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맨날 눈팅만하다 글은 첨 써보네요
일상생활 잘 하다가도 이 고민만 생각하면 마음이 무거워져 조언을 구하고 싶어 글 씁니다..!
(글이 길지만 꼭 댓글 부탁드립니다 ㅠㅠ)
저는 현재 평범한 직장인 20대 중반 여성입니다.
15살 중학생 때 그러니까 엄마,저,아빠,언니
다같이 살 시절 저희 가족은 그렇게 화목하지도 사이가 심하게 니쁘지도 않은 평범한 가정이였어요..
특이점이 있다면 잠은 각자 방에서, 아버지는 거실에 tv가 있어 항상 거실에서 tv를 틀어놓고 잠에 드시는 습관이 있었습니다.
사건이 일어난 ( 바람증거 목격한 그 날) 그 날도 tv를 켜놓고 잠에드셨길래
에휴 한숨쉬고 제가 tv를 끄려고 하는데 아빠 머리 위에 놓인 핸드폰이 제 눈에 띄더라구요.
정말 그러면 안되는 행동이지만.,,호기심에 아버지의 핸드폰을 보게됐습니다. 비밀번호도 걸려있지않아서 쉽게 확인 할 수 있었어요
먼저 사진첩을 확인했는데
아버지가 어떤 여성분과 붉은 방 (모텔인듯함)에서 셀카를 찍은 사진, 애정행각 영상 등등 누가봐도 불륜을 저지른 증거물들이 있었습니다. 심장이 두근두근 거리며 문자도 확인했는데 아버지는 여러 여성들에게 찍접거리는 사람이더라구요.
예를들어, 곧 이혼할거다. 조금만 기다려달라. 합치자. 빨리 자기가 보고싶다 등등 .......
어린나이에 너무 충격적인 내용들이였습니다.
일단 폰을 다시 엎어두고 해당내용들을 제 폰으로 찍어둔 뒤
usb 등에 옮겨놓았었습니다.
그때의 심정은 사실 ...아버지가 바람을 필 것이란걸 어렴풋이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눈으로 확인하는거랑은 확실히 다른 느낌이였습니다. 진정 내가 알던 아빠가 맞나 싶어 역겹고..... 아무튼 이 일에 대하여 어떻게 해야할까 등의 고민이 있었고 며칠 지난 후 언니에게 아버지폰을 봤다 등등 말을 했습니다.
당시 수많은 얘기가 오갔지만 결론적으론 "엄마한테 말하지말고 우리끼리 묻고가자"가 나왔습니다.
당시 엄마가 경제적 문제로 거의 하루종일 일을 하셨던 분이셨기에 저희 눈엔 이미 .. 많이 멘탈적으로 힘들고 지쳐있다고 생각했는데 이 사실까지 알게된다면 모든게 끝일거란 어린 생각이였어요.
아무튼 ,, 중2의 판단은 그러하였고
전 정확히 그 날 뒤로 아버지를 피했습니다. 아빠가 말 걸면 대답은 했지만 딱 그정도. 말은 절대 이어가지않고 눈도 안마주치고 제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무시를 했습니다.
그 전에 밝고 애교많은 성격이였던 막내였긴 저였기에 아버지는 제가 사춘기가 심하게 온 정도로 오해하시는거 같더라구요. 저도 냉정한 사람이 못되기에 아빠를 그렇게 무시하면서 항상 이게 맞나. 하는 죄책감에 시달리며 살다가 아니야 아빠는 그러니까 바람핀 놈은 이런 대접 받아도 싸. 하면서
억지로 청소년기를 보내왔습니다.
(그사이에도 아버지의 바람은 계속 됐습니다. 저희 집 반찬을 그 여자집에 가져다 준다던가, 돈을 지원해준다던가 등등 .... 저희 집도 굳이 따지자면 어려운 축에 속했는데 너무 분했던 기억이 많습니다. 제가 고등학생이 되었을 땐 친언니는 이미 대학생이여서 타지에 가서 살았기에 이 감정을 공유할 사람도 없고 전 그냥 아버지는 투명인간 취급하면서 살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딱 성인이 되던 해
어머니가 저를 앉히시곤
사실 너희 아빠가 몇억의 빚을 졌고 너가 학생일때까지 엄마가 갚으려고 일을 열심히했으나 다 못갚고 이제 엄마뿐만 아니라 너희한테도 피해가 갈 수 있게되었다.
그래서 엄마는 이제 너가 성인이 되었으니
아버지로 부터 벗어나려고 한다. (이혼을 하려고 한다.)
라고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즉, 바람의 이유가 아닌 빚때문에 이혼을 한 것이죠.
(그리고 어머니는 말만 안하셨을 뿐 아버지의 바람사실을 누구보다 아셨던 것 같습니다. 저희끼리 암묵적으로 말만 안할 뿐 다 눌러담고 억지로 사셨던 것 같아요. 눈치 못채셨을리가 없죠)
정말... 제가 학생이란 이유로 버텨주고 열심히 살아주신 어머니께 감사하면서도 이 사실을 듣고 아버지에 대한 혐오감이 더 커졌습니다.
아무튼 제 학생시절을 돌아보면
아빠때문에 괴로웠던 생각이 80%정도는 되는거같습니다.
그때부터 성인이 되어서 자취를 하였을 때,
그리고 지금까지도 아버지께선 본인이 바람핀걸 안들켰다 생각하시는지. 제가 정이 안떨어졌다 생각하시는건지,,,
아버지께선 저에게 달에 한번씩은 전화가오고 문자가 오고 ... 잘 지내냐 등등의 연락이 오지만 사실 너무 싫고... 더이상 엮이기가 싫습니다. .. 아니 사실 이제 그렇게 싫지도 않고 더 이상 제인생에 그렇게 영향력이 있지도 않고 그냥 무의 존재입니다.
그런데 행동은 단호하게 하면서도
아빠한테 내가 이렇게 냉정해진 이유라도 솔직하게 말할걸 그랬나... 예를들어 난 중학교때 아빠의 바람현장을 봤고 그게 내 마음의 상처로 남아있어 아빠를 대하는게 아직도 낯설고 아빠랑 더이상..만나고싶지 않아.
등 ..편지를 쓸 걸 그랬나... 먼 미래에 아빠 장례식장엔 갈 수 있을까 ... 아니 혹시 내가 결혼을 하게 된다면 아빠를 안불러도 될까 등등
이런 원초적인 (?) 고민이 문득문득 드는 것 같고 아버지가 연락올때마다 너무 불편하고 마음이 ... 너무 아픕니다.
학창시절 내내 아빠의 바람현장을 폰이지만 간접적으로 접하였고 어색 서먹하게 자라왔습니다.
여러분은 이런상황에 완전하게 성인이 된 지금...아버지와 관계를 어떻게 하실건가요?
직장인이 되고 저도 나이가 드는시점이 되니 머리가 복잡하네요...아무리 그래도 아빠취급은 해야하는건가 싶고.. 죄를 짓는거같고 그렇습니다 쓴 소리 하셔도되니 댓글부탁드립니다.
(엄마는 아버지랑 이혼하시고 나서도 시어머니, 고모 등등 시가 쪽 행사는 챙기십니다. 그리고 엄마는 제가 아빠 바람핀 걸 모른다 생각하시는건지 뭔진 모르겠지만 천륜지간은 끊을 수 없다며 아빠 연락 좀 받아라 잔소리 하십니다./
친언니 같은 경우는 아빠가 불편하긴 하지만 종종 연락은 받아주고 결혼식에도 부를거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