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올해 5년차 MD로 일하고 있는 직장인입니다.
제목 그대로 문서에 집착하는 예스맨 상사 때문에 미쳐버릴 것 같습니다.직업이 MD... 네.. 아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판매/영업 직군에 속하는 직업인데요...내 사업하시는 분은 저보다 잘 아시겠지만 상품을 잘 팔려면 다른 업자들도 주의 깊게 살펴야 하고, 팔릴만한 상품도 구해와야 하고 홍보를 어떻게 할지 고민도 해봐야 하고.. 견적도 내봐야 하고일반적인 업무 말고도 시간을 써서 할 일이 제법 많잖아요...?
근데 제목에 적힌 대로 팀장 때문에 과장 안 보태고 문서 작업에만 기본 하루 2~3시간을 쓰고 있습니다.일을 못하겠어요.일일보고문서 판매데이터관리문서 주간목표문서 월간목표문서 임원보고용문서 등등...하루 업무 시간은 8시간밖에 되지 않는데, 문서 작업만 하다 정신 차리면 점심시간입니다.문서 작업에서 끝나면 차라리 좋겠는데, 이걸 또 계속 설명을 해 달라고 보챕니다.어쩌겠어요, 해 드립니다...
심지어 그렇게 열심히 팀장에게 설명을 한 내용이, 상위자에게 제대로 전달 되지도 않아서 실무자가 재차 임원에게 보고를 하러 가야 하는 상황이 반복됩니다.그리고 저희는 그걸 매일, 주 단위로 하고 있습니다....저렇게 문서들을 만지고 보고하느라 밀린 일은 고스란히 야근이 됩니다...
이게 뭐.. 저 하나의 문제라면 제가 문서 작성이나 보고 실력이 부족하겠거니 생각을 하겠는데,초창기 멤버부터 최근 입사한 분까지, 모든 팀원 입에서 똑같은 불평이 나옵니다.(이 분이 여기 2년 조금 넘게 다녔는데, 퇴사한 팀원이 두 자리를 넘어가요.)
당연하게도 업무 효율이 떨어지고, 그럼 그 부분에 대해 또 욕을 먹고...그냥도 저조한 업무 의욕이 뚝뚝 떨어지는 마당이라 따로 이야기도 몇 번 해봤는데, 들을 생각이 전혀 없어요.너희가 생각 없이 일해서 업무 효율이 안난다는 식입니다.문서 정리와 보고에 저만큼 시간을 쓰는 것까지 고려해서 일정을 짰어야 한다네요..ㅎ(그건 정말 말도 안되고, 애초에 매출 목표도 본인이 거의 정해서 통보하는 형태입니다.)
그럼 본인은 문서 정리를 잘 하느냐, 그것도 아닙니다.같은 화면을 4시간이고 5시간이고 띄워 놓고 매일 22시 넘어서 까지 야근을 합니다.그러면서 저희가 본인보다 퇴근하면 배알이 꼴리는지 인사도 안 받아요.
양식을 하도 바꿔 대서 공유 폴더에 비슷한 문서가 30개가 넘어갑니다.위와 같은 이유로 문서 양식을 정형화해서 시간을 줄이려는 노력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 외에도 내놓는 기획마다 퇴짜 놓기(의견을 구하면 입을 닫습니다), 말 바꾸기, 내부 실무자 의견 조율 없이 신규 프로젝트 추진 후 담당자 배정하기 등등.. 살면서 본 적 없는 빌런입니다..
퇴사 소리가 정말 목구멍까지 올라오는데, 그 동안 해온 게 있는데 고작 이 사람 때문에 관둔다는 게 진짜 자존심이 상하기도 하고, 같이 일하는 동료들은 정말 좋은 사람이기도 해서 꾸역꾸역 참아가며 버티고 있습니다.(개인적인 사정이 있어 1년 반 정도 더 일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어떻게 방법이 없을까요.....자기애가 워낙 강한 사람이라, '나 말고 다른 사람들은 노력하지 않는다' '능력이 없다' 이런 식으로 후려쳐?생각하는 타입 인지라 말로 설득도 어려울 것 같아요.그래서 최근에는 아예 유관 부서로 팀을 옮기는 것까지 고려를 하고 있습니다....
지인들에게 상담을 하면 무시하고 할 일을 하라고들 하시는데, 제가 정신력이 약한 건지 그게 쉽지가 않네요..요즘은 제대로 일에 집중을 못해서 매일 귀가 후 잔업을 하고 있습니다..멘탈 관리하면서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두서 없이 적다 보니 길어져 버렸네요..인생 선배님들의 지혜를 구해봅니다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