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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의 연애

ㅇㅇ |2022.03.10 19:47
조회 1,577 |추천 7
언제부턴가 헤어지잔 말을 반복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집에 데려다주는 차 안에서 갑자기 갓길에 정차를 하더니
너 이게 마음에 안 들어 헤어지자
난 뜬금없는 그 말에 너무 놀라 울음을 터뜨렸다
내가 우는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곤 달래주면서 웃더니 장난이란다

그다음부터는 자기가 싫어하는 모습을 보이면
바로 헤어지자 말했다
이유를 물었다
이렇게 해야 다시는 내가 싫어하는 행동을 안 하지라고 하더라
일명 충격요법이란다

어느 순간부터 난 행동이 더 조심스러워졌고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알면서도 모른척하는 을이 되었고
이 사람과 절대 헤어지면 안 되는 사람처럼 발버둥 쳤다

정말로 끝이 났을 때도 달라진 건 없었다

음성조차 들리지 않는 무심하게 이별을 내뱉는 카톡 하나에
난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고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오래 생각해 봤지만 우린 너무 달라서 안 맞는 것 같다고 하더라

아직도 생생하다 햇빛이 너무 좋았던 그날 아침

마지막까지 나는 을이었던 연애
추천수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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