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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이야기 #1 [선생님의 걱정인형]

제자 |2022.01.22 16:23
조회 125 |추천 0
안녕하세요.

30대 초반 아주 아주 흔한 여성입니다.
얼마 전 유튜브에서 한 때 유행했던 '내 친구는 귀인' 시리즈를 봤어요. ㅋㅋㅋㅋ 다시 들어도 무서웠음 ㅠㅠ
저도 주변에서 기이한 일들을 실제로 겪은 분들이 많아서
제가 주변에서 들어온 이야기들을 공포덕후님들께 풀어드리고자
이렇게 네이트 판에 글 올립니다.
이거 좋아요 100개 넘으면 다음판 또 쓸게요ㅋㅋㅋㅋㅋㅋ
저도 쑈쥐님 처럼 친구에게 이야기하듯 써볼게요.


내가 고등학교 다닐 때 선생님께서 해주신 이야기야.

선생님은 목적을 갖게 되면 엄청 노력하는 타입인데 이상하게

임용고시에만 3번이나 낙방을 하더래.

그렇게 세번째 낙방을 하고 우울해 하고 있던 때에

먼저 취업한 친구가 술을 사주겠다며 선생님을 불렀어.

선생님과 친구는 기분 좋게 술을 마시다 시계를 보니

어느덧 시간은 자정이 넘어 1시가 다 되어 가더래.

다음날 출근해야했던 친구는 이제 그만 일어나자며

먼저 자리를 일어났고 선생님도 곧 뒤따라 나가서

함께 길을 걸었데.

술도 얼큰하게 취했겠다, 취기가 올라 기분도 좋겠다

친구와 노래 부르면서 길을 걷는데

저 멀리 가로등 밑에 왠 인형 노점상이 보이더래.

꽤 늦은 시간이였는데 아직까지 자리하고 있는 노점상을

보고 의아했지만 대수롭지않게 지나치려는 찰나 친구가 말했어.

"선생아 인형사줄까? 고민거리도 많은데 걱정인형 하나 만들어~"

평소 인형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던터라 한사코 거절했지만

이미 거하게 취한 친구의 고집을 꺾을 수는 없었지.

그렇게 노점상 앞으로 가서 한번 주욱 둘러보고 있는데

노점상 주인인 노파 앞에 자리잡고 앉아있는 뽀글머리

주근깨 인형이 보이는거야.

선생님은 왠지 모르게 그 인형에게 끌렸고

그대로 손을 뻗어 인형을 집어들었어.

친구는 인형을 보고 귀엽다, 이쁘다며 손뼉치며 좋아했지.

근데 노점상 주인인 노파의 표정은 마치 당황한 듯

흠칫 놀라는 그런 표정이였어.

하지만 노파는 이내 사람좋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어.

"아가씨. 그 인형이 마음에 들어~?"

선생님은 인형을 손에 꼭 들고 고개를 끄덕였어.

"그럼. 그냥 가져가~ 그건 잘 팔리지 않아서 버릴까 하던거라~"

선생님은 아니라며 돈을 지불하려 했지만

노파는 손을 내저으며 괜찮다고 이제 정리하고 들어가야겠으니

그냥 가져가라고 어서 가라고 등을 떠밀었데.

공짜 인형도 생겼겠다. 친구에게 공짜술도 얻어 먹었겠다.

기분이 좋아진 선생님은 인형을 꼭 들고 자취방으로 돌아갔데.

자취방에 도착한 선생님은 책상 한켠에 인형을 앉혀두고

잘자라고 인사하며 미소지은 뒤 침대에 누워 그대로 잠이 들었어.

그렇게 며칠이 지나고 어느 날.

선생님은 독서실에서 다음 임용고시 공부를 하고

녹초가 되어 집에 돌아와서 그대로 침대에 드러누웠어.

근대 반대편 책상위에 앉아있는 인형이 눈에 들어오더래.

인형에게 다가가 인형을 들고 책상의자에 앉아서

"넌 좋겠다. 그냥 이렇게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사람들이 이뻐라 해주잖아"

라고 얘기하고 쓴웃음을 지었어.

선생님은 이내 내가 뭐하나 싶어 다시 책상에 앉혀놓고

금새 잠에 들었데.

