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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우리 아빠가 너무 원망스럽습니다..

ㅇㅇ |2022.01.13 17:10
조회 21,134 |추천 54


안녕하세요 평소 눈팅만 하던 대학생이에요

하도 답답해서 글이라도 남깁니다

 



우리 아빠는 교과서에 나올 법한 착한 사람이에요

주기적으로 봉사활동이랑 기부도 하시고

교회도 매주 나가고

지하철에서 구걸하시는 분 만나면 지갑에서 현금 꺼내 5만원씩 주시고 그러세요..

 


정말 어느 정도냐면

예전에 판에 올라온 심리테스트에서

https://pann.nate.com/talk/364458810

 

 

이런 결과가 있길래 아빠 보여드렸었는데 딱 이런 사람이세요 과장 없이 다 줘버리는..

 

네 착한 일 하는 건 좋은거죠

근데 저희 집은 남을 막 도울 정도로 그렇게 여유롭지 않습니다

 

오히려 가계 보태려고 저희 엄마는 몸도 안 좋으시면서 매일 식당일 나가시고

돌아오면 피곤에 눈살 찌푸리시면서 꾸역꾸역 집안일 하십니다..

저도 등록금이며 생활비 모두 과외랑 아르바이트로 벌며 주말이고 방학이고 없습니다

 



처음부터 아빠가 저러셨던 건 아니고

어느 날 무슨 바람이 분 건지 갑자기 기부를 시작하더니 5년째 저러고 계세요

 

저희 엄마는 원래 선천적으로 몸이 안 좋으셔서 일을 안 하시는데

동생 학원 보낸다고 일 시작하신 뒤로 흰머리도 늘고 건강이 부쩍 안좋아지신게 눈에 보입니다..

 



아빠가 생판 모르는 남한테 주는 5만원 10만원

그걸로 가족끼리 외식이나 했으면 얼마냐 좋냐고 말해봐도

얼군은 사람 좋은 얼굴로 허허 웃는데

정작 제 말에는 눈꼽만큼도 관심 안 가지는 게 얼굴에 다 보입니다

 

엄마나 저나 성격이 그리 모난 편이 아닌데

일상이 피곤하다보니 만성적으로 예민해지고

 

그런 와중에 무슨 고아원 무슨무슨 재단에

4-500만원 씩 덜컥 기부해놓고

저 혼자 만족스럽게 씩 웃는 아빠 얼굴을 보면

와.. 정말..

숨이 막히고 말이 안 나옵니다

 



어떻게든 꾸역꾸역 참고는 있지만

엄마도 저도 생활 자체가 너무 힘들고

이젠 아빠 얼굴만 봐도 화가 치밀어 오르고 차마못할 생각까지 막 떠올라서

정신적으로도 이제 지칩니다..

 

저희 아빠.. 대체 어떻게 설득할 수 있을까요..?

추천수54
반대수4
베플ㅇㅇ|2022.01.14 10:17
나중에 쓰니 아버지 돈 못 벌고 아프셔서 도움 필요하실 때가 올 거예요. 그때 그냥 아버지께 웃어 드리고 요양원 복지원에 계신 할아버지들께 잘 하겠다고 하면 됩니다 못 고쳐요. 저것도 일종의 정신병이라
베플샤샤|2022.01.14 12:08
예전에 애로부부인가에 비슷한 사연 나온적 있는데... 본인 형편 생각 안하고 기부엄청 하고 매우매우 착한 가장... 거기 의사가 본인 형편에 맞지도 않게 기부하면서 자기가 매우 괜찮은 사람이라는 느낌에 도취하는 일종의 병이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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