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2학년 때 2학기 기말 기간에 독서실 끝나고 1시 쯤 집에 가던 날 얘기임.
초등학교 5학년 2학기 거의 내내 짝궁이었던,
편부 가정에 차상위 계층이면서 소아 당뇨까지 앓던 짝이 있었음.
(지금 생각해보면 아버지한테 가정 폭력도 당한 것 같았는데, 그땐 몰라줬던 것 같아서 참 많이 미안함)
중학교 가서 괴롭힘 당하다가 자퇴한 것까진 알고 있었는데,
그 시간에 가게 앞에서 배달 기다리고 있더라.
그때가 고작 18살이었는데..
서로 알아본 눈치였는데,
나는 꽤 반가웠지만 그 친구 자존심 상해할까봐 몰라본 척했음.
지금은 스무 살인데 그 친구도 가끔 생각나고,
나는 지금까지도 단지 용돈이 좀 부족하단 이유로
"가난해졌다" 라고 표현하진 않게 되었음.
동정하는거 아니고 그냥 그 단어에 무게를 직접적으로 체감하게 된 게 그때였던 것 같아서 글 써봄.
그 친구 근황은 모르지만 하고 싶은 일하면서 살고 있었으면 좋겠음. 자동차 디자이너 되고 싶댔거든.
공부에도 열정이 꽤 있는 친구였어서 더 잘 됐으면 했음..
오토바이 운전대보다 마음 편히 연필 잡고 공부해서 안젠간 자동차 디자이너 됐다는 소식도 듣고 싶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