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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바이의 사생활(42화)>


- 리바이의 사생활(42화) -


‼️ 오늘 몇몇 부분이 생략되니 원문을 보고 싶은 병사는
타싸 참조‼️















릴레이 회의로 골치가 지끈지끈 아픈 리바이.

아르민이라도 데리고 왔으면 좋았겠지만,

아르민은 에렌의 6주기를 맞아 어제부터 휴가 상태.

회의장에서 먹은 점심은 소화도 안되고 더부룩하기만 

할 뿐이다.

여주가 아른거려 회의 노트에 저도 모르게

여주의 얼굴을 기억을 더듬으며 그리고 있는 그다.



회의장을 나서려는데 총독의 비서 펄햄 씨가 다가와

귓속말로 "총독께서 잠시 뵙자고 하십니다" 하고

귀띔을 했다.

선약이 있어 바쁘다고 거절하고 싶은 마음을 꾸욱 누르며

펄햄 씨를 따라 알현실로 따라 들어가니,

붉은 벨벳으로 장식한 고급 의자에 앉아 있던 총독이

환하게 웃으며 리바이를 반겼다.

그로부터 30여분 후 리바이는 똥씹은 얼굴로 알현실을

나와 대기중이던 마차에 몸을 실었다.





                               * * *





여주와 만나기로 한 시각 오후 5시.

1분 1초가 아까운 리바이가 약속장소인 분수대 앞에서

서성이며 파란 코트를 찾았다.

저 멀리서 여주의 파란 코트가 조금씩 가까워지자

리바이는 도로로 뛰어내려 달려갔다.

닷새 만에 만나는 어린 연인의 목덜미에 얼굴을 묻고

리바이는 눈을 감았다. 좋은 향기. 언제 맡아도 좋은.





 "에구, 얼굴이 반쪽이 된 것 좀 봐...
  토요일도 쉬지도 못하고 어떡해요. 
  오늘 공연 보러 갈 수 있겠어요? 미룰까요?"

 "아니. 너 보고 싶어 했잖아."

 "그 연극... 왜 그렇게 인기있는지 알아요?"

 "왜?"

 "남자배우가 엄청 잘생기고 멋있대요."

 "... 그래서?"

 "그래서는 무슨 그래서에요.
  내 눈 앞에 당신이 있는데, 내가 굳이 극장에 가서
  대리만족할 이유가 없다는 뜻이죠.
  나 안가도 되니까 집에 가서 쉬어요."

 "네 말대로라면 내가 그 배우만큼... 음..."





내가 그 배우만큼 멋지다고? 

라는 말은 차마 리바이의 입 밖으로 나오지 못한다.

하지만 왠지 그게 맞는 것 같아서 

리바이는 삐져나오는 웃음을 억지로 참고 있다. 

그런데.




 "그럴리가?"




여주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말하자 순간 

이게 아닌가? 싶어 아차 하는 리바이.




 "... 허어?"

 "비교가 안되죠~ 누가 우리 리바이 씨보다 멋지겠어요?"

 "쳇..."




리바이의 귀가 빨개지더니, 머쓱한지 딴청을 떤다.

여주가 리바이 코 앞에 얼굴을 들이대고 웃는다.




 "어, 리바이 씨, 이런 거 좋아하는구나?
  면전에다 대고 잘생겼다고 낯간지런 칭찬 하는 거!"

  "넌 나 놀리는 게 재미있나보지."

 "근데 리바이 씨, 인기 많아요?
  사실 얼굴로만 치면 많을 것 같은데...
  워낙 성격이며 말투가 차가우니 또 아닐 것 같기도 
  하고."

 "인기 있었던 적 정도는......있다."




리바이는 여성형 거인의 발에 채여 죽었던 페트라의

얼굴이 문득 떠올랐다.

살아 있다면 여주와 나이가 비슷했을텐데.

그 아이도 표정으로 모든 걸 말하곤 했었지.

사탕 주머니를 등 뒤에 숨겨 가지고 와서는 쭈뼛거리며

몰래 놓고 사라졌던 때가 아련하게 떠올랐다.






그녀의 마음을 받아줄 여유도 없었을 시절이었다.

