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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이 너무 미운데 이상한 걸까요

쓰니 |2021.12.12 21:33
조회 153 |추천 1
안녕하세요. 너무 고민이 많은데 도저히 말할 곳이 없어서 이곳에 남겨봅니다... 네이트판은 처음 쓰는 거라 미숙할 수 있어요.. 양해 부탁드립니다.

편의상 음슴체 사용할게요. 전 지금 고등학교 2학년입니다.

중학교 삼학년 때 처음으로 스마트폰을 샀음. 아무도 안 사줘서 내가 중고나라에 중고폰 검색해서 제일 싼 걸로 내 세뱃돈 모아둔 거 써서 산 거임. 6만원이었음.
용돈은 받아본 적 없고, 친척이 단 한 명 없어서 할머니할아버지한테 세뱃돈으로 10만원을 받고 1년동안 그걸 쓰는 식으로 중학교 생활을 보냈음.
정말 아껴썼음. 카페에서 라떼 하나 사 먹는 것도 사치였고 코인노래방은 꿈도 못꿨음. 진짜 굶으면서 아껴서 산 거였음 그 핸드폰.
그리고 그건 6개월 만에 깨졌음 그거 때문에 내가 공부를 안 한다고
그 때가 중3이었고 나는 이화여고라는 목표가 있었음. 실제로는 미달이라 다 뽑혔고.

코로나로 밖에 나갈 일이 적어지니까 돈이 좀 모였음. 그리고 처음으로 학원에 다님... 친구들 사귀는 것도 너무 좋았고 추가로 듣는 수업도 행복하기 그지없었다 정말. 지금 기준으로 5개월 전까지 다녔고 돈이 부족해져서 지금은 더 못 다니고 있음
여전히 핸드폰은 내 돈으로 사고 데이터는 하루 쓰면 다 사라질 양이라 그건 긴급한 상황에서만 쓰라고 있는 거임. 왜인지 모르게 돈은 항상 부족했음.

근데 투정할 수 없었음. 엄마는 항상 나한테 돈이 없다고 말을 했고 난 그거 때문에 미술입시도 포기했고, 아빠는 교통비 달라고 할 때마다 늘 주시지만 표정에서 돈 달라고 말 걸기도 힘든 얼굴이 보여서... 말 하기도 힘들었음 지금도 힘듦.

이런 상황에서 당연히 동생은 핸드폰을 물려받아서 씀 지금 쓰고 있는 건 갤럭시 S8임. 그런데 오늘 동생이 울고불고 떼쓰고 난리가 남. 자기 핸드폰이 너무 구리다고 친구들은 다 좋은 거 쓰는데 나만 이런 거 써서 싫다고, 좋은 걸로 바꿔달라고 화를 냈음

설명을 좀 덧붙이자면 동생이 막둥이라 엄마아빠가 항상 뭘 해도 이래저래 다 봐주고 어화둥둥 해줘서 내 친구들이 집에 놀러왔다가 경악한 수준임 아무리 내가 엄마아빠한테 억울한 마음을 말하고 아예 보고서를 바치고 프리젠테이션을 해도 막둥이라는 이유로 과보호를 받고 있음. 엄마한테 조용히 좀 하라고. 난청이야? 같은 식의 말투는 예삿일이고 나는 하지도 못했던 게임은 몇십개씩, 엄마아빠한테 강아지 지랄하네 같은 말도 곧잘 함. 난 저런 것들을 하면 몇시간을 혼나고 맞았음 근데 동생은 하나도 뭐라고 안 하는 거임 진짜 하나도. 쓰는데 눈물이 나오네... 감정 최대한 없애고 마저 써보겠음

동생은 7만원짜리 요금제로 바꿔주든가, 핸드폰을 바꿔달라고 울며불며 떼를 썼고... 나는 방 안에서 그걸 듣고 있는데 너무 눈물이 나고 동생이 미운 거임. 나는 걔 나이 때 옷 한 벌 사달라 못 해서 내가 다 사입었음 지금도 내 돈으로 사 입고. 근데 아빠가 6만원짜리 후드티를 사오기도 하고, 신발도 때 맞춰 바꿔주던 것들이 생각나면서 너무 억울하고 화가 나는 거임. 철없는 동생이 너무 밉고 눈물이 계속 나옴. 내가 뭘 잘못한 건지 모르겠고 나는 왜 저렇게 할 수 없을까 내 자신이 너무 미워짐.
다른 사람들은 이 감정을 안 느끼나? 나만 이런 걸까 싶어서 속상하고 눈물만 나옴. 나도 친구들의 예쁜 옷, 해마다 바뀌는 신발, 주머니가 뜯어지지 않은 롱패딩, 휠이 반대로 돌지 않는 정품 애플 마우스, 카메라 여러개가 달린 핸드폰, 남들 다 있는 거 아니냐는 무선 이어폰, 수행평가 때 꼭 필요한, 그리고 줌 때문에 다 있다는 노트북, 아이패드, 태블릿 다 가지고 싶고, 너무 부러움. 나만 다 포기하고 사는 거 같은 절망적인 상황에서 동생까지 철없게 이거해달라, 저거사달라 하니까 동생이 미움. 내가 잘못된 걸까..
추천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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