그리고 얼마나 지났을까 목이 말라 눈을 떠 시계를 보니

새벽 두시를 훌쩍 넘은 시간이였어.

선생님은 몸을 일으켜 부엌으로 가려고 했어.

그런데 선생님의 몸은 꼼짝도 하지 않는거야.

선생님이 움직일 수 있는 건 눈동자 뿐이였고

손,발 그리고 온몸은 뻗뻗하게 굳어 미동조차 하지 않았어.

그 때 직감했지. '가위에 눌렸구나'

예전에도 가위에 자주 눌리곤 해서 나름대로 가위에서

깨어나는 방법을 터득했던 선생님은 발가락에 온 힘을

집중해서 깨어나려고 노력했데.

하지만 선생님의 몸은 전혀 변함이 없었고

온몸에 힘도 점점 빠져가고 있을 때였어.

갑자기 발 끝부터 서늘한 기운이 느껴지더래.

그러자 침대 끝에서 무언가가 스물 스물 올라오는

기분이 들어서 눈동자를 한 껏 내리깔고 침대 끝을 봤어.

그 곳에는 아주 창백한 얼굴에 쾡한 눈과 핏기는 전혀없는

시퍼런 입술을 가진 남자가 네발로 기어 올라오고 있더래.

선생님은 속으로 비명을 질렀지만 입밖으로 비명이 나오진 않았어.

그것은 어느새 선생님의 배까지 올라와 금방이라도 선생님을

덮칠듯 선생님의 위에 네발로 엎드려 선생님을 노려봤어.

아. 여기서 네발은 보통 우리는 길 때 무릎으로 기잖아.

그것은 진짜 두손과 두발로 팔,다리는 쭉펴고 관절을 기이하게

꺾으며 침대위로 올라왔데.

그 때 나지막히 이런소리가 들리더래.

"찾았다"

선생님은 눈을 감고 싶었지만 움직이지 않아서

억지로 그것을 눈에 마주하고 쳐다볼 수 밖에 없었어.

그렇게 한창을 마주하고 있는데 그것이 갑자기

몸은 그대로 있고 고개만 빼꼼 내밀어 선생님의 얼굴 앞에

자신의 얼굴을 가져다 대더니 아주 빠른 말투로 이렇게 말했데.

"내꺼야 너. 내꺼야 너. 내꺼야 너. 내꺼야 너. 내꺼야 너..."

당장이라도 소리지르고 싶었지만 선생님은 아무런 저항조차

하지 못하고 그것과 눈을 마주치며 그 소리를 듣고만 있었어.

그 후 기절했는지 선생님이 눈을 떴을 때는 창밖에서

들어오는 환한 빛이 보였어.

무엇 때문에 그런 일을 겪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기이하고 무서웠던 선생님은 다음날도 다다음날도 쉽게

잠에 들 수 없었어.

그렇게 며칠이 지나고 불면증에 시달리던 선생님은

공부 스트레스와 우울증, 불면증 때문에 힘들었던지

독서실에 다녀와서는 쓰러지듯 잠에 들었어.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그 때처럼 또 발끝에서 서늘한

기운이 느껴졌고 선생님은 직감했데. '그것이 또 왔구나'

스물 스물 침대를 기어오르는 그것과 그것의 움직임대로

꺼지는 매트리스의 진동에 선생님은 한껏 움츠렸고

그것을 보고는 기절하지 않은게 원망스러울 정도로 경악했어.

처음 그것을 봤을 때 와는 달리 그것은 마치 엑소시스트의

악령에 씌운 여자아이처럼 몸을 뒤집은 채로 네발로

침대를 기어오르고 있었고 뒤집어진 몸과는 달리

얼굴은 정방향을 하고 있었던거야.

남자형상을 하고 있는 그것의 배와 가슴은 천장을 향해

있었지만 얼굴은 똑바로 선생님을 쳐다보고 있었던거지.

그것은 선생님을 꼿꼿히 노려보며 이렇게 말했데.

"가질거야. 가질거야. 가질거야. 가질거야. 가질거야..."

선생님은 그 소리를 듣고 그렇게 기절했고

다음날 눈을 뜨자마자 친구에게 전화해서 오열했어.

