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중학생 때부터 선물하는 걸 좋아했거든
가족여행 다녀와도 친한 친구들 기념품 꼭 바리바리 챙겨오고
생일 선물도 3주 전부터 준비해서 생일 전에 받아볼 수 있게 전해주고
아무 날 아니어도 친구 기분이나 상황에 따라 선물 주고 그랬었어
물론 돌려받길 바라고 한 건 아니었지
난 누군가를 생각하면서 선물 고르는 시간을 좋아하거든
그걸 받고 기뻐하는 얼굴도 좋아해
그래서 친구들이 정작 받는 걸 당연하게 여기고
나한테 주는 건 미루거나 대충 때워도
스스로 괜찮은 줄 알았어
근데 대학 오고 나서 무슨 일이 있었고
그때 나만 혼자 친구라고 생각하는 걸 깨달았어
그래서 나 혼자 조용히 손절하고 반 년 힘들어 했던 것 같아
그렇게 중고등 친구를 거의 다 잃고 얼마 안 있어서
대학 동기 중 하나랑 급속도로 친해졌는데
나 이 동기를 만나기 위해 그동안 많은 친구들을 잃었던 건가 봐
내가 추석 잘 보내라고 선물해주면
크리스마스 축하한다고 선물해주는 동기야
나 이런 사람 처음이라 처음엔 꽤 놀랐어
드디어 나랑 맞는 사람을 만나니까
그 전에 친구들한테 선물하면서 느꼈던 행복과 만족감은 정말 작다는 걸 느껴
그 대학 동기한테는 더더 많이 해주고 싶거든
나보다 한 살 어린데도 내가 배울 점도 훨씬 많고
정말 귀엽고 착한 애야
그냥 작년 크리스마스에 그 동기한테 받은 선물 보다가 새벽 감성에 젖어서ㅋㅋㅋㅋ
어디든 자랑하고 싶어서 끄적여 봐
나랑 오래 친구 해주면 좋겠다
내가 잘해줄 텐데!
(추가)
갑자기 오늘 댓이 막 달려서 좀 놀랐어요
전부 다 정독했습니다 감사해요
사실 제가 지난 6년간 있던 일을 구구절절 적은 게 아니라서 오해하신 분들이 많은 거 같아요
부담스러웠을 거다 돈으로 친구 사귄다 해주셨는데
변명을 하자면
제가 돈으로 사람을 사귀었다면 돌려받는 거 없이 6년을 그 친구들에게 뭔가 하질 않았을 거에요
그리고 선물을 하다보면 부담스러워하는 친구들은 티가 나더라고요
그 자리에서 바로 갚으려 든다거나 다음부턴 이러지 말라고 말하거나 하는 친구라면
저도 그 다음부터는 뭔가를 더 하지 않아요
본문에 나왔던 그 친구들은 그렇지 않았어서 제가 챙겼던 것도 있습니다
또 저는 절대 제게 돌려줄 걸 요구하지 않았어요
농담식으로도 그러지 않았습니다
대학 동기도 그렇게 주고 받기 몇 년 되었고
그 동기도 다른 사람들한테 많이 베푸는 친구에요
여러분들이 해주신 말씀들도 이해하고
누군가는 저를 그렇게 볼 거란 것도 알아요
제가 혼자 멀어진 그 친구들도
제가 거리를 둔 이유를 알게 된다면 황당해할지도 모르죠
하지만 전 그 친구들을 그렇게 챙겼던 것도
이젠 저 혼자 챙기는 걸 당연해하는 친구들을 끊어낸 것도 후회하지 않아요
전 아마 앞으로도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한테 크고 작게 선물할 거고
이제껏 그랬듯 부담스러워하는 낌새가 보이면 중단할 거에요
그저 새벽 감성에 마음 맞는 3년차 친구 동기 생각하며 쓴 글이
여러분들의 눈살 찌푸리게 했다면 죄송해요
또 아무 생각 없이 축약해서 쓴 게 이렇게 오해가 될 줄은 몰랐네요ㅎㅎ
참고로 전 대댓도 댓글 좋아요 싫어요도 하나도 누르거나 달지 않았습니다!
모든 댓에 반대 누른다고 하신 분 있어서 작게 항의해 봐요
의견 모아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