제대 후에도 그에게 이성으로 관심을 보이거나,

대놓고 추파를 던지더나, 정식으로 교제를 신청하거나

하는 여성들은 꾸준히 있어 왔으니 인기가 없는 건

확실히 아닐 테지만 굳이 자기 입으로 떠벌리는 성격이

아닌지라, 리바이는 그냥 저 한 마디로 말을 끝맺는다.

 


 "어서 가자."



 
6시 공연이랴 공연 전 식사가 좀 일러서,

둘은 시장에서 프레첼 하나를 사서 나누어 먹으며 
걸었다.





별 것 아닌데도 소소한 행복감이 느껴졌다.

평소 같았으면 거들떠보지도 않았을 길거리 음식일텐데,

이 여자랑 하는 일들은 사소한 것 하나하나가 다 즐겁다.

한 입 크기로 프레첼을 찢어 자기 입에 넣어주는 

여주의 손가락도 사랑스럽고,

저와 눈이 마주치면 생긋 웃는 저 눈빛은

리바이의 딱딱한 심장을 뛰게 만든다.

처음 만났을 땐 경계와 두려움으로 가득했던 여주의

눈빛은 이제 리바이를 바라볼 때는 무장해제되어

사랑과 존경이 가득하다.

리바이는 여주의 어깨에 팔을 둘러 그녀의 뺨에 쪽

하고 뽀뽀를 했다.

뺨을 만지며 "응? 갑자기...?" 하고 쑥스러워하는 그녀.




                                  * * *




저녁식사를 마치고 나오는데 여주가 식당 주인과 뭔가

대화를 나눈다 싶더니 꾸러미를 하나 받아온다.




 "뭐야 그건?"

 "우리 아까 먹은 아인스바인 뼈."
(※ 돼지 정강이뼈를 양파와 샐러리, 향신료와 함께 푹 
      쪄먹는 요리. 우리나라의 사태찜과 비슷- 작가 주)
 




"그건 왜?"

 "펠릭스 갖다 주게요."

 "... 좋아하겠군."

 "걔가 1주일에 한 번 보는 날 따르는 데는 이유가 있죠."




여주가 큰 맘 먹고 비밀을 알려준다는 듯이 한쪽 눈을 

찡긋해 보였다. 둘은 키득거리고 웃으며 왕도 내에

위치한 리바이의 본가로 향했다.

매주 토요일마다 데이트가 끝나면 리바이의 집에서

하룻밤을 묵고 오는 것이 이제는 일상이 되어 버렸다.

여주의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펠릭스가 입구에서부터

뒷발로 서서 맹렬하게 여주를 반겼다.




 "너를 반기는 건지 뼈다귀를 반기는 건지 모르겠네."

 "둘 다죠~"




여주가 웃으며 밥그릇에 돼지무릎뼈를 올려주었다.

이런 화목하고 평범한 일상이,

누구에게는 날 때부터 주어졌던 것이라면

리바이에게는 돌고 돌아 30여년 후에야 온 것이 조금은 

억울했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찾아온 게 어디인가.

홀로 남은 아들이 불쌍해 눈도 감지 못하고

굶주림과 병으로 세상을 떠나야 했던 어머니 쿠셸에게,

리바이는 이제서야 소소한 행복을 찾은 것 같다고

마음 속으로 고백하고 있었다.



현관에 들어서서 겉옷을 옷걸이에 걸고 둘은 자연스럽게

아까부터 참아온 딥키스를 나누었다.

여주는 리바이와 키스할 때 보통

리바이의 목덜미에 팔을 두르고 긴 속눈썹을 파르르 떨며

눈을 감는다.

리바이는 그 모습을 자신의 눈에 담은 후 눈을 감는다.

리바이의 손이 여주의 허리를 감싸며 수 분간 둘의

키스가 이어진다.




 "아... 리바이. 샤워하고 내가 좋은 거 해줄게요."

 "뭐?"

 "나와보면 알아요."

 "같이 안씻게?"

 "(중략) 오늘은 먼저 씻어요. 알았죠?"




리바이가 조금은 불만인 듯 뾰로통한 얼굴을 하다가,

그래도 뭘 준비한 건지 궁금하기도 하여

마지못해 먼저 2층으로 올라갔다.

샤워를 마치고 침실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1층에서

뭔가 덜그덕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곧이어 여주가 계단을 오르는 기척이 느껴졌다.

리바이는 침대에 엎드려 그녀를 기다렸다.

