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착하는 남사친.. 어떡해야 할까요
ㅇㅅㅍㄹ
|2021.12.16 01:30
조회 10,103 |추천 4
방탈 죄송합니다.
여러 의견을 듣고 싶어 이곳에 남깁니다.
조금 길어도 끝까지 읽어주세요ㅠㅠ
저는 30대 중반 여자입니다.
저에게는 남사친이 한 명 있습니다.
초등학교 동창으로 20년이 넘은 친구입니다.
이 친구를 A라고 하겠습니다.
A 말고도 같이 어울리는 남녀 동창생들이 많습니다.
그중 A는 어릴 땐 별로 안 친했는데
성인 되고 친해진 케이스입니다.
(참고로 동창들과는 나이 먹고 동창회에서
몇 년만에 만난 것이 아닌 초등학교 졸업이후 지금까지 쭉
계속 연락하고 종종 만나고 있습니다)
그렇게 오래된 고향 친구들이다보니
성인 되고 술도 자주 마시고 다같이 놀러도 가고
남녀관계가 아닌 리얼 찐친구들로 지내고 있습니다.
실제 이 안에서 성사된 커플도 없고요.
A도 성인 되고 20대 초반 다른 친구들과 술자리를 가질때
몇 번 자리에 나오며 함께 어울리다가 친해졌습니다.
그런데 저는 사실 A와 술자리를 한적이
2-3번도 안 되는 것 같은데
이 친구는 저를 굉장히 특별하게 생각하더라고요.
암튼 그래서 그뒤로 종종 시간될 때
둘이서 또는 다른 친구들과 함께 만나곤 했습니다.
저도 그래서 A를 친구로서 특별하게 생각했는데,
오래전 언젠가, 제가 털어놓은 비밀을 A가
친하게 지내는 다른 동창 친구들(1, 2, 3, 4)에게
말한것을 알고 A에게 너무 실망하여
그뒤로는 거리를 뒀었습니다.
문제는 A는 자세히 말할 수는 없으나 가정환경이 안 좋다보니
30대 중반인 지금도 어린시절의 추억과 친구들과의 관계를
붙들고 사는 친구입니다.
변변한 직업도 없고 이런저런 일을 하며 생계를 유지하다보니
연애도 안 하고 오로지 친구가 인생의 전부입니다.
그런데 그 도가 지나치다는게 문제이지요..
아침이고 밤이고 시도때도 없이 카톡하고 전화하고
심지어 새벽에 자다가 전화에 깬적도 여러번입니다.
물론 정말 쓸데없는 이유로 전화한거고요.
그때마다 화도 내보고, 카톡도 씹고 한게 무수합니다.
그러다보니 다른 친구들도 A에게 조금씩 부담을 느끼기 시작했고 나이가 들어 하나둘 결혼을 하면서
A에게 자연스럽게 거리를 두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아직 미혼입니다)
그 무렵 A도 무슨 이유에서인지
모든 친구들과 연락을 끊고 약 2년동안 잠수를 탔습니다.
그러다 올해 초여름...
동창생 한 명이 사고로 세상을 떠나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 친구는 A와 가장 친했던 친구입니다.
그 친구의 부고 소식을 저에게 가장 먼저 알린것도 A였고요.
2년만에 처음 한 연락이 그 친구의 부고 소식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 사고 이후로
A가 저에게 집착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침마다 '오늘 하루도 화이팅' 이런 카톡을 보내고,
점심시간이면 '점심은 먹었냐',
퇴근시간즈음엔 '퇴근은 했냐' 등의 연락이 옵니다.
전화도 자주 오고,
자꾸 언제 시간되냐 만나자, 둘이 재밌게 놀자고 합니다.
무슨 남자친구처럼요...
물론 다른 친구들과 다같이 보는거면 상관없지만
저도 이젠 A와 단둘이 보고싶진 않습니다.
만나면 늘 했던 똑같은 어린시절 이야기,
20대 초반에 놀던 이야기,
본인의 힘들고 우울한 상황에 대한 하소연만 합니다.
그리고 저에게는 내년에 결혼할 사람이 있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A와 단 둘이 만나고 싶진 않습니다.
술을 마시든 밥을 먹든 영화를 보든
남사친과 단 둘이 그런 만남을 한다는 건
남자친구에 대한 배려가 아니니까요.
혹시나 A가 저를 여자로 좋아하는게 아닌가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그건 아닙니다.
지금 저에게 남자친구가 있는것도 알고 있고,
예전에도 제가 남자친구가 있을때든 없을때든
계속 이런식이었거든요.
그래서 사실 거리두고 연락도 싹 다 무시하고 싶은데
문제는 A가 친구가 세상을 떠난 충격에
우울함이 심한 상태입니다.
가장 의지하고 친했던 친구를 떠나보냈으니 그럴만도 하지요..
저에게 '이제 나한텐 OO이 너밖에 없다' 라고 말하는 친구인데
제가 손절했을 때 A가 충격으로 상태가 더 나빠질까봐
걱정됩니다..
그런데 A의 그런 집착이 무섭기도 하고 지치기도 해서
이젠 멀리하고 싶습니다..
사실 저는 처음부터 그다지 친하다고 생각 안 했었는데
본인이 특별한 관계처럼 억지로 만들어놓고
막상 본인 베프는 친구들 1, 2, 3, 4 라고 벽치더니
본인 필요할 때만 또 저렇게 집착하고
'너는 나에게 가장 특별한 친구다' 라고 이야기하는게
솔직히 어이없고 짜증나기도 합니다.
지금 최대한 전화는 일절 안 받고있고,
카톡도 일때문에 바쁘다고 몇시간만에 답장하고는 있는데
예전 경험으로 미루어 볼 때
A는 제가 이렇게 한다고 해서
자신을 피하는걸 눈치채지 못합니다..
그리고 당분간은 안 그러다가
또 이런 집착을 반복할테고요.
어쨌든 동창들 중에 하나라 연락처를 차단할 수는 없고,
저에게 더이상 집착하지 못하게는 하고싶은데
어떻게 해야 A가 더이상 저에게 집착하지 않을까요..?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ㅠㅠ
한편으로는 상심이 큰 친구에게 제가 너무 심한가
미안한 마음도 들지만
솔직히 이젠 너무 귀찮고 이 친구와 아주 멀리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