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단쵸가 결혼한다는 것부터가 상상이 안 되긴 한데 만약에 어찌저찌해서 결혼까지 성공하면 일단 나랑 있는 시간에는 엄청 최선을 다해줄 것 같음.. 집안일도 잘하고 눈치도 빨라서 싸울 일도 얼마 없을 것 같고 스킨십도 내가 조금만 어필하면 몇 배 이상으로 충족시켜 줄 것 같다
같이 있는 시간에는 최선을 다 해주는데 대신 같이 있는 시간 자체가 진짜 얼마 안 될 것 같음
결혼해서 숙소에서 안 자고 출퇴근한다 하더라도 일주일에 최소 4일은 병단에서 밤 새고 그나마 남은 날들도 새벽 늦게 들어와서 잠결에 단쵸 품에 안기는 것만 체감하는 정도일 듯
그리고 누가봐도 단장 일에 진심이라서 결혼까지 하더라도 안정감 느끼기 보다는 언제라도 없어질 것만 같고 꼭 아무리 뻗어도 손에 쥐어지지 않는 그런 불안감이 항상 있을 것 같다
이런 건 말해도 오히려 단쵸 걱정거리만 늘리는 꼴이니까 혼자서 속앓이할 듯
대신 얼굴 보는 날이 얼마 없으니까 단쵸가 일하다가 쉬는 시간 쪼개서 일부러 웃게 해주려고 편지 같은 거 써서 보내는데 왠지 어느 날 딱 평소같이 편지 뜯으면 유서나 전사장일 것 같음
죽음보다 더 슬픈 건 엘빈이 미리 자신의 죽음 이후에 내가 혼자 남을 거 생각해서 내가 그냥 평생 놀아도 될 정도로 모든 걸 준비해 놓고 갔다는 사실일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