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부정부패로 얼룩진 이 땅에 막둥이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지난 역사의 혼돈과 위기에 처한 이 나라를 어떻게든 구하라 했습니다.
진흙 구덩이에 빠져 도저히 나올 수 없을 것만 같았던 현실정치의
장벽을 여러분들이 넘을 수 있도록 온 몸으로 막아주었기에 가능했던
대통령의 자리였습니다.
국민의 간절한 열망이 활화산 되어 기적은 이루어 졌습니다.
그렇게,이 땅에 초석이 되라 했건만 막상 대통령이 되고 보니
거대 야당의 정국임에 국정 운영은 사안마다 해묵은 정치적 관행에 의해
밀리고 밀려 온갖 오물을 뒤집어 쓴 채 부패의 망령되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습니다.
취임직후 부시는 전쟁이란 선물을 대한민국에 던져 놓더이다.
이 일로 온 열정을 다해 오랜 시간 지지를 보냈던 국민들이
나뭇잎 떨어지듯 떨어지고 혼란과 원성의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이 나라가 직면한 실질적 모순점을 극복하고 우선해야함을 잘 알기에
냉정하게 이 나라의 대통령직에 임했지만 고통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대북 특검 수용으로 이 나라의 발전과 미래를 염려했던 유일한
기업인을 잃었습니다. 그리고, 그 비난의 화살을 온 몸에 받으며
수족과 같던 측근들조차 하나, 둘 수인이 되는 것을 지켜보아야 했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이렇게 부정과 부패로 얼룩져 자유로울 수 없었으니
여러분들이 심판해 주십시오, 수족을 자르면서도 이러한 고통 없이는
여러분들이 원하는 살기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어 드릴 수 없었기에
뚜벅뚜벅 피 눈물을 흘리며 이만큼 왔습니다.
아엠에프와 자연재해 그리고, 노동의 현실과 정치적 사안으로
점철된 이 땅의 문제점은 고사하고 중산층이 무너지는 위기에
노출된채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속수무책인 상황을 정면 돌파해야 하는
어려움 앞에 귀한 생명을 달리하는 하루하루 조금만 참고 견뎌 주기를
바라는 이기적인 대통령이 되고 말았습니다.
때론 지난 정치인들이 저지른 결과 앞에 모든 것이 내 탓이 되 버린
현실에 억장이 무너져 내릴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저러한 상황임에도 내 탓만 하는 언론과 수구들의 횡포에
대통령 하기 정말 힘들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솔직하게 말하고 도와 달라 했더니 솔직한 것도 죄가 되고......
정말 소리치고 싶었습니다. 왜? 모든게 내 탓입니까! 라고,
그러나, 여러분들이 제게 무엇을 하라 했는지
하나 둘 기억하고 묵묵히 노력하는 길만이
여러분께 내가 보답하는 길이란 것만을 가슴에 두기로 했습니다.
여러분, 저는 언제든 평범한 시민으로 이웃이 되기를 열망하는
여러분과 다르지 않은 사람입니다.
언제든 제 잘못을 인정할 것입니다.
호소합니다!
이제껏 여러분들이 선택한 민주적 절차에 의해 국회의원이 되었던
사람들이 국민들을 어떻게 속이고 기업을 망치고 나라를 썩게 했는지
일년간 제가 할 수 있는 만큼 검찰의 공정한 수사에 임해 고난의 시간을
최선을 다 해 지나왔습니다.
이제 여러분들의 냉정하고 공정한 심판과 선택만이 여러분의 나라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일급수가 전무한 이 나라 현실정치의 장벽을 넘어서는 것은
이제 여러분께 달려 있습니다.
저는 믿습니다.
제게 능력이 있어 대통령이 된 것이 아니라
여러분들의 소망과 오랜 기도가 저를 이 땅에 부패나라의 막둥이로
새로운 대한민국의 초석이 되게 하였음을...... 그리고. 바로
여러분이 대통령임을......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남아있고 첩첩 쌓인 난관들을 헤쳐 가는데
여러분들이 선택한 국민의 국회와 함께 가야 할 것입니다.
부족함을 채워줄 현명하고 새롭게 태어날 인물을
여러분의 바램을 대신할 사람을 국회로 보내 주십시오.
정말 맘껏 일좀 하게 해 주십시요.
탄핵을 자처하며 여러분께 호소했던 제 간절함에 귀 기울여 주십시오.
여러분의 나라를 만들어 주십시오.
기업이 투명한 나라,
서민이 잘 사는 나라,
권위적 사고를 벗어나 일군으로 태어나는 정치인,
국회와 청와대가 열려있는 대한민국이 되는 길은 여러분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고비고비 어렵고도 험난한 고개를 넘고 또 넘어 왔습니다.
이제 더욱 가파른 고개를 넘어 갈 일만이 남아 있는 듯 합니다.
2004년 4월 15일은 여러분의 미래가 결정되는 날 입니다.
산골 사는 아낙이
새벽에 잠 깨어 제 자신 노무현 대통령이 되어 보았습니다.
내가 대통령이라면 이 순간 바라는 것이 무엇이며
그 간절함은 어디서 와 어디로 갈 것인지 말입니다.
바로 내 자신과 미래 우리의 자손에게 미칠 커다란 분기점임을
절실히 느끼며 국민을 향해 간절하게 기도한 아침입니다.
참여 정부가 새로운 패러다임을 시도해 나가도록 하는 것은
결국 우리 스스로 고통스럽지만 안으로 들어가 톱니가 되어
제대로 굴러 갈 수 있도록 하나의 바퀴가 되는 길입니다.
이제 봄이 다가옵니다.
꽃샘 추위가 지나면 우수수 떨어져 내렸던 낙엽이 거름되어
나무에 새순이 돋고 파릇한 숲을 이룰 시기입니다.
무성한 여름을 지나 결실 또한 우리네가 거두어야 할 것입니다.
지난날 우리모두 잠을 잊은채 뜨거운 눈물을 흘리면서
그 길고 긴 시간 함께 해 왔는지. 모든 기억이 되 살아납니다.
그 간절함의 대상이 무엇이었는지 냉정하게 돌아보고 진실을 실어
이웃에게 알려야 한다는 절박함이 살아납니다.
노무현이란 사람을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한 열망이었는가?
그 열망의 덩어리는, 노무현이란 사람을 이용해서라도
이 나라를 제대로 만들어 가자고 했던 나와 내 가족의 실체가 있었음을
고백하는 순간입니다.
내가 우리가 만든 대통령은 지금 허허 벌판에서 피를 철철 흘리고 있습니다.
제가 그렇게 만들었습니다.
우리가......정말 죄송합니다.
노짱!
무지한 선택이 이 나라 역사를 되돌리지 않고
아이를 바라보는 마음으로 미래를 선택하기를 간절히 염원하며.
2004. 03.07. 금강산 끝 줄기에서 산골올림. (퍼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