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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고 붙잡았다.

ㅇㅇ |2022.02.10 15:21
조회 1,305 |추천 1
나는 원래 한번 끊어내면절대 미련을 가진 적이 없다.가끔 염탐은 한 적이 있어도,기다린 적이 있어도 내가 먼저돌아간 적은 없다. 그건 그만큼수많은 대체제들이 있었기 때문이고,그만큼 그 사람에 대한 기대가 다떨어졌기 때문이고, 어떤 노력도보이지 않았기 때문이고, 다시 돌아가서잘할 자신도 없었기 때문이다.무엇보다 좋았던 기억보다 상처받고힘들었던 기억이 더욱 컸기 때문이다.
사람관계건 직장이건 그랬다.다시 붙잡을 용기가 없어서가 아니라딱 그정도였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나도 놀랐다.내가 다시 붙잡을 거라곤 생각도 못했다.내가 먼저 헤어지자고 말했는데분명 그 사람의 좋았던 점도 있었지만싸울 때마다 받았던 상처가 컸고,사람 고쳐쓰는 거 아니라는 걸 알기에붙잡아도 절대 돌아가지 않겠다고매몰차게 차버리고 다 차단했었다.
차고 나서는 좋았다.얘 때문에 낮아지던 내 자존감도올라가는 것 같고, 해방감도 들고,더 좋은 사람 만날 거라고 설레하기도 했다.근데 하루도 못가서 그 생각이 점점 바뀌었다.내가 너무 성급하게 판단했나?그 애 말처럼 맞춰가보려고 했어야 했나?아직 아무 것도 안해봤는데.수많은 경험들로 해보지 않아도 끝이 뻔히보이는 결과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해보고 싶어졌다.그 사람을 고치려는 게 아니라그 사람의 단점까지도 안아보고 싶어졌다.사람은 누구나 단점이 있다.그 하나로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라고속단하기엔 20일은 너무 짧은 시간인 것 같았다.설령 뻔한 결과가 나온다고 해도 그 사람 탓만 하지 않을 거다.우리의 문제라고 생각할 거다.
모든 정 다 털리고그 애가 날 차버려도미련같은 거 같지 않을 정도로가끔 생각난다고 해도연락 기다리지 않을 각오로다시 해볼거다.
인생의 경험에 반추해 봤을 때,확실히 사랑은 다른 것 같다.좋았던 기억이 떠오르는 것도그 사람 목소리가 듣고 싶은 것도이러지 않았던 나를 변화시키는 것도다 남녀사이니까 가능한 일인 것 같다.
받아줘서 고맙다.하루만에 연락하길 잘했다.상처 준 만큼, 나도 더 잘하고 싶다.만나는 만큼은 후회나 미련 없을 정도로
추천수1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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