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시작하기 앞서 화력이 제일 높은 곳이 결시친 인것같아 이 게시판에 올리게되었습니다 방탈 죄송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인천 인명여자고등학교에서 수능을 본 한 학생입니다. 수능이 끝나고 며칠이 지나도 억울한 생각이 가라앉지 않아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제가 지금부터 작성하는 내용은 수능장에서 나오자마자 메모한 내용으로 왜곡된 것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2021년 11월 18일
1교시 시작 전 - 감독관 입실 후 어떤 수험생이 책을 늦게 넣었는지 갑자기 시험 감독관한테 크게 항의하며 민감한 부분이니 주의해 달라고 하였습니다. 그 후 진정하지 않고 옆자리 애들이 자기 답안을 볼 것 같으니 너무 불안하다며 감독관한테 주의해 달라고 화를 냈고, 감독관님과 부감독관님이 진정을 시켰지만 자기 할 말을 끝까지 다 하고서야 진정하였습니다.
1교시 - 10분 간격으로 시간이 얼마나 지났냐고 손을 들고 큰소리로 물어봤고 시험장에 시계는 없냐며 시계를 찾았습니다. 그 후 3번 정도 더 물어보고 나서 부감독관이 시계를 주자 겨우 진정했습니다. 시험이 끝나기 30분 정도 전부터 화장실에 가지 못하냐며 큰소리로 물어봤고, “저 오줌 마려워서 못 참겠어요.”라고 필요없는 말을 큰소리로 하며 결국 시험이 끝나기 전 화장실에 갔습니다.
1교시 끝난 후 – 쉬는 시간에 가져온 도시락을 먹고 쳐다본 학생에게 왜 쳐다보냐며 씨ㅂㄴ 이라는 욕을 써가며 처음 보는 학생에게 일방적으로 화를 냈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이때 밥 먹는 학생 때문에 교실에 들어가지 못하고 밖에 서 있는 학생이 많았습니다.
이 상황을 보고 저는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해 수능 본부에 가서 말씀드렸습니다. 처음에는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들으시다가 밥 먹는 것에 대해서만 못 먹게 하시고 학생에 대한 다른 조치는 취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그 학생 때문에 수학 시간 전에 교실 전체를 환기시키느라 다시 창문을 열어야 했습니다.
2교시 - 시계가 없어 시계를 보여달라며 바뀐 감독관에게 두 번째로 요청하였습니다.
2교시 후 점심시간 - 밥을 먹고 나서 환기를 시키기 위해서 창문을 열고 있었는데 그때 당연히 문을 제대로 닫지 않으면 쾅쾅 소리가 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한 학생이 실수로 문을 쾅 닫자 “얘네들 미쳤나봐.”라고 큰소리로 말을 하며 눈치를 주었고, 되려 본인은 조심성 없이 문을 열어 소음을 두 번 만들었습니다.
점심시간이 끝나갈 무렵 감독관 선생님이 오셔서 학생을 불러내 들어온 항의에 대해 언급하며 다른 고사실에서 볼 수 있게 해 주겠다고 했더니 (확실하지는 않지만 대화 내용을 들어보면 그렇게 말씀하신 것 같습니다) ‘지금 이러는 거 공부 시간 뺏고 방해하는 것이고, 본인 수능을 못 보게 한다고 협박했다’며 감독관 선생님의 이름을 부르면서 ‘인천광역시 교육청 소속 OOO선생님 jtbc에 제보하겠다, 지금 당장 경찰에 신고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니 끝나자마자 바로 고소하겠다.’라고 하였습니다. 그 후 감독관님 입실 시간과 겹쳐 상황이 대충 마무리되었고 시험은 진행되었습니다. 영어 듣기 때는 큰 한숨 소리를 내었고 영어 듣기 이후 끝나기 30분전 쯤 그 학생은 ‘어이없어서 집중이 안 된다.’며 감독관님한테 말했는데 모든 학생에게 다 들릴 정도였습니다. 결국 이 소란으로 앞쪽의 학생이 뒤돌아보니 저렇게 돌아보는 것은 부정행위 아니냐며 소란을 더 키웠습니다. 3교시가 끝난 후 다른 학생이 또 항의를 하러 갔고 탐구 시작 전 쉬는 시간에 경찰분과 선생님이 오셔서 그 학생을 데리고 나갔습니다.
