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년간 쌓아두었던 아빠의 기억을 다 풀어내진 못합니다.
도박해서 돈 날리고, 엄마와 이혼하고 어린 나랑 오빠 지나다니는 거실에서 떡하니 야한 사진 보고있고 술만 먹으면 고함을 지르고, 집안 살림 부수고 의처증 걸린 할아버지가 할머니를 손찌검했는데, 술 먹고 와서 어린 나랑 오빠 보는 데서 할아버지 방을 부수고, 거울 깨고 난동 피운 것.이혼한 엄마가 그래도 자식들 있으니 추석, 설날, 제사 등 집안 행사 때 와서 청소, 음식 장만 다~ 해줘도 단 한번도 고맙다는 말, 살가운 말 한 적 없고 대장노릇만 하려는 것. 할머니 교통사고 당해서 병원에 입원했는데 mri 찍는 돈 아까워서 안 찍고 그대로 돌아가시게 만든 것. 그렇게 죽인 할머니 남은 재산을 그대로 꿀꺽해서 주식으로 다 날린 것.
뭐 일일이 나열하면 칸이 부족할 겁니다.
그래도 그냥저냥 내 팔자려니, 콩가루 집안도 내 집이고
저런 것도 내 아빠니까...
한가지 남아있는 희망? 보루는 "그래도 우리 아빠는 엄마한테 손찌검은 안하니까"였습니다.
근데 그게 어제 와장창 깨져버렸습니다.
어제는 외가집에 큰 행사가 있는 날이었고, 버스를 빌려 외가 친척들과 함께 이동 중이었답니다.
좋은 날이라고 술을 한두병 먹었는데. 이미 술기운이 만땅이 돼 버스에 타서도 소주 3~4병을 나발을 불었답니다.
만취를 해서 외가 친척들 다 있는 데서 차마 여기에다가는 적지 못할.... 입에 담지도 못할 온갖 패악을 다 부리고 급기야 주먹으로 엄마 이마를 쳤답니다.
외가친척들이 뜯어말려 피까지는 안보고 이마에 혹 난 걸로 끝났기는 한데 그 얘기를 듣고 평생 보루로 남겨두었던 제 희망이 와장창 부서졌네요
패악을 부린 이유는 더 가관입니다 주식을 해서 1억 가까이 돈을 날렸는데 그 분노를 술을 핑계로 엄마한테 푼 거죠.
그래서 어제 아빠한테 통보했습니다.
가난한 아빠도 괜찮고 무식한 아빠도 괜찮았는데
술 먹고 손찌검 하는 아빠는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
나는 오늘부터 아빠 돌아가셨다고 생각하고 살겠다.
나는 부모형제 없는 고아이니, 아빠도 딸 죽었다고 생각하고 살아라.하고 통보했고 전화올일 없게 연락처도 차단했습니다
오늘 엄마한테 잘못했다. 미안하다. 술 끊겠다. 라는 둥 연락이 왔다고 하는데
저는 엄마한테
악어의 눈물에 속지마라 사람 절대 안변한다. 한번 손찌검이 두번된다. 더 심해지면 더 심해질 거고 살인이 나면 났지. 좋아지진 않을 거다 살고 싶으면 아빠와 연 끊어라. 라고 신신당부 한 상황입니다.
부모와 인연을 끊고 사는 분들,
많지는 않아도 그래도 꽤 있으시겠죠?
그런 분들은 어떤 이유로 부모와 인연을 끊으셨을까요?
저 같은 이유로도 부모와 인연을 끊고 살 수 있나요?
.. 뭐, 끊고는 살겠죠.
그러니까 제가 진짜로 묻고 싶은 건 사실
“이런 이유로 부모와 인연을 끊어도 되는 건가"
하는 문제겠죠.
3개월 전, 아빠한테 월세 보증금에 보태쓰라고 2천만원을 받았습니다.
돌려줄 생각도 없고, 돌려줄 여건도 안되지만
제 개인적으로 빚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아빠 없는 셈 살고 싶다는 마음에는 변함이 없네요...
받을 거는 다 받고~ 엄마 때렸다는 이유로 손절하려는 제가 너무 이기적인 건가요?
인생경험이 많은 분들의 고견이 듣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