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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밤에....

일지매 |2004.03.05 13:06
조회 1,899 |추천 0

어릴적 시골에서 살때 빼고, 스키장 눈 빼고

눈이 그렇게 많이 온건 첨 봤어요....

진즉 우리 연애할때 이렇게 와봤으면 그 뭐시냐 영화의 한 장면(제목이 기억안나네...헉   )

처럼 눈밭에서 자빠져 볼텐디....

 

어제 배둘레햄이 퇴근하면서

제 앞에 까만봉다리를 쓰윽 내밀데요.

글서 "뭔데?"

"응 이쁜이(^^; 이해하셈)가 젤로 좋아하는거"

"엉~~그럼 남의 살"

"응"

저 바로 구웠지요.

글타고 저녁을 안먹었냐..아주 든든하게 된장국 한 냄비에 밥 두그룻을 쓱싹 먹었는데도

속이 허심허심 한게 삼겹살 먹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배둘레햄이랑 휘~~일이 통했는지 삼겹살을 사왔지 뭡니까.

 

네! 저요 남의살 엄청 좋아합니다.

배둘레햄이 남의살 좋아한다고 놀려도 꿋꿋이 먹지요.

그럼서 한 마디 꼭 더 합니다.

"내살이 없으니깐 남의살 좋아하지..자기처럼 자기 살이 많으면 안먹어 남의살"

이럼서 비수를 꼭 꽂아줍니다....

 

바로 주안상을 봤습니다.

그제 사왔던 막걸리에 삼겹살,깎두기

얼마만에 구경하는 남의살 이었든지 진짜로 맛있데요.

글서 막걸리도 거의 한병을 저 혼자 다 먹었지욤.

배둘레햄은 가게에서 전작이 있다고 볼이 불그레 해가지고 안먹데요.

어쩜니까...아줌마의 근성....한번 먹으면 끝장을 본다.

막걸리 다 마시고 나니깐 배둘레햄이

"오랫만에 눈도 왔는데 데이트나 할까?"

"그래?..그럼 여시는?"

"어머니 계시잖아"

ㅎㅎㅎ...여시가 시모랑 노는 틈을 타서 밖으로 나왔지욤.

팔짱을 끼고 눈 밭에 빠지면서 걸어가는데 거~~잼있데요...ㅋㅋㅋ

담장에 차 위에 수북히 쌓여있는 눈이 뭉쳐서 눈싸움도 해보구요.

나무 위에 쌓인 눈을 배둘레햄 머리위로 털어보기도 했네요...

정말 연애 때보다 더 잼있는 데이트를 하고 왔지요....ㅋㅋㅋ

근데 진짜 뒤로 자빠지는것만 못해봤네요....ㅋㅋㅋ

 

동네 한 바퀴 데이트였지만

집에 들어오면서 염화칼슘 포대를 2장이랑 여시 줄 초코우유 사가지고 들어왔네요.

아침에 여시랑 썰매 탈라구요

정말 잼있는 데이트....

"자갸 담에 또 하자..알라뷰.싸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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