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자기도 모르게
상대방의 기분을 늘 살펴서
눈치보고 맞춰주는 사람이에요
어색한 침묵을 못견뎌서
상대가 좋아할만한
모든 말들을 다 던지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나 굳이 그렇게 나를 깎아서 얘기해야했나 ㅜ
우스워진것같다 ㅜㅜ 이러는 사람이에요.
정이 많다고 해야하나
푼수 같다고 해야하나
남들은 착하다고 하는데
그러기엔 꼭지 돌면
이구역 ㄸㄹㅇ가 되기 때문에
절대 착한 건 아닌 거 같아요
남한테 뭐 부탁하는거 어려워하고
선배든 후배든 동료든
인간적으로 대하려고
가급적 상처주지 않고 조심하려고 해요
그러다보니
만만하게 보는 사람도 있고
정말 좋은 사람도 만나서
오랜인연이 가기도 하는데
그게 뭐든 너무 피곤해요..
만만이로 보는 분들한테
내가 얼마나 성격이 거지같은지 보여주는것도
피곤한 일이고
좋아해주는 분들도
어디까지 맞춰야하고 조심스러워해야는지
겁이 나서 연락, 만나는게 무섭고 부담이에요
그 상태에서 선물이라도 받으면
그걸 빨리 갚아야는데 빚이라도 진 느낌이라 불편하고
변태 같은지 모르는데 까먹고 못갚을까봐
뭘받았는지 기록해놓고 되갚으려고 해요.
이 모든 것들이
요즘은.. 너무 피곤하네요
그래서 퇴사를 고려해봤는데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아이 키우고 대출금 갚으려면
벽에 똥칠할 때까지는 일을 계속 해야해요.
인간관계에 너무 연연하고
당연히 누군가 나를 싫어할 수 있고
나를 비난하거나 후려칠 수 있는데
그런 말 하나하나에 아파해요
바람에 흔들리는 잎새같이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아닌데
혹은 엄청 가까운 사이도 아닌데
정을 엄청 주고
혼자 상처 받는 나약한 사람이
바로 저라는게
요즘따라 너무 지치네요..
이게 미혼일 땐 그럭저럭
나의 캐릭터인가보다 했어요
근데 결혼하고 아이 엄마가 됐는데도
이런 성격이니
아이를 제대로 키울수 있는지
남편과 결혼생활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엄두가 나지 않아요.
제가 자라온 환경이
열악해서 그런지
자존감도 낮고 애정결핍도 있는 것 같은데
제가 모든 노력을 기울이면
제 성격도 바뀔까요?
좀 덜 여려질까요?
그리고 아이만큼은 단단하게 키울 수 있을까요?
살뺀다 하면
지독하게 식단관리하고 일기쓰고
홈트 규칙적으로하고
공부해야한다 하면
계획표 세워서
목표값 나올 때까지
무식하게 앉아서 공부할 수 있는데..
근데 마음의 단단함, 멘탈 이런건
심리서적을 읽고 심리상담을 받아도
나아지지 않는 느낌이에요..
그 자리에서 계속 정체된 느낌..
단단한 사람이 되어서
좋은 남편에게 걸맞는 좋은 아내가 되고싶고
우리 사이 하나뿐아 아이도
공부를 못하든 특출난게 없든
마음 하나만큼은 튼튼하게
자존감 높은 아이로 키우고 싶은데..
저 같은 분 중에서
노력해서 단단해지신 분 있을까요?
또 아이를 단단하게 키우시는 분 있을까요?
막막한 어리버리 나약한 엄마를
도와주세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