선생님이 걱정된 친구는 퇴근하자마자 선생님에게 달려왔고

눈에 띄게 마르고 수척해진 선생님을 본 친구는

잘 아는 무당에게 끌고가다싶이 선생님을 데려갔어.

선생님은 무당 앞에 앉으려 했어. 근데 무릎이 바닥에 닫기도 전에

무당이 이렇게 얘기를 했어.

"공짜라면 사족을 못써서는 쯧쯧쯧. 아무 물건이나 함부로 집에 들이면 어떻게하나!"

어리둥절했던 선생님은 무슨 말씀이냐며 따져물었고

무당은 또 대답을 하더래.

"집에 들여서는 안될것을 들였어. 사람형태를 하고 있는 그것!!"

선생님은 무당의 말을 듣고 곰곰히 생각했어.

사람형태의 그것... 그것은 얼마 전 공짜로 얻어온 인형이었지.

인형을 떠올린 선생님은 인형 때문이냐고 물어봤더니

"맞아. 그것이야. 그것이 문제야. 부적을 줄테니 집에 돌아가면 부적을 인형의 머리에 붙이고 배를 갈라봐. 나와서는 안될 것이 나올 것이야. 그럼 그것을 들고 즉시 나를 찾아오게나"

라고 무당은 답했어.

선생님은 부적을 받아 들고는 친구와 함께 집으로 돌아가

인형의 머리에 부적을 붙이고는 바로 배를 갈랐고

그 속에서 나온 것을 보고는 경악을 금치 못했어.

빨간색 복주머니 같은 아주 작은 주머니가 들어있었는데

그 주머니안에는 까맣게 변한 생쌀과 사람의 손톱 그리고

꼬깃꼬깃한 부적이 들어있었어.

선생님은 그것을 들고 바로 무당에게 달려갔지.

무당은 보자마자 한숨을 푹 쉬더니 이렇게 말하더래.

"어휴... 저런것을 들이니 성할리가 있나. 그게 뭔지 아나? 사람 혼 뺏어가는 부적이야! 어떤 천한 것이 천벌을 받으려고 이런 부적을 썼는지 원... 쯧쯧쯧"

선생님은 덜덜덜 떨고만 있었고 친구가 물었데.

"계속 가지고 있었으면 선생이는 큰일날 수도 있었나요...?"

그러자 무당은 호통을 치며

"큰일나고 말고!! 손톱이 아픈사람 것일 게야. 아픈사람이 산사람 혼을 갉아먹고 있던게지. 왜 이제야 찾아왔나? 며칠만 지났어도
선생이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니야!"

라고 말하더래.

선생님과 친구는 그 후 무당의 말대로 무당의 집 마당에서

그 인형을 태웠고 선생님은 부적을 받아 집으로 돌아갔데.

복채를 드리려고 했지만 무당은 한사코 거절하며

장군님이 노하셨으니 절을 세번 올리고 돌아가라 하셔서

불상을 향해 절을 세번 올리는 것으로 끝이 났어.

며칠 후 선생님은 무슨일이 있었냐는 듯 다시 건강해졌고

수척했던 얼굴과 몸도 어느새 생기도는 모습으로 변하더래.

부적을 받아서 집으로 돌아가다 그 노점이 있는 곳을

지나쳤지만 그 인형노점상이 있던 자리에는

소화전만 덩그러니 놓여있더래.

그 후로 선생님는 인형에는 눈길 조차 주지 않고 있데.

공짜 물건 더욱이...

이야기를 끝낸 선생님의 눈은 공포에 질린 눈이였고

이마에는 식은땀을 흘리고 계셨어.

이야기를 해주신 건 한여름 기말고사 전이였는데...

그래서 내가 이렇게 자세히 기억할 수 있었나봐.

그리고 이야기를 끝내며 이렇게 말씀하셨어.

"너희도... 공부 열심히해서! 공짜에 눈독 들이지마 이것들아!!"




으... 쓰면서도 소름돋았네요.
당시에도 선생님이 그림까지 그려주시며 이야기 해주셨는데
저는 선생님처럼 그림을 잘 그리지는 못해서...ㅠㅠ
선생님 잘 지내시죠??? 멀리서 나마 인사드립니당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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