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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싸움, 헤어지기 직전 내 심리 상태

쓰니 |2021.12.08 08:34
조회 1,160 |추천 2



어떤 감정을 표현하든 겉으로 다 드러내는 것이
스스로한테 솔직해지는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상대방도 그렇게 해주길 바랬다
나도 그랬다

생각이 잘못됐다는걸 알았다
불필요한 감정 소모는 나를 궁지로 몰아갔다
서로에게 뚜렷한 의사를 전달하자는 마음 뿐이었는데 각자의 악독한 감정이 서로에게 옮겨갔다

상대방의 솔직한 감정들도 날 상처받게 만들었다
싸울 때 만큼은 상대를 죽도록 미워하는듯
정화되지 않은 채 나온 마음 속의 말들을 내뱉었다
누가 이기나 지나 겨뤘다

각자의 생각은 존중해줄 틈이 없었다
상대방에게 본인 생각부터 먼저 납득시켜야했다
납득하지 못하면 상대방의 이해력을 탓했다
상대탓을 하는 순간 또 다른 주제의 싸움이 시작 됐다

이 싸움에 해결책은 없었다
단순히 쌓아둔 감정을 해소하는 것 뿐이였다
끝이 없는 논쟁을 시작했다
한명이 먼저 꼬리를 내려도 바뀌는건 없었다
기분이 풀릴 때까지 분한 감정을 다 토해냈다

사과한 사람은 감정쓰레기통이 되었다
감정 쓰레기가 쌓이고 쌓여서 터졌다
결국 또 싸운다
의미없는 감정 소모가 반복되고 지쳐갔다
사소한 일이 서로 죽일듯 싸우는 일로 번졌다

스스로 자책하기 시작한다
본인 잘못 때문에 이 상황을 초래한거라 생각한다
본인 탓을 시작하니 자존감이 낮아진다

상대방의 감정표현을 받아줄 여력이 없어진다
사랑 분노 슬픔 서운함 모든 감정들을 회피한다
무미건조한 것이 감정표출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고쳐나가자는 진부한 말은 관계 개선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사탕 발린 말이였을지도

싸운걸 화해한다고 서운함이 다 풀리지 않았다
결국 서로에게 더 풀어주길 요구한다
그러다 또 싸운다
아무런 해답이 나오지 않는 싸움이다
그냥 자기 기분 나쁘다고 표현하는 게 다일뿐이다

길고 긴 논쟁을 통해 얻은건 어색함 그리고 단절
그리고 계속 되새기는 상대의 날카로운 말들
반복되니 서로를 이기는게 목적이구나 싶었다

싸울때 분위기는 항상 살벌하다
그만하자는 말은 이미 입 안에서 맴돌고 있었다
서로 떠넘기듯 말하지 않았다
미래를 위한 소통이 아닌
감정에 지배되어 분출만 하는 우리
서로를 갉아먹는 행동만 하고 있었다

너무 좋아하니까 다 맞춰가고 싶은데
하나도 맞춰갈 수 없을 정도로
우린 애초에 모양 자체가 다른건가 싶었다


사실 더 이상 바라는 게 없다
지칠만큼 지쳤고 싸울만큼 싸웠다
그냥 체념했다


.
추천수2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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