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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했는데 애 낳기가 싫어요

ㅇㅇ |2022.01.08 05:13
조회 18,505 |추천 36
결혼 2년차된 여자입니다
시댁도, 남편도 아이를 기다리고 있어요. 남편이 늦게 얻은 외아들이라 이제는 연로하신 시부모님이 손주 보고 싶은 마음이 더욱 크신 것 같습니다.

저또한 여태까지는 당연히 아이 출산할 생각이었고,
남편과 두살터울 자녀 두명을 얻는 게 좋겠다고
자녀계획도 짰었습니다

그런데 이제와서는 너무 그러기가 싫네요. 피임약도 꼬박 챙겨먹고 생리일이 늦어지면 불안해하고...
육아휴직 보장되는 직장이지만
육아휴직은 커녕 출산휴가만 써도 동료들 일이 가중돼서 시선이 곱지 않더라고요
차라리 육아휴직을 쓰면 대체인력을 뽑아오니 덜하던데
육아휴직 썼다가 돌아오면 승진에서 반드시 밀릴텐데
저는 커리어 놓치고싶지 않아요
고등학생때부터 꿈꿨던 직업이고 대학시절 내내 치열하게준비해서 겨우 얻은 내 자리인데
여기서 밀려나고 싶지 않아요. 내 직장에 자부심이있고 일하는것에 행복을 느껴요
집에서는 최소한의 집안일만 하고 온전히 휴식만 취하는 생활도 아기를 낳으면 어렵겠죠
저한텐 집이 더이상 휴식공간이 아니게 될테니까
평생 다이어트 한다고 입맛까지 바꿔놓았고 제가정한 제몸무게를 한번도 벗어나본적이 없는데
임신하면 10키로정도 느는건 감수해야겠죠 아
엄마는 어떻게 저를 낳으신건지. 아이를 낳는다는것도 너무 두려워요 사랑니빼는 것도 무서웠는데 밑으로아기를 낳는다니. 그 아기가 이쁠지도 겁나요
태어나고 이나이가 되도록 아이를 돌본적은 한 번도 없었거든요. 제가 잘할 수 있을까요

남의 불행에 내가아니라서 다행이라고 안도할 때도 있고
친구가 울때에 귀찮아한적도 있어요 여태까지 싸우고 절연한 친구들, 자연스레 멀어진 친구들도 꽤나 있고
살면서 실수한 적도 많고 후회하는 점들도 많아요. 이런 제가 엄마가 되어도되는 것인지

술담배도 아직 계속하고 있는데

진즉부터 다 끊고 아이가질 준비 하고있는 남편보면 죄책감이 들어요
네쌍둥이 출산한 분이 티비에 나오니
남편은 꼬물이들 너무 귀엽다고 그러는데
저는 네명이 한사람 뱃속에있었다고 생각하니 오한이 돋고 솔직히 거부감 들고
그저 귀엽다고만 할수있는 남편이

뭐랄까 부럽고 질투나고 짜증도나고 희한한감정이 다들어요 내년이면 저도 서른인데 우울증같은게 오는것인지
결혼한친구들 아이낳아서 인스타그램에, 블로그에 올리는것을 봐도
아이가 예쁜것보다는
뒤에 지저분한 집 흔적, 후줄근하게입은 친구들 옷차림부터가 보이고

시부모님은 조급해할것없다고 마음편히먹으라면서도 임산부에게좋은 약들 구해다주시는데 너무나 죄송스럽고
아 어디서부터 잘못된건지.

저는지금생활이 더바랄것 없이만족스러운데
아이를 가지고 급변하는 환경을 맞이하기가 두렵습니다. 엄마라는 중책을 맡을 자신도없고요
육아휴직 쓰고 회사못가고
집에서 모유수유하고 애기 트름하게 등두드리고있는 제모습을 떠올리고싶지 않아요..
추천수36
반대수105
베플ㅇㅇ|2022.01.08 06:31
헤어지고 혼자살면돼요
베플ㅇㅇ|2022.01.08 12:04
그럼 갈라서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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