이상해서 얼굴 확인하니까 엘빈 단장님이었으면 좋겠다.. 단장님은 아침잠 많으니까 나는 빠져 나오지도 못 하고 단장님 품 속에서 최소 한 시간은 넘게 갇혀 있어야 함. 단장님 살냄새도 바로 맡아지고 단장님 아래 쪽에서는 뭔가 단단한 게 느껴질 거임. 아침이니까

그 다음날부터는 단장님이 자기 방에서 자라고 했으면 좋겠다. 자기는 밤 새는 날이 많으니까 여기서 자라고.. 그 후로 연인도 친구도 뭣도 아닌 이상한 관계가 시작됐음. 엘빈은 날 성적으로 건드리지도 안았고 그냥 아기처럼 따스히 안아주기만 했음. 덕분에 악몽도 덜 꾸게 됐는데 단장님 업무상 거의 매일을 혼자 잤는데 일주일에 한 번은 나 자고 있는 새벽에 옆에서 슬며시 단장님 인기척 느껴짐. 단장님은 나 깰까 봐 조심히 이불 속에 들어와서 나 자기 품 속에 꼭 껴안고 같이 자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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