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친을 A라고 할게
중학생때 부모님 이혼하고 아빠랑 둘이살았어
그때 우울증이 심하게 와서 진짜 피폐한 삶을 살았음
맨날 아프리카 남자비제이 보고 별풍쏘고 게임만하고...
그렇게 폐인같이 살다가 고1 겨울방학때 A를 첨 만났당
게임에서 만났는데 내가하던 게임이 진짜 아저씨들밖에 안하고 엄청 어려운 rpg게임이었거든
난 여자인거 티 안내려고 닉네임도 디게 웃기게 짓고 성인남자인척했음ㅋㅋㅋㅋㄱㅋㄱㅋㄱㅋ
그러다가 레이드(파티짜서 보스공략)를 도는데 내가 너무 못했단말야 근데 사람들 다 착해서 별말 안하고 있었는데 게임 끝나고 A가 말걸었어
나보고 '님 진짜 못하시네요 수련시켜드림' 이런식으로 말했던거 같아
a랑 진짜 한달간 붙어서 파티하고 겜만 엄청했다..ㅎ
그러다가 친해져서 번호교환을 했는데 그때당시에 내가 피쳐폰이라 카톡이 없었거든
근데 아빠가 고2도 됐는데 스마트폰 하나사자고 해서 그때 미라클인가? 그거 샀었어
스마트폰으로 바꾸니까 걔 카톡이 뜨는데 프사가 진짜 아이돌 같은거야 아니 웬만한 아이돌보다 잘생겼었어
방탄 뷔랑 모델 정혁 섞은 느낌이었어 진짜 잘생쁨이었어
나는 자존감도 낮으면서 개얼빠였거든... 혼자 사랑에 빠졌지..ㅋㅋㅋ ㅠ...
그러다가 개학하고 a가 프사를 바꿨는데 우리동네 인문고 교복인거야!!!!
나는 무조건 성인이라고 생각했거든... 우리길드가 성인길드기도 했고...
그래서 용기를 내서 혹시 ㅁㅁ학교 다니냐고 물어봤더니 a가 어 어떻게 알았냐면서 이 동네 사냐고 같이 밥이나 한끼 먹자는거야
자존감 낮은 난 얼빠기에 우울증이고 뭐고 다 때려치고 최대한 이쁜옷 화장도 어설프게 하고 시내로 나갔어...
근데 진짜 저 멀리서 봐도 너무 잘생긴 샤이니보이가 교복주머니에 손꼽고 서있는데 여자들 지나가면서 한번씩 쳐다보고 그러더라
갑자기 자존감 급낮아지고 집갈까 고민하는데 a한테 전화가 왔어
그때 스맛폰은 버튼식이 많았는데 내가 넘 놀라서 실수로 받았다가 바로 끊었거든
근데 a랑 딱 눈 마주치고 a가 성큼성큼 다가오는거야
나 진짜 너무 떨리고 지금 보니까 좀 일진양아치 상이라 갑자기 너무 무섭고 그래서 땅바닥 보고 있는데
a가 앞에 서더니 '혹시 ㅁㅁ하시는 ㅁㅁ님이세요?'이러는거야...
진짜 작은 목소리로 네...했더니 엄청 웃으면서 여자셨네요 하더라
그러다가 카페가서(이날 살면서 처음으로 카페가봄...) 얘기 나누는데 내 신상 다 까발려지고...
둘다 겜을 너무 좋아해서 밥은 피방에서 해결하기로 하고 바로 피방감...
근데 그때당시엔 여자애들이 피방 잘 안갔거든 근데 웬일로 우리반애들이 있는거야 페북 보고있었던것 같아
걔네들이랑 눈 마주치자마자 걔네들이 어! 하면서 나말고 a한테 인사하더라...
내가 진짜 엄청 소심한 성격에 친구도 몇 없어서 몰랐는데 a가 우리 동네에서 디게 유명한 애였더라고..
솔직히 아이돌급 얼굴에 키도 커서 인기많을거라고 생각하긴했어..
여차저차 얘기 어색하게 나누다가 다음날 학교가니까 그때 a한테 말건 약간 일진? 반일진? 무리들이 나한테 말걸면서 걔 아냐고 막 그러면서 어떻게 아냐고 하길래
뭐라둘러댈수가 없어서 초등학교때 같은 보습학원 다녔다고 뻥쳤음ㅋㅋㅋ... 겜에서 만났다고 말하긴 부끄럽자나..ㅜ
그렇게 1학기내내 걔랑 겜하고 어울려놀고 그랬어
원래 나같은건 쳐다도 안볼텐데 나중에 물어보니까 또래애들이나 여자애들은 절대 안하는 그 게임을 동네친구가 한다는게 신기해서 나 데리고 다녔대
여름방학하고 걔랑 또 엄청 게임하다가 열시돼서 나왔는데 걔가 집들어가기가 싫대
맥주한잔하자길래 난 술도 못하고 겁도 나는데 걍 a랑 있고 싶어서 알겠다 했어
걔가 슈퍼가서 페트병으로 맥주를 사오고 매새 먹으면서 홀짝홀짝 마셨어
근데 술을 처음 먹으니까 주량같은것도 모르고 그냥 마실만 해서 두잔세잔 이렇게 마시다가 소주까지 마심..
결국 엄청 취해서 비틀거리고 난리났는데 a가 슬 집가야지 이럼서 날 업는거야
근데 a목에서 진짜 상큼한 향?이 확 나는데.. 와 ㄷㅂ도 피우는 애가 무슨 냄새가 이렇게 좋지 생각하고
취한와중에 내가 그때 좀 통통했어서 얘가 나 무겁다고 생각하면 어떡하지 하면서 걱정하고...
