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가 사랑받고 싶어서 남자만나고 싶어서 이혼하고 싶은건 아니에요....
어차피 룸메이트보다 못한 사이로 살거면 신경 안쓰게 따로 살고 싶은거지요.
만약 이혼한다면 친정부모님과 합가하거나 같은 아파트로 이사가거나 할 생각이에요.
부모님도 굳이 이혼한다면 말리지는 않겠다고 하셨지만 좀 전에도 남편이 아이데리러 왔다며 우선 지켜보는게 어떻겠냐고 전화왔네요....
결혼 9년차 6살 아이를 둔 워킹맘이에요.
6년 연애하고 결혼했으니 15년차네요.
재작년부터 이혼하고싶다 생각하다가 작년말에 새해 계획을 세우고 하다보니 만다라트라는것이 있더군요.
차근차근 빈칸을 채우는데 다 하고 보니 남편에 관한건 하나도 없네요.
이렇게 남보다 못하게 살면서 스트레스 받느니 이혼하는게 낫겠다 싶어서 남편에게 얘기했어요.
우리가 같이 사는게 의미가 없는것 같으니 1월까지 생각해보고 서로 뭔하는거 합의해서 이혼하자고요.
당황해서는 갑자기 무슨말이냐고 우리 문제없이 잔 지내는거 아니었냐네요.
지금 이게 아무 문제가 없다고? 셰어하우스 룸메이트도 이렇게는 안살거 갇은데 말이죠.
아이낳고 3년정도는 서로 애키우느라 정신이 없어서 지나갔고 아이 4살되어 이제 좀 살만해진 후부터는 서로에게 소원해졌어요.
남편이 코를 심하게 골고 아이가 잠자리에 예민해서 따로 잔지는 한참이 지났고 그때까지만 해도 가끔 가지던 관계도 없어진지 3년은 지났구요.
저는 칼퇴근해서 친정으로 하원하는 아이데려오면서 저녁해결하고 오기도 하고 집에서 먹기도 해요.
남편은 차막히는거 싫다고 회사에서 저녁먹고 천천히 와서 8시 쫌 넘어 와요.
와서 아이 씻기고 책 좀 읽어주고 재우면 서재방에 들어가서 게임하거나 영화보다가 잠을 자죠.
저는 그사이 주방정리하고 운동 좀 하다가 책읽거나 tv보거나 시간보내다 자고요.
주말에는 토요일은 남편이 약속이나 미용실, 병원 등 볼일있으면 나가고, 일요일은 제가 볼일있음 나가는게 암묵적 룰이며 사전에 미리 얘기해요.
그러면 아이랑 시간보내는 사람이 키즈카페를 데리고 가던 동물원을 가던 같이 시간보내고요.
평일에 제가 아이 등하원시키고 밥챙기고 하기때문에 주말에 빨래돌리고 개고 청소는 남편이 다해요.
한달에 한번은 놀이동산이나 아쿠아리움 정도는 같이 가고요.
홀수달 마지막 주말은 시댁, 짝수달 마지막 주말은 친정식구들과 식사해요.
남편은 자기가 혼자만의 시간이 이렇게 필요한 사람인지 몰랐는데 아이 태어나고 내시간없이 아이만 돌볼때 너무 힘들었다며 지금 뭐가 문제냐네요.
지금 서로 편하고 여유있는 삶을 즐기고 있는거 아니냐며 내가 바람을 피니 도박을 해 술담배를 해 뭐가 문제냐면서요.
남편이 코인이랑 주식한다고 5천정도 없애긴 했어요.
근데 그것보다 저는 돈벌고 아이키우려고 사는게 아니라 여자로서 사랑받으면서 그렇게 살고 싶다고 했어요.
그러니 관계가 없어서 그러냐 그럼 말을 하지 그랬냐네요.
저는 패션회사다니며 자기관리 꾸준히 하고 있어요.
출산전에 입었던 옷도 그대로 맞고 20대 이후로 몸무게가 2~3키로 이상 벗어나지도 않아요.
연애초기 신혼초기 때처럼 돌아갈수는 없다지만 아이 따로 재우고 같이 방쓰자고도 몇번이나 말했고 속옷도 바꾸고 아무튼 관계 회복을 위해 많이 노력했지만 매번 귀찮아 힘들어 피곤해 라며 무시했었어요.
그러니 저도 상처받고 마음이 닫힌거구요.
이렇게 말하기 쑥쓰럽지만 아직도 거래처나 일관련 사람들 만나다 보면 남자친구 있냐고 묻거나 친구 결혼식에서 신랑 친구들이 소개시켜달라고도 해요.
그런데 말을 했으면 알았을텐데 라고 말하는 남편한테 남은 정도 다 떨어지네요.
지금보면 싱글맘이랑 다른거 없는 생활에 어차피 친정 도움받는거 조금 더 도움받으면 된거 같은데 말이죠.
난 마음이 확실해졌으며 좋게 합의하고 헤어지자고 하니 이제서야 남편이 자기가 노력해보겠다네요.
남편이 어제는 칼퇴하고 친정에서 아이데리고 와서 저녁준비해놓고 기다리고 있더라고요.
거의 한달만에 같이 밥먹는데 아이가 이렇게 다같이 맛있는거 먹으니까 행복하다며 너무 좋아하네요.
그동안 주말에 같이 있어도 저는 안먹거나 따로 먹으며 자리를 피했었거든요.
아빠도 이제 매일 일찍와서 같이 저녁먹자고 하며 세상에서 엄마 아빠가 제일 좋다며 좋아하는 아이를 보니 또 가슴이 먹먹해져요.
저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너무 답답해서 많은 분들 의견을 묻고 싶어요.
퇴근해서 집에 가는게 겁나서 글 써봐요.
조언 좀 부탁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