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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 신전

럽이 |2006.11.16 10:35
조회 14 |추천 0

동백 신전

박진성


동백은 봄의 중심으로 지면서 빛을 뿜어낸다 목이 잘
리고서도 꼿꼿하게 제 몸 함부로 버리지 않는 사랑이다
파르테논도 동백꽃이다 낡은 육신으로 낡은 시간 버티
면서 이천 오백 년 동안 제 몸 간직하고 있는 꽃이다
꽃이 아니고서야 어떻게 그 먼 데서부터 소식 전해오겠
는가 붉은 혀 같은 동백꽃잎 바닥에 떨어지면 내 입에
넣고 싶다 내 몸 속 붉은 피에 불지르고 싶다 다 타버
리고 나서도 어느 날 내가 유적처럼 남아 이 자리에서
꽃 한 송이 밀어내면 그게 내 사랑이다 피 흘리며 목숨
꺾여도 봄볕에 달아오르는 내 전 생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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