제2 외국어를 본 후에 다 끝나고 오늘 있었던 일에 대해서 감독관 선생님들 측에서 진술서를 작성해 달라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제2외국어 이후라서 같은 고사장 학생들 중 절반 정도가 포기 각서를 작성하고 나간 상태이기에 남은 학생은 얼마 없었을 때였습니다.
저의 첫 수능은 이렇게 끝이 났습니다.
이런 돌발상황에 대해서 아무 대책이 없었다는 것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주변에서 이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 모두 들어본 적도 없는 황당한 상황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제가 1교시 이후 말씀드리러 갔을 때만이라도 그 학생에 대해 제대로 조치를 취해 주셨다면 적어도 뒷시간은 안심한 상태로 문제를 풀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저는 영어 시간 시작 전에 이런 소란이 있어 듣기 시간에도 돌발상황이 생길까 봐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문제를 풀었습니다. 제가 그날 본 수능장 상황으로는 1교시 직후 쉬는 시간에 항의를 한 학생이 저 말고 또 있었음에도 3교시까지 진행된 이후. 여러 번 항의가 들어오고 나서야 조치를 취한 점도 생각할수록 화가 나고 속상합니다.
학생을 바로 데리고 나갈 수 없는 것이 지침임을 알고는 있지만 이 학생 때문에, 수능 날 제일 중요한 요소인 당일 컨디션에 있어서 큰 피해를 받았습니다.
또 감독관분이 들어오셨을 때 시험 시간에 학생이 이상 행동을 보이면 학생의 인적 사항을 살펴보고 다른 학생들을 위해 해결해 주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정말 아무 조치도 없었다는 사실이 며칠이 지나고 돌이킬수록 매우 실망스럽고 속상합니다.
이런 황당하고 부당한 일이 생겼을 때, 수험생들이 의지하고 알릴 수 있는 곳이 겨우 시험 감독관과 고사장 학교 내 본부인 상황에서 이렇게 대처한다면 저를 비롯한 이런 수험생들은 어디서 보호를 받을 수 있을까요? 부정 행위와 돌발 행위에 대해 믿을 만하고 공정한 곳에서 시험을 응시하고 있다는 마음의 안정감은커녕 제대로 대응하지 않는 수능 본부를 보며 더 큰 일은 일어나지 않을까 가슴 졸이며 문제를 풀 수밖에 없었습니다.
왜 저희의 시험 시간과 집중력은 보호받지 못했을까요? 왜 감독관님들과 진행 선생님들은 저희 고사실을 지켜주지 않으셨을까요? 개인이 아닌 그 학생을 제외한 23명의 학생들, 고사장 전체에 난처한 상황이었던 걸 왜 그대로 방관하신 걸까요? 며칠을 돌이켜도 속상하고 분한 마음이 가득합니다...
이 일이 있은 후, 저희 어머니가 교육청 측에 알렸고. 교육청에서는 시험이 진행되는 도중 저희 고사장의 상황을 이미 보고받았다고까지 하였습니다. 고사장 관리와 통제에 미숙했던 것이 전적으로 당시 고사장 감독관분들과 해당 학교 수능 본부임에도 일주일이 지난 아직까지 진상 조사 및 상황 설명, 그리고 사과의 말은 전혀 없었습니다.
저는 그 당시 감독하셨던 감독관분들과 해당 학교 수능 본부가 저희 고사장 23명에게 사과해주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수능이 끝난 후 이 일들을 주변에 말했을 때 다들 이런 상황은 처음이라는 반응을 보였고, 교육청과 통화했을 때에도 이건 정말 예상치 못했던 상황이라고 반응하셨습니다. 이 글을 올린다고 하여 이미 수능이 끝난 상황에 제 성적이나 등급이 올라가는 것도 아니고 저에게 이득이 생기는 것은 아니라는 것은 압니다. 그러나 이 일이 알려지고 문제 되어 더 이상 이런 일이 최소한 내년부터라도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여, 일주일 동안의 고민 끝에 인터넷에 글을 쓰자는 결심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