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나 제 글로 인해 고민하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하는 마음에 글 올립니다.
사실, 현실적으로 봤을 때 결혼을 앞두고는 많은 고민이 되거든요..
흔히 사람들이 말하는 조건으로 봤을 때 저의 조건은 이렇습니다.
저 : 공무원, 전문대 졸업 후 4년제 대학 편입, 학기 중 휴학하고 공무원시험쳐 붙은 뒤 바로
발령나는 바람에 결국 4년제대학은 졸업못했으니.. 따지자면 전문대 졸업이네요.
남자 : 전문대 졸업 후 아버지 작은 구멍가게 밑에서 일..
조건으로 보면 이래요.
나이는 똑같은 28살이구요.. 연애 5년 5개월끝에 올해 초 결혼했습니다.
친정집은, 노후 걱정 없으시고 평생 하시던 생업을 접고 쉬고 계시구요,
평생 노후를 대비해서 모아둔 돈이 있기 때문에 떵떵거리며는 아니더라도,
후에 저희 집 살 때도 1억 정도 줄거라 생각하고 계셨을 정도구요..
시댁은 두분 다 젊으셔서 지금으로썬 일을 하시니 걱정은 없지만,
모아둔 돈도 없고,
시부모님, 신랑 모두 하는 일이 몸으로 하는 일이다보니..
몸이 약하시고 특히 어머님은 많이 안좋으시고..
신랑이 또 2남 중 장남이어서, 이래저래 걱정이였죠..
사귈 때 남자친구가 저한테 정말 완전 지극정성이였어요.
제 주변에 친구들이 다들 입을 모아 그런 남자 없다~라고 할만큼요.
항상 천원짜리, 오백원짜리 모아서 어느정도 쌓였다 싶으면은
그 저금통 깨서 제 금팔찌, 금목걸이, 저한테 필요했던 물건 사주고요,
제가 어디 약속이 있어서 나갈 때면은 항상 태워주고 헤어지고 나면은 태우러오고,
아프면 죽 끓여주고, 걱정해주고..
제가 하지마라는 건 절대 안하고, 무조건 저에게 맞추어주고
제가 살이 엄청 쪄도 세상에서 무조건 제일 예쁘다고 해주고,
제 몸 아껴줄 줄 알고, 자기 여자 귀한줄 아는 그런 사람요.
(관계도, 제가 결혼 전까진 싫다고 해서 그 긴 시간을 참아주었네요..)
아, 그런일도 있었네요. 연애한지 3년 좀 넘었을 때,
뼈가 이상해서 병원을 가니, 증상도 그렇고 손가락 마디마디에 염증이 보인다고..
류마티스가 의심된다고 큰병원 가보라고 했네요.
놀라서 울고불고..
우선에 뼈가 휘어지고 이상한 사진들이 생각나서, 전화해서는 헤어지자고..
이래서는 못사귄다고;
혹시 유전되면 어카냐고, 애기도 못 낳을거고, 몸도 이상하게 변할건데 헤어지자고..
(류마티스에 대해 잘 알아보지도 않고서는 겁만 먹었네요;)
그랬을 때..
그런건 우리 둘 사이에 아무런 문제가 되지도 않는다고, 아기는 없어도 되고 나만 있으면 된다고,
자기는 평생 옆에서 간호할거라고..
지금 바로 결혼하자고 했던 사람이네요..
인터넷으로 검색해서는 무슨 버섯이 좋다고 하더라고,
자기가 주말마다 그 버섯 따러 다닐거라고;;; 했던 사람입니다..
결국 큰병원에서 아니다고 판명은 나서 헤프닝으로 그쳤지만..
그 사람의 저에 대한 사랑은 한번도 의심해 본 적 없었습니다.
글치만..
저는 연애를 항상 하면서도 맘속으로는 언젠가는 헤어진다고 생각했었어요,
그놈의 조건이란 것 때문에..
특히 공무원이 되고나니 여기저기 선자리 들어오고 하는데..
마음이 솔직히 흔들리더라구요,
독한 마음 품고 헤어지자고 해서 한달 정도 헤어졌다가..
