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이야기를 어디에 쓰면 좋을까 고민하다 육아쪽으로 오게 되었네요.만약 방탈이라면 죄송합니다.
저는 결혼한지 10년 좀 넘은 유부녀입니다.저희 부부는 처음부터 아이계획은 없었고중간에 제가 부인과 질환으로 전자궁적출수술을 해서 아이를 가질수 없는 상태에요.
딱히 아이를 갖고싶단 생각은 크지 않았는데몇년전부터 아이입양에 대한 생각은 커져갔어요.특히 보호종료된 아이들이 사회에 나와서 힘들게 살다 고독사 했다는 이야길 들을때마다 눈물이 날정도로 마음이 아프더라고요.그래서 더더욱 갈곳없는 아이를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에 입양을 생각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제 성향이 가장 큰 문제라 선뜻 입양을 선택할수가 없어 고민입니다.
경제상황은 나름 넉넉하게 불편함 없이 살고있습니다.경기외곽에 빌라 자가로 거주중이고빚 하나 없이 여유자금도 어느정도 있는 상태에요.경제적으로는 크게 문제가 되는 부분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제가 많이 내성적이고 소극적이고 심하게 집순이에요.
종일 집에서만 일하는 재택근무 프리랜서라 집밖을 나갈일도 거의 없어서 몇달을 집 밖으로 한발자국도 안나간적도 많고, 계속 안나가버릇하니 체력이 약해져서 한번 나가면 진이 다 빠져서 나가는걸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을 대하는것도 많이 어려워합니다.
특히 제가 어릴적 눈치없던 아이라 나쁜뜻으로 하지 않은 말로도 많이 혼났었는데그 당시엔 눈치가 없어서 왜 혼나는지도 모르고 혼났어요.그 때문인지 "내가 무슨말을 하면 혼난다" 라는 각인이 심하게 박혔고,원래 소심한 성격에 용기내서 한 말로 혼나왔기때문에 말하는걸 더 무서워 하게되서어려운 사람을 상대로는 말 한마디도 힘들어해요.
그나마 일대일 상대로 제 또래, 혹은 저보다 어린사람들과는 대화도 잘 하고, 잘 놀며 큰 무리 없이 지내긴 합니다.그래서 아이를 대할때는 괜찮지 않을까 생각하는데실제로 아이를 제대로 접해본적은 없어요..
그리고 또 마음에 걸리는건 제가 집안일을 안좋아해요.집이 많이 지저분한건 아니지만 청소를 많이 자주하는 편도 아니고,요리도 못하기때문에 대부분의 식사는 배달음식으로 먹습니다.집에서 일한다 해도 일이 많고 바쁘다는 핑계로 더더욱 안하게 되네요.
남편도 집안일을 많이 안하는건 마찬가지고요.
저나 남편이 이 생활에 크게 불만없이 잘 살고있는데아이를 데려오게 된다면 분명 좋지 못한 환경이 될것 같아 이것도 걱정입니다.
나가기 싫어하고, 사람 대하기 힘들어 하고, 집안일 안하고...
아이를 위해서라면 나갈수 있고, 여러사람 대하는것도 할수 있고, 경제적으로 문제없기때문에 원하는건 해줄수 있는데그래도 기본 성향 자체가 저러다 보니 입양아이에게 안좋은 영향을 줄까 걱정이 됩니다.참고로 제 mbti는 infj 입니다. 저 스스로는 선하고 따뜻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어쨌건 이런 제가 아이를 입양해도 될런지 모르겠어요.힘든 아이를 제가 도와주고는 싶은데 나처럼 부족한 사람이 오히려 아이에게 안좋은 영향을 줄까봐 계속 고민만 하고 있습니다.
혹 입양말고도 아이를 일대일로 옆에서 케어해주면서 넉넉하게 후원이라도 해줄수 있으면 좋겠는데 방법을 모르겠네요.
결연후원도 하고 있는게 그건 매달 5만원 한정으로만 보내고 그 외엔 해줄수 있는게 없어서 항상 아쉽습니다.
객관적인 의견 부탁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