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10년차입니다. 아이도 초등학생이구요.
나이도 먹을만큼 먹었습니다. 둘 다 얼굴만 늙었지 철이 덜 들긴 했어요.
지금껏 살면서 남편이 좀 이상하다고 많이 생각했어요.
다른 사람의 고통, 감정을 이해할 지 모르고 공감이라는 말 자체를 모르는 사람같았어요.
온갖 착한 척은 다하는데 알맹이는 빠진.
싸이코패쓰인가 정신감정을 받아야 하나 생각할 때도 있곤 했습니다.
여러 일들이 많았지만 최근의 일만 꼽자면
얼마전 아이는 할머니댁에 가고 남편이랑 점심먹고 그 근처 호수를 좀 거닐자 했어요.
새가 굉장히 많더라구요. 여러 종류의 조류가 있어 신기하기도 하고 저도 아이처럼 보고 있는데 호수에 떠있는 새한테 돌을 던지더라구요. 그래서 뭐하는 짓이냐 하지 말라고 했어요.
그래도 결국 두세번 돌을 더 던지고 저는 계속 성질을 내면서 하지 말라 했어요.
그렇게 가다보니 새들이 육지 한켠에 있다가 사람들 산책길을 지나가 호수로 걸어들어가더라구요.
저는 그게 또 너무 신기해서 남편한테 말하면서 산책하는데 새들이 있다보니 아무래도 걷는 길 바닥에 새똥이 많았어요. 그건 어쩔 수 없잖아요. 조심히 걷자하며 걸음을 옮기는데 남편이 재수없다면서 호수로 들어가는 새무리에게 돌을 또 던지는 거에요.
굉장히 가까운 거리였고 딱 소리가 나더니 새한마리가 맞아서 푸드덕 거리다가 죽었는지 기절했는지 움직이지 않더라구요.
저는 너무 소름이 끼쳐서 남편을 심하게 비난하고 결국 집에 그냥 돌아갔어요. 가는 길에 새가 어찌 됬는지 살펴봤지만 천만다행으로 잠시 기절했었는지 없더라구요.
그게 주말이었고 저는 지금 남편이랑 기본적인 의사소통말곤 하고 있지 않아요. 아이가 있으니 어쩔 수 없이 해야되는 대화들이 있거든요.
어떠시나요? 저는 이 사람이랑 살기가 많이 힘들어요. 어떠냐 새는 멀쩡히 살았다라는 게 남편의 입장이고 저는 그런 짓을 하는 건 자체, 그리고 그걸 아무렇지도 않게 행동하고 말하는 저 인간의 모습이 너무 소름끼쳐요. 물론 그동안의 살아오면서 보아왔던 여러 행동들이 있기에 더 그렇겠죠.
제가 너무 예민한거라고 말해요.
정말 그렇게들 생각하시나요?
그렇다면 어릴 때 생각이 나서 나도 모르게 장난을 쳤는데 이렇게 될지 몰랐다 라던지. 새가 쓰러져있을 때 놀라야되지 않나요?
전혀 그런 반응이 아니었거든요. 뭐 어떠냐 이런식이었어요
머리 아프네요.
물론 저한테는 절대 안그래요. 저도 성격이 보통은 아니라서 절대 가만히 있진 않거든요. 성향도 일절 난폭한 성격은 아니에요.
근데 가끔 저런 이상한짓을 하고 뭐 그게 더 무서운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