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늙은이가 10대판 와서 미안...
난 19살이고 남친은 20살임 사귄지 4~5달 정도 됐음
나도 원래 막 꾸미는 스타일은 아닌데 수능도 끝났고, 얘가 첫 남친이기도 해서 만날때마다 거의 다 꾸미고 나갔거든
근데 남친은 회색 트레이닝 바지 입은 날이 팔할임
수능끝나고 처음으로 제대로 놀러간 날에도
나는 내 기분도 내고싶고, 수능끝나고 첨으로 날잡고 노는거기도 하고(그전에는 부모님 몰래 만낫음) 아무래도 번화가니까 평소보다 더 꾸며서 만났음
근데 그날도 회색 트레이닝 바지에 검정색 경량패딩 입고옴
자기가 먼저 왤케 예쁘게 하고왔냐면서 자기 거지꼴로 나와서 미안하다 그러더라고
그전에도 이런 상황 몇번 있엇는데 그때마다 내가 아니라면서 뭘 입어도 예쁘다~하고 넘어갔었음
근데 이날은 얘기를 좀 해야겠다 싶어서 웃으면서 가볍게 회색바지좀 그만입으라 그럼
솔직히 사람들 시선 신경쓰였어 나만 조카 풀세팅하고 온거같아서
그래도 내가 이렇게 한번 얘기하고 난 다음 2~3번은 신경쓴 티가 나게 입고왔음 사놓고 불편해서 한번 입었던건데 잘보일려고 입고왔다...뭐 그러면서
근데 몇번 이러다 옷 다시 편해짐 그래도 회색바지는 안입어서 별말 안했음
자기 회색 바지 입을려는 날에는 나한테 항상 편하게 입고 나오라고 그러거든
그래서 한번은 내가 당해봐라 하고 옷 ㅈㄴ대충입고 나갔음
자기처럼 회색 트레이닝 바지입고 낡아빠진 후드집업 입고 나갔어
엄마가 남친 만나는데 그게 뭐냐고 뭐라할 정도로
우리 커플룩이네?ㅎㅎ 이러더라
근데 평소에는 맨날 이쁘다 귀엽다 달고 사는데 이날은 확실히 덜했음
내가 평소랑 다르게 좀 귀여운 느낌으로 수수하게 입고 나갓을 때 젤 반응 좋았음 얘 취향일거 같은걸로 입고 나갔는데 사진도 잘 안찍는 놈이 나 조카 찍고 되게 좋아하더라...
진짜 대충 입는걸 좋아하는게 아니라 수수한 느낌을 좋아하는거임ㅋㅋ
상황설명이 조카 길었음 이제 본론 들어감
어제 만나기로 했는데 어쩐일로 편하게 입고오라고 얘길 안하는거임
원래 얘기 없는날은 좀 신경써서 입고 나오길래 낼 크리스마스고 하니까 좀 꾸밀려나보다 하고 나 어제 꾸며서 나갔음
걍 코트에 목티, 롱부츠 찢청 이렇게 입고감
근데 회색 아디다스 츄리닝에, 교복안에 입는 흰색 라운드 반팔티 알지? 그거에 초록색 후드집업 입고왔더라 양말도 안신고ㅋㅋ...
걔 집 가기로 했어서 대충 나온거 같긴한데 아무리 그래도ㅋㅋㅋ
또 왤케 이쁘게 왔냐 그러면서 자기 거지같이 와서 미안하다 그러던데
첨에 잠깐 꾸지리한게 귀여워 보엿어서;; 뭘 입어도 예쁘다~하고 넘겼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괘씸하더라...
어디 돌아다닐수록 나만 조카 꾸민게 느껴지더라고ㅇㅇ
어떡해야되냐 이거?? 씻기는 잘 씻어...
아맞다 크리스마스 전 젤 최근에 만났을 때 내가 목도리랑 향수 선물로 줬거든? 나는 코디에 안맞는데도 커플 목도리라 어떻게든 하고 갔음 근데 둘다 안하고 왔더라
어제 집에 돌아와서 톡으로 왜 안햇냐고 물어보니까 어제는 안꾸며서 하기가 좀 그랬대ㅋㅋ
내가 너무 예민한건가 싶기도 하고
니네 생각은 어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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