36세,

어찌 보면 진작에 결혼해서 애 두 셋은 이미 낳고

하루하루 그저 그렇게 살아가는 나이,

한참 연애감정에 들떠 구름 위를 둥둥 떠다니는 

풋내나는 감정과는 먼 나이라고 생각했는데,

마치 10대 소년이 된 것처럼 자신을 설레이게 만드는

그녀가 참 신기했다.





"오래 기다렸어요?"

"뭘 준비한 거야?"

 "음. 우선 웃통 벗어봐요."




궁시렁거리면서도 시키는대로 순순히 일어나 상의를

탈의하자, 리바이를 다시 엎드리게 한다.

그리고는 따뜻한 손바닥으로 리바이의 등을 어루만진다.

손바닥의 감촉이 미끌미끌하고, 따뜻하고, 부드럽다.




 "뭐야?"

 "제가 며칠 전에 구입한 향유랍니다.
  페퍼민트랑 티트리 엑기스가 들어가서 피로회복에 
  끝내준대요. 오늘 요걸로 맛사지 해줄께요.
  움직이지 말고 만세~"

(중략)

 "아휴... 이 흉터 좀 봐. 어떻게 살았길래..."





너는 모르겠지.

내가 어떤 삶을 살아 왔는지.

내가 서 있던 그 곳의 풍경을 너한텐 굳이 들려주고 싶지
않다.

내가 지하도시에서 얼마나 망나니 같은 삶을 살았고,

병단 입단 후 얼마나 많은 칼날을 교체했는지

굳이 너에게 알릴 필요는 없다.

너도 충분히 고된 삶을 살아 왔으니.

우리 지금부터라도 조용히, 평화롭게, 서로를 위하고

아끼며, 그냥 평범하게 살자.

여주가 낮은 목소리로 노래를 흥얼거리며

리바이의 등과 날개죽지를 손바닥을 쫙 펴서

맛사지한다.

감촉도 좋고 향도 좋고 그냥 다 좋다.

이런 걸 날 위해 미리 준비해온 너도 물론 너무 좋다.



생각 같아서는 몸을 빙글 돌려 그대로 그녀를 끌어안고

포옹하고 뒹굴고 싶은데, 

피로와 졸음이 솔솔 몰려와서 눈꺼풀이 자꾸 감긴다.

자면 안되는데...

1주일 만에 만나서 할 이야기도 많고...

너의 얼굴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싶은데.




몇 시간이나 지났을까?

까무룩 잠이 들어 버린 제 자신이 야속해 

머리를 벅벅 긁으며 일어나보니 

여주가 옆에 누워 쌔근쌔근 자고 있다.

벽시계는 자정을 가리키고 있다.

오전부터 쉴틈없이 이어진 회의로 신경이 날카로웠던

그가 간만의 숙면에

아마추어 치고는 꽤 훌륭한 여주의 맛사지까지 더해져

충분한 휴식을 취했는지 힘이 넘치는 기분이다.

리바이는 여주의 등 뒤에 붙어 그녀를 더듬는다.

샤워를 하고 잠든 그녀에게서 

제 몸에서 나는 것과 같은 오이비누 향이 은은하게 난다.

길게 풀어 해친 굽슬굽슬한 갈색 머리카락이

창문으로 들어오는 달빛을 받아 비현실적으로

아름답게 보인다.

머리카락 사이사이로 보이는 동그란 어깨와

어깨에서 이어지는 하얀 팔뚝을 손가락으로 쓰다듬다가

부비적거리며 강아지 새끼마냥 보채본다.




 "우웅..."




잠에 취한 목소리로 여주가 웅얼거리자

잠을 깨운 것 같아 왠지 미안하다.

그냥 재워야 하나?




 "깨워서 미안."

 "으음... 잘 잤어요? 코 곯면서 자던데."




여주가 몸을 빙글 돌려 리바이를 꼬옥 안았다.




 "... 고맙다."

 "뭐가요? ...아... 시원했어요?"

 "응."

 "다행이네. 그럼 더 자요... 하암..."



(중략)


사랑하는 남자,

그것도 당신같이 매력있는 남자가 이렇게 작정하고

달려들어 자기 좀 봐달라고 이렇게 적극적으로 

구애를 하는데 어떻게 잠이 오겠어.



(후략)









※ 자체검열 완료....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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