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직도 널 놓지 못했다. 내 인생의 목표가 후회하지 말자인데 너와 너무 일찍 만난 것을 후회한다. 내가 준비가 안 되어 있을 시기에 불쑥 찾아온 너를 잡은 나는,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 하지만 너는 용기를 내어 붙잡아야 할 만큼 반짝였고 나를 끌어당겼다. 그리고 나는 진심으로 행복했다. 이토록 예쁘고 마음 맞는 사람이 내 곁에 있어 준다니. 그것은 행운이자 축복이었다. 하지만 나는 아직 그 행운을 움켜쥘 자격이 없었을까 혹은 내 노력이 부족했을까? 아니면 둘 다였을까. 너는 나를 떠나갔다. 1년 반이 지나서야 정리를 하는 듯싶다. 그동안 끝나지 않을 길고 어두운 터널의 시간을 보냈지만 이제는 밖으로 나오려 한다. 그 안에서 나의 잘못을 되짚어보았다. 당시에는 몰랐던, 나의 모자라고 부족한 모습들을 발견하고 되새기는 아니 후회하는 시간을 가졌다.
웃기게도 나는 아직도 너가 헤어지자고 한 이유를 모르겠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러나 아마 그 이유를 찾으려 그때의 카톡은 평생 다시 찾아보지 않을 듯하다. 나를 바라보던 그 눈빛, 내가 좋아서 어쩔 줄 모르던 그 행동들을 나는 분명 느꼈고 기억하기에, 너의 이별통보는 내게 어떠한 납득도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단지 내 이러저러한 잘못으로 나에 대한 정이 떨어져 나갔으리라 추측할 뿐이다. 너무나도 알고 싶었지만 이제는 그것은 더 이상 중요한 것이 아니게 되어버렸지 않을까 싶다.
다만 나는 너무나 힘들었다. 말도 못하게 힘들었다. 너가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지 말래서 말하지 않은 것을 헤어지고 나서도 계속 지켰다. 나는 고민이나 힘든 것이 있으면 가까운 사람들과 공유하고 조언을 얻으며 푸는 스타일이다. 그치만 너의 말을 지키기 위해 나는 혼자 그 힘듦과 슬픔을 끌어 안았고 결국 속이 타들어가 재조차 부스러져 내 마음이 으스러졌다.
너를 너무 믿었다. 너는 코웃음 칠지도 모르겠지만 너는 내게 있어 가히 절대적인 존재였다. 너가 원하는 것을 해주고 싶었고, 싫은 것을 용납할 수 없었다. 그리고 나에게 있어 너의 말과 판단은 절대적이었다. 그렇기에 너의 말을 끝까지 지키려 했고 너가 헤어지자 말했을 때 나는 그것조차 거부할 수가 없었다. 약간의 발버둥은 있었으나 너의 신성은 내가 거역하지 못하는 것이었다. 내 인생에서 가장 후회하는 것은 너를 붙잡지 않은 것이다. 붙잡을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아직도 생생히 기억한다. 우리집에 놀러왔던 날 카페에 갔다가 집에 돌아오는 차 안에서 내 손등 위에 올려놓았던 손. 나는 그 손을 잡지 못했다. 지금 굳이 변명하자면 너무나도 잡고 싶었지만 너를 힘들게 할까봐, 그 행동에 더 정이 떨어질까봐 그러지 못했다. 지금 생각하면 어처구니가 없고 세상 바보같고 말도 안되는 이유이지만 멍청한 나는 이제야 그걸 깨닫는다.
솔직히 말해 헤어진 후에 그렇게 힘들진 않았다. 연락을 계속 했으니까. 그런데 어느 날부터 연락이 되지 않았고 아신발 또 힘들어지네. 너는 내 연락을 받지 않았다. 지옥의 시작이었다. 잠을 못 잤다. 그 밝고 세상 걱정 없던 내가 잠을 못잤다. 잠을 자면 너가 꿈에 나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잠에서 깨면 내가 너에게 아무것도 아니라는 사실이 몸서리치게 슬펐다. 그래서 잠을 못 잤다. 긴 밤을 지새우고 낮에라도 잠이 들면 너는 다시 꿈에 나와 내게 안겼다. 더 이상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사람이 미쳐간다는 게 이런건가 싶더라. 더 이상 쓰기가 힘들다. 아직도 못잊은거지 멍청한새끼 털어내고 싶은데 무슨 미련이 그렇게 많니 하
얼굴 보면 못할 말도 해야겠다. 나쁜년아. 이 나쁜 년. 너 때문에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너는 모를거다.ㅁㄴ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