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인사 안했다가 이혼한다던 사람입니다
탈출합니다
|2022.01.06 01:58
조회 90,015 |추천 366
믿기 힘든 현실에 새해부터 바빠져 글 잊고 있다가 봤는데 저 베스트글?에도 올라갔네요. 그만큼 드라마 같은 얘기였다는 거겠죠.
후기 궁금하다는 댓글 보고 왔어요. 같이 화내주신 분들께 사이다도 드릴 겸 해서요.(딱히 사이다는 아닐 수도 있겠네요) 이어지는 글 기능이 없어진 건지 뭔지 못하겠길래 새 글로 써요.
변호사님과 상담하고 민법 840조를 근거로 이혼성립이 되는 사유라는 답변 듣고 왔습니다. 합의가 안되니 소송이 답인 것 같아요. (여전히 남편은 이혼까지는 아니라고 보고, 이혼한다 하더라도 서로 양육권을 원하는 입장입니다. = 결국은 소송이 필요한 상황)
사건 후에는 시모나 시부의 연락은 따로 안왔고, 남편과 이혼에 관한 톡만 했어요.
결혼하면 효자된다더니 그 말 틀린 거 하나 없더라고요.
지 엄마 생일도 모르던 놈이 지 엄마가 그 사달을 냈어도 잘못했다는 말 한 마디 없이 제 잘못만 따지는데 어떤 분 댓글처럼 천년의 사랑도 식더군요.
네이트판 분들 통찰력이 좋으신건지 글에서 티가 났던건지 저 일은 트리거가 맞고, 그 전부터 시가와 남편(곧 전남편이지만 편의상 남편이라고 할게요)의 막말과 하찮은 대우에 많이 지친 상태였습니다.
처음엔 저도 노력하려고 했는데 제가 1을 하면 다음엔 5, 그 다음엔 20을 바라는 욕심 가득한 사람들이었어요. 그러다 보니 더 잘하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너무 과한데 그걸 참고 해주다보니 어느새 저는 시가 갈 날만 다가오면 온몸이 아플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여우같지 못하다, 현명하지 못하다 하시면 할 말은 없지만 2일에 시가 방문할 예정이라는 핑계로 1일에는 연락 안드린 거 맞아요. 아프기도 했지만 전화하려면 못할 것도 없었어요.
덧붙여 저도 살가운 성격은 아니라 먼저 전화 거는 일도 없었지만 오는 전화라도 받을라 치면 언제 올 거니, 자주 좀 와라, 언제 이것 좀 하게 와라 등 반가운 얘기가 하나도 없었거든요. 그러니 새해인사인들 드리고 싶었을까요.
저는 제가 그런 성격이니 친정에도 급한 일 아니면 남편한테 직접 연락하지 말아라, 자식한테 못하는 얘기 남의 자식한테 하면 안된다 하며 단속했었고요. 뭣보다 시부모님이 자꾸 저희 부부의 일에 간섭하고 이래라 저래라 하시니 좋던 둘의 사이도 틀어지는 걸 느끼고 있던 중이라 더 조심시켰던 것 같아요.
욕심이었을지는 모르겠으나 남편에게도 저처럼 행동해주길 부탁했지만 남편은 매번 중간에서 얼마나 힘든 줄 아냐고 징징거렸고 결국 마지막 일처럼 중간 역할 하나도 못하는 상등신이었고, 그러다 제 풀에 지쳐 저한테 짜증내고 대리효도 강요하던 놈이었어요.
댓글들 중에 뭐 빚이라도 갚아줬냐고 하시는 분 있던데 재산이 얼마나 있는지는 몰라도(사업을 하기는 함) 집 사준다 사준다 하며 돈으로 목줄 당기듯 남편 조종해 남편이 제 숨까지 막히게 하던 시가였습니다. 받은 거 일절없었고 신혼집 마저 제가 보증금 넣어 살던 10평도 안되는 원룸 월세라고 하시면 확 와닿으실까요? 근데 뭐라도 해준 것처럼 유세는 진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경제적으로 엄청난 지원을 바란 것도 아니었고, 실제로 지원받지 않았다면 그런 유세 들을 이유 없다고 생각하는데 따지면 내 부모 욕 먹이는거니 참는게 미덕이라고 생각하며 참았어요.
쓰려면 훨씬 많고 이미 길게 쓴 것 같지만 더 길게 안쓸게요. 떠올리는 것도 스트레스네요ㅠ
변호사 선임비, 저렴한 돈은 아니지만 그 돈으로 거지같은 집구석에서 저와 아기 인생 구제했다 생각하면 절대 비싼 돈 아니더라고요.
이제 아기랑 행복할 일만 생각하려고요.
배울만큼 배웠고 겪을만큼 겪었다 생각한 제가 뭐에 홀려 그런 실수를 저질렀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제는 현명하게 살렵니다.
같이 화내주신 분들 모두 감사했습니다. 사는 동안 내내 행복하시길 바랄게요.
- 베플남자고리|2022.01.06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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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할때 아기 가지고 힘들게 하지 마세요 아기 키우고 싶다면 그냥 양보한다고 하세요 한댤 키우면 나가 떨어질거예요.
- 베플ㅇㅇ|2022.01.06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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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가 양육권 요구하는 이유는 1.그래야 이혼이 힘들어지니까 님 엿먹으라고. 2.자기 부모한테 보여드려서 효도할 손주가 사라지니까 효도하려고. 3.양육비로 어마어마하게 뜯길까봐. 이거임. 자식을 사랑하고 아빠로서 책임지려고 그러는게 아니기 때문에 애 3일만 키우게하면 바로 애 데려가라고 난리칠걸요
- 베플ㅇㅇ|2022.01.06 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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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쉽지 않습니다. 법때문이 아니라요. 님 결심만 확고하다면 가능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님같은 케이스중 남편이 싹싹 빌고 잘하겠다 변하겠다, 엄마 안보고 살게 해주겠다 등등등 온갖 감언이설로 설득하면 결국 아이 핑계대며 주저앉더라구요. 아빠없는 아이 어쩌고, 아이에게 아빠를 뺏을수 없어서 블라블라. 그러곤 결국 불행한 엄마를 주고 맙니다. 본인 선택이면서 마치 아이 때문에 희생한듯 아이에게 부채감을 주면서 말이죠. 이혼하려면 한집에 절대 같이 살면 안됩니다. 그건 곧 이혼 할 맘 없다 이거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