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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부 강아지에게 무엇을 해주어야 할까요?

ooo123123 |2022.02.28 15:08
조회 626 |추천 3
15년 전 데려온 세상에 눈을 뜬 지 몇개월 되지 않은 시고르자브종 아이
어느덧 쑥쑥 자라 15살이 되었어요.
중성화가 보편적이지 않던 그 시절, 생애 1년 초경 때즈음 덜컥 임신해서 아이도 낳고
예정에 없긴 했지만 크게 고생 시키지도 않고 꼬물이들을 낳아 가족들에게 행복을 안겨줬던 아이에요
유선에 종양이 크게 생겨 노령에 위험할 수도 있었던 중성화 수술을 대견스럽게도 잘 버텨주었던 튼튼이였고 
밖에 나가 노령견이라고 나이 말하면 모두가 놀랄 만큼 동안 외모에, 한 때는 근육도 빵빵한 녀석이었지만. 
작년에 무엇이 스트레스였는 지 탈모가 와서 털이 숭숭 빠졌었어요. 걱정하긴 했지만 이상소견도 없었고 몇개월 뒤에 다시 윤기있고 풍성한 털이 자라 건강한 줄만 알았어요.
요즘 가족들이 드나들 때도 잘 내다보지도 않고, 누가 들어와도 반응이 느려지 것이, 옛날보다 몸이 무거워져 행동도 굼떠지고 게을러지는 것이다 나이 먹어 귀찮아 하는 줄 만 알았더니
얼마 전부터 가만히 있음에도 숨을 가쁘게 몰아쉬길래 병원가서 찍은 엑스레이 상에 폐 부분이 얄궂게도 녀석의 털만큼 하얗고 하얗게 나왔네요.
의사는 폐 종양, 폐암일 것이고 이렇게 하얗게 나온 것은 이미 전이가 많이 된 것 같다고 하네요. 큰 병원에서 받는 대수술 밖에 방법이 없고, 수술 성공 가능성도 낮다며, 몇 달 못 살거니 식욕도 떨어질텐데 맛있는 거 많이 먹여주라고 하네요. 아이가 내색하지 않는 건지는 몰라도, 눈으로 보기에 숨을 가쁘게 쉬는 것 말고는 고통스러워 하지 않아 그나마 다행이래요. 
작년 즈음부터 어렴풋이 알고는 있었어요. 할머니가 된 우리 아이 조만간에는 보내주게 되지 않을까. 아이가 없는 삶은 어떨까. 문득문득 생각이 들긴 했어요. 
그래서 더 뭔가 차분한 눈물이 줄줄 흘러요. 
막상 이렇게 현실로 마주하고 나니 우리 강아지 가기 전에 무언가 해주고 싶은데 뭘 해줘야 할 지 모르겠네요. 
추천수3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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