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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관두면서 쓰는 글

ㅇㅇ |2022.01.04 10:24
조회 21,060 |추천 35
지긋지긋한 회사 드디어 퇴사합니다. 너희에게 미안하지만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도록 권고사직 처리를 해주는 것 외에는 해줄 수 있는게 없다던 팀장님.. 결국에 퇴사할 줄 알았으면 진작에 그만둘 걸 그랬네요.
회사를 그만두면서 어디 당나귀귀 할 곳이 없어 익명을 빌어 여기에 글 써봅니다. 
1. '10인 이상 사업장이지만 현재 8인체제로 운영중이다' 며 속였으나 4인이하 사업장. 입사해보니 5인체제였고 그것마저도 1달 뒤 팀장이 임원직인걸 알게 되면서 직원이 4인인 곳이라는 걸 알게 됨.
2. 입사 조건은 9시~5시반 퇴근/ 연차, 연차수당 있음/ 추가근무 없음(있을 시 수당)/ 가족같은 분위기여기서 지켜진 건 가 족같은 분위기 밖에 없음. 입사 하자마자 근로 계약서를 안주고 퇴근 시간 연장을 얘기했고 연차수당을 없앴으며 추가근무 시 수당도 없앴음. 바뀐 조건으로 근로계약서를 쓰라고 했는데 그 마저도 입사 후 2달까지 질질 끌다가 나중에 줌. 일하면서도 근로조건에 계속 추가사항 붙이면서 4인 이하 사업장이라 너희가 어쩌지 못한다는 얘기를 계속함
3. 3명의 퇴사자가 한 사람때문에 퇴사, 1달도 못채움고등학교 졸업하고 바로 입사해서 오랜 시간 근무한 경리가 있음. 다른 사람에게 일 떠맡기기, 본인이 이해가 안가는 일에는 억지부리기, 상대방의 기분을 고려하지 않는 말투, 항상 자기 방식대로 고집부리기, 상사인 척하기를 시전하는 분 때문에 3명이 퇴사함. 하루만에 퇴사를 결심한 직원도 있음.
4. 다른 사람의 컴퓨터 문서 뒤지기 카톡 뒤지기가 기본인 직원면담시간마다 너무 충격적이었던건 내 카톡을 보고 전달하는 직원이 있었다는거. 내 컴퓨터 문서를 뒤져서 꼬투리를 잡는 직원이 있었다는거. 이 작은 조직에서도 서로 겉으로는 내숭떨며 안에서는 남의 흠을 잡고 이간질 하기 위해 내 컴퓨터나 대화창을 뒤졌다는게 충격.
5. 맞춤법 틀리는 건 기본이고 말도안되는 지시를 하는 사장직원들에게 장문의 메일로 매일 다그침. 한 번도 우리는 일한 적도 잘한 적도 없는 직원이 되어버림. 매번 화를 내는 이유는 가지각색인데 매일, 주간, 월별 보고체계를 만들어 매일매일 매 순간을 보고하는데도 트집을 잡음. 매 회의때마다 라떼를 시전하는데 본인이 이건희보다도 성공한 인생마냥 매번 본인의 성공신화를 1시간 얘기하다 감. 지시내용 중 웃겼던 거 한 가지를 예로 들어보자면 예전에는 문서로 제출하던 건을 전자문서화해서 보고하게 되었으나, 이 부분에 대해 문제가 있다며 전자문서 제출 이후 pdf파일을 인쇄해서 다시 제출하게 만듬.
6. 매번 업무를 까먹는 팀장매 순간, 매 번 업무를 기억하지 못함. 보고를 3번 4번 해도 5번째 또 까먹음. 문제는 마감일시만 까먹는 게 아니고 그동안의 경과도 모두 까먹음. 일이 진척이 안됨. 일을 처리하다가 중간보고를 하면 처음부터 왜 이 일을 하게 되었고, 어떤 경위로 여기까지 왔는지를 매번 다시 설명해야함. 사업을 마무리 하고 나면 팀장 관심 밖. 그냥 아무도 모르는 일을 혼자 열심히 한 꼴이 됨. 매번 무한 반복되는 헛삽질. 본인은 아이디어뱅크라 매번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는데 실행력은 없음. 매주 아이디어 회의만 무한반복. 아이디어도 현실성 없다고 얘기하면 삐짐. 그냥 그대로 시행하면 또 본인이 시킨 걸 까먹음. 모두가 하는 척만 하고 결국 실행을 안하니까 시작한 일이 아무것도 없게 됨. 
7. 급여감봉, 인원감축을 매번 협박의 단서로 삼음.4인이하 사업장은 인원감축이 비교적 자유롭다는 것을 빌미로 본인이 화가 날 때마다 메일로 급여감봉에 준하는 문제행동, 인원감축도 감행해야 한다는 수식어를 사용함. 일에 문제가 생겨서 이런 얘기를 듣는 것이 아니라 수익이 저조할 때, 본인의 생각처럼 조직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수시로 메일을 보내며 이런 수식어를 씀.
굉장히 많은 정말 어이없는 일들이 많았지만, 그래도 이런게 사회생활이려니 하고 버텨왔네요. 2년 쯤 되니까 참을 수 있는 일들도 생기고 스트레스를 분출하는 노하우도 생기려니 했지만, 지금보다도 더 악화되기만 하는 상황에서 직원들은 매일 서로를 물어뜯을 생각만 하고, 서로 대화없이 카톡으로만 업무를 주고받는 일상에 지쳤어요. 그나마도 악착같이 버텼는데 31일 새해를 기념하며 화풀이하시는 사장님, 업무적인 성과를 위해 몇 번이고 변화를 시도했으나 아무도 관심없는 업무들, 의미없이 늘어가는 잔 업무들, 더 세분화되어 매시간마다 업무한 내용을 보고해야 하는 숨막힘. 이 모든게 새해에 의미없는 일처럼 여겨지네요. 
인신공격, 억지, 무논리의 논리로 많은 분들께 상처를 주면서까지 본인이 원하는 대로만 하고 싶어하시는 분, 정신차리세요ㅎㅎ 당신 한 명 살자고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입히는 행동 정말 저급하고 비상식적인 행동입니다. 본인이 성공한 인생이라고 생각하며 인신공격 + 항상 직원들에게 불만만 표출하는 사장님. 이렇게 작고 매출 안나는 회사에서 사장놀이하면서 본인의 인생이 정답이라고 생각하는 고집이 정말 우습습니다. 
여튼 퇴사하게 되었습니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요. 내년이면 최저시급도 올라서 받던 월급도 최저시급 수준이 되는데, 알바를 하는게 더 행복한 인생일 수 있겠네요. 참 많은 경험을 하고 나갑니다. 
속풀이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결론은 4인이하 그것도 아는 사람들과 엮여서 일하는 곳을 믿지 맙시다. 정에 호소하는 직장일수록 정을 빌미로 억지를 부리는 부분들이 많아지더라고요!
추천수35
반대수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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