도저히 헤어지는건 안되겠구나 싶어서 다시 만나서 바로 결혼준비 했네요..^^
결혼을 다짐하면서도,
이 사람과 살면은 풍족하게는 못살더라도, 맘 하나는 정말 편하게 살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그리고, 이렇게까지 나한테 잘해줄 사람 다시 못 만날 것 같앗구요..
결혼한지 이제 일년이 다되어가는데요,
믿으실지 모르겠지만.. 저, 결혼 후회한 적 한번도 없습니다.
물론, 같이 산지 얼마 안됐으니 속단하지 말라하실수는 있습니다만,
적어도 이 사람이 저 만나온 6년이 넘는 시간동안 속 썩힌적 한번 없네요.
돈이야, 둘이 벌기 때문에 아직까진 크게 부족한 것 모르겠고요,
집안일도 제가 힘들어할까봐 거진 70~80%는 신랑이 하네요..
제가 하려고 해도 힘들다고 하지말고 쉬어라 하구요.
연애 전에 남자들이 잘해준다고, 결혼하면 변한다는 말을 하도 많이 들어서 걱정했었는데,
오히려 결혼하고 나니 더더더욱 잘해주는 것 같아요.
거기다가..
그렇게 잘살고 있다는 우리 친정..
이번에 사기를 크게 당해서..
친정에 몇억정도..
거기에.. 저희 돈도 들어가있죠, 4천만원..
그 중에서 3천만원은 빚냈는거라서,
결혼한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3천만원 빚만 남았네요..
저도 힘들지만, 솔직히 우리 부모님이 저지른 일이라,
힘없이 축처진 부모님 보면 불쌍해서
뭐라 하지도 못하겠고. 제 속은 타들어가고..
이 상황에서도 저희 신랑..
속상할 우리 부모님 걱정, 혹시나 제가 이상한 맘 먹을까봐 제 걱정..
사실 자기 속도 속이 아닐텐데..
막말로 자기 부모님이, 내가 그런것도 아닌 장인,장모가 벌인 일이니..
원망 들어도 할말이 없는데도..
우리는 젊으니 언제든지 일어설 수 있다,
장인 장모님도 옆에서 많이 힘이 되어주고, 우리가 생활비 달달이 조금씩이라도 드리면은 괜찮다
이렇게 위로해주니,
정말 정말 고맙고 결혼잘했다 싶네요..
그리고 시부모님,
저희에게 부담 전혀 안주십니다.
저희 둘이 행복하게 살면 그게 효도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입니다.
반찬이나 고추장, 된장 같은 것 주시는 건 당연한거고,
저희가 생신 때 10만원 드려도 굉장히 고마워하시는 분들이고..
자주 전화도 못드리고, 찾아뵙지도 못하는데도 며느리가 아니고 큰딸이라면서 예뻐해주시는 분들입니다.
연애때도 그랬고, 결혼하고 난 뒤인 지금은 더 그렇구요..^^
장남이긴 하지만, 부담 안주려고 하시고,
나중에 연세 드셔서도 같이 살 생각 없다 하시고..
남편 문제로 속썩인 적 없고, 시댁 문제로 가슴 앓은적 없고..
항상 즐겁고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돈 있고 풍족할 때 안 행복한 사람은 없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 큰일 겪고 보니 그렇더군요..
결국에 내가 힘들고 괴로울 때 내 옆에서 든든하게 있어주는 사람..
그 사람이 정말 내 사람이다 싶더라구요..
저도 이번일로 신랑이 더더욱 고맙고, 정말 잘 살아야 되겠다는 생각 다시 한번 했네요..
조건을 본다고 해서 그 사람을 정말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조건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 조건이 다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조건때문에 고민이 된다면, 남자친구의 모자란 점을, 다른 장점으로써 안고 갈 수 있는지 잘 생각해보세요..
배우자감으로 뭐가 제일 중요한지도 생각해보시구요..
저는... 사람 하나 봤습니다.
집안, 돈, 능력.. 사람 하나로 다 덮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 정말정말 행복하고요..^^
모두들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