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에 고깃집 가서 먹다가 엄마랑 싸웠거든요.
엄마랑 저(18), 남동생(17) 이렇게 셋이 삼겹살을 먹으러 갔어요.
고기 주문하고 나서 된장찌개랑 공기밥이 먼저 나왔어요.
엄마는 동생한테 한공기를 주고
저한테는 한공기를 나눠먹자고 하시더라고요.
엄마는 얼마 안먹으니까 나눠먹자고요.
평소에도 한공기를 나눠먹자고 항상 그래서
좀 짜증이 나긴했는데
냉면 추가해서 먹고, 고기도 더 많이 먹으면 되지 싶어서
엄마랑 반공기씩 나눴어요.
맨날 얼마 안먹는다 하시면서 반공기씩 가져가요.
당연히 저는 배가 얼마 안차니까
냉면이랑 고기를 더 시켜달라고 했어요.
고기는 동생도 부족하다고 시켜달라고 해서 그런지
바로 시켰는데 냉면은 꼭 시켜야되냐고 하는거예요.
제가 꼭 시켜야 된다고 해서 냉면도 시켰는데
엄마가 냉면을 3등분해서 동생이랑 엄마랑도 먹자는거예요.
제가 비냉 시켰는데 동생은 물냉파라 안먹는다고 하니까
엄마가 그럼 내가 좀만 먹을게 하시면서 덜어가시는거예요.
전 이미 공기밥 덜어낼 때부터 좀 짜증이 났던터라
그 때 기분이 확 나빠져서 엄마한테 화를 냈어요.
엄마 혼자 다 먹어! 안먹어! 하고요.
엄마는 왜 또 성질부리냐고 그럴거면 왜 시켰냐고 언성이 높아졌고요.
맨날 나눠먹자고 나한테만 그러는거 짜증난다고 하니까
엄마 하는 말이
동생은 남자애라 많이 먹지만
너는 여자애니까 조금 먹으니까 엄마랑 나눠먹는게
그렇게 짜증이 나고 화낼 일이니?
너 그러는거 식탐이야.
식탐 부리는 사람이 제일 미련한거야. 하시는거예요.
중간에서 동생은 저랑 엄마랑 싸우니까
누나 되게 잘 먹는데 엄마는 왜 맨날
누나꺼 물어보지도 않고 뺏어먹고 그래? 라고 했어요.
엄마는 동생이 제 편을 드니까
자식새끼들 키워놨더니 아주 지들 잘난줄 안다고
화를 내셨고 냉면이고 뭐고 그 후로 그냥 바로 집에 왔어요.
다음날 돼서 엄마가 밥을 주는데
밥그릇 가득하게 무슨 고봉밥을 퍼서 주는거예요.
그 동안 못먹여서 미안했다, 많이 먹어라 하시면서요.
누가 봐도 저 비꼬는듯이 말하시면서요.
열받아서 일부러 그거 꾸역꾸역 다 먹고 체해서 토하니까
엄마는 너 식탐 부리니까 그렇게 탈이 나지 하시고요.
그 후로 열받아서 식탐이 뭔지 보여줄게 하는 맘으로
일부러 억지로 먹고 엄마 보는 앞에서 토하고 있어요.
아빠랑 남동생은 저나 엄마나 그냥 지기 싫어서
똑같이 고집부리는게 아주 똑닮았데요.
솔직히 엄마한테 지기 싫은거 맞아요.
전 그냥 온전한 내 한그릇 딱 먹고 싶었던건데
식탐이니 이런말 들은게 억울한거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