집이 가까워서 5분만에 도착했는데 뭔가 취해가지고 a랑 더 있고싶은거야...
그래서 아파트 비상계단에 쭈구려 앉아서 좀만 술깨고 들어가겠다했어
그러다가 내가 무슨 정신인지 그냥 갑자기 고백 박았어...ㅋ
나 너 좋아한다고 근데 너 주위에 여자 많아서 밉다고..
그랬더니 a가 술취해서 하는 소리 아니고 진심이냐고 물어서 진심이라하고 a어깨에 고개박음ㅋㅋㅋㄱㅋㄱㅋ
a가 내 턱을 손으로 들더니 뽀뽀를 좀 길게하고 그럼 오늘부터 사귀는거라고 이럼...
나 진짜 심장터질거 같고 그날 어떻게 잠들었는지 기억도 잘 안나...
2학기 돼서 학교축제시즌에 a가 자기 춤출거라고 놀러오라해서 갔는데 그때 셔플이 엄청 유행했거든
셔플을 막 자기친구들이랑 추다가 상의를 반정도 탈의하니까 축제 놀러온 여자애들 소리지르고 난리나고..ㅋ
비밀연애인 나는 질투만 엄청하고...
그렇게 a랑 알콩달콩 게임하고 연애하다가 겨울바다도 보러갔어
그리고 그날 ㅊㄱㅎ함... 나 처음이라 잘 몰랐지만 그때도 느꼈지 얘 잘하는구나... 또 질투..ㅋ
나중엔 게임 길드에 사실 여자인것도 밝히고 둘이 사귄다고도 말했어
길드장이 추방시키려나 했는데 정모 나오라길래 나갔더니 어린애들 귀엽다고 고기사줌.. 술도...ㅋ 내 생에 최고 인싸였을때일듯
아 또 썰하나 있는데
우리아빠가 진짜 좋고 자상한데 내가 크게 잘못하면 회초리로 손바닥을 때리셨음
어느날 a가 그걸 알아서 대뜸 집에 찾아왔음...나 개당황
갑자기 자기가 남자친구인데 내가 아무리 잘못해서 혼내더라도 회초리는 안드셨으면 좋겠다고 현관문에서 무릎 꿇고말함.....
우리아빠는 남자가 시원하다면서 맘에든다고 술맥임..
고3때는 게임접고 공부하자고 a가 그러길래 당시 친구도 없고 남친뿐인 나는 별말안하고 그러자고 했음
근데 의외의 사실을 또 알게됨... 3월 모의고사에서 걔가 121이었음.. 언수외 121... 나는 443..그나마 영어유치원 출신이라 외국어는 3....
우리 일진남친 a는 얼굴도 잘생기고 키도 크고 게임도 하고 술ㄷㅂ도 하지만 공부도 잘했음...ㅋ 소설속에 나올법한 애였다 진짜..
그래도 a만나면서 a가 하도 이뻐해주고 잘해주니까 자존감도 회복되고 나도 해보자해서 a한테 속성과외도 받고 ㅁㄱㅅㅌㄷ 인강도 결제해서 같이 보고 그랬어
당시 난 꿈이딱히 없어서 인문대 경영학과 성적 닿는곳 쓸 생각이었고 a는 연영과를 가고싶어했어 배우를 하고싶던게 아니라 영화를 좋아해서 감독이 되고싶어했음
그때당시 학생들은 잘 안보는 어려운 철학영화 같은거 혼자 디비디방 가서 엄청보고 그랬던애야
나는 논술로 운좋게 내가 가기힘든 대학에 붙어서 최저만 맞으면 입학되는 상태였고 a는 정시박치기 한다고 정시만 엄청 팠어
나는 최저에 맞았고 a는 9월 모의고사에서 231이 떴지만 수능에서 11122가 떴어
수능대박이 터진거지
그래서 a는 급 연영과를 때려치고ㅋㅋㅋㅋㄱㅋㄱㅋㄱㅋ 유명대학 경영학과에 입학했어
우리둘다 지방에 살다가 서울로 올라왔고 둘다 자취함
학교가 비슷한 위치라서 맨날 보다가 1학년 끝날때쯤 a가 헤어지재
눈치없던 나라도 얘가 군대갈때가 된거구나 싶어서 내가 무조건 기다릴테니까 헤어지지말자고 붙잡았어
나한텐 은인과도 같은애니까
근데 걔가 그러면 둘만힘들거라고 나없는 동안에 좋은남자없으면 전역하고 다시 사귀자고 말하고 그렇게 강원도로 갔어
1년은 뚝심있게 기다리다가 사람이 참 간사한게 살도 빠지고 얼굴도 이뻐지고 자존감이 높아지니까 여기저기서 소개팅 들어오고 한번만 만나볼까 이러다가
맘에드는 사람 생겨서 사귀게 되더라
그후로 a랑 연락을 안했고 난 여러남자들 만나봤는데 자꾸 a랑 비교하게되고 a가 생각나는데 미안해서 a한테는 연락못했음...
그러다가 작년에 a가 결혼한다고 청첩장 보내왔는데 솔직히 맨날 프사랑 인스타 염탐하긴 했지만 예복입은 모습보니까 더 잘생겼고 막 싱숭생숭 했어
ㅋㄹㄴ때문에 그리고 전여친이 식장가는건 좀 아닌거 같아서 축의금으로 꽤 보내줬다..ㅋㅎ..ㅜ
맨날 1월만 되면 걔 생각났는데 내일모레 서른이라 그런지 더 생각나서 잠도 안오고 글이나 써봄..
잘지내 내 첫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