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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dow 1부 : 꿈의 해석 (#69 : 두번째 직장상사 살인 증명)

J.B.G |2004.03.08 00:16
조회 217 |추천 0

그렇게 한참을 침묵하던 강반장이 먼저 입을 열었다.

 

“두번째… 희생자로 넘어가 보죠.”

 

채연은 다시 입을 다불어 버렸다.

 

“정혁필은… 동생이 죽은지 15년이 지난 최근에서야 다시 과거의 꿈을 꾸기 시작했습니다.”

“…”

“그의 진술에 의하면 어느날 갑자기 자신에게 날나온 초대의 글을 보고 그는 ‘God’와 접을 시도했다고 합니다. 종일토록 자신의 세계에서만 살던 그에게 누군가의 초대는 사실 상상조차 할 수 없는 큰 사건이었겠죠. 그는 그 채팅 상대자와 금방 친구가 되었습니다. 그것이 모두 의도 된 시나리오 인줄도 모르고…”

“의도된… 시나리오…?”

“네”

“어째서 그렇게 확신하죠?”

“왜냐하면, 정혁필은 그 ‘God’라는 닉네임을 가진 채팅 친구를 통해… 모든 행동을 지시받았기 때문입니다.”

“어째서… 그의 지시를 받았다고 생각하죠?”

“통신업체에는 상세한 대화에 대한 기록이 남아있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의 진술 내용을 보면 알 수 있죠. 당신도 그를 상담했으니… 굳이 그 내용을 여기서 밝힐 필요는 없겠죠?”

“그가 현실세계에 안식처가 없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쉽게 사이버세계의 누군가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내 맡길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하는 데요… 그는 매우 의심이 많은 사람이거든요”

“하지만 의심할 수 없는 결정적인 계기기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뭐죠?”

“’God’라는 자는 자신을… 그의 심연속의… 친구라고 밝혔기 때문이죠…”

“심연속의 친구….?”

“네… 어린시절… 어머니 대신 자신에게 여인의 품을 허락해준 친구…”

“그는 내게 그런 진술을 한 적은 없어요.”

“물론, 제게도 그런 진술을 한 적은 없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그렇게 확신하죠?”

“당신이 그에게… 어머니의 품을 허락한 어린시절의 여인이라는 내 주장과 일맥 상통한 것입니다.”

“… 소위 직감이라는 건가요?”

“…”

“…”

“사실… 통신회사에… 그 ‘God’라는 사람의 정보를 알아냈죠?”

“그래서요?”

“그의 정보는 조합된 가짜 정보더군요”

“…”

“그래서… 당신과 어린시절의 소녀 그리고 ‘God’라는 자가 동일 인물이라는… 제 직감은 확인할 수 있는 증거가 사라져 버렸죠”

“오직 추측만으로 여기까지 이야기를 전개해 온 겁니까?”

“소득도 있었어요”

“소득?”

“네… 그 ‘God’라는 사람이 접속한 IP주소는… 당신의 대학이었어요. 정확히 말하면 대학 도서관의 서버였죠…”

“도서관에는 하루에도 수천명이 컴퓨터를 사용해요.”

“하지만… 자정이 넘은 시각에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은 드물죠”

“그래요… 도서관을 관리하는 사서가 아니면… 불가능한 일이죠”

“…”

 

두 사람은 잠시 침묵했다. 강반장은 자신의 증명을 앞서가는 채연의 행동이 갑자기 조금 마음에 걸렸다.

 

“그런데… 제게… 두번째 살인에 대한 증명을 하시겠다고 하지 않았나요?”

“아참 그렇군요… 어찌 되었든… 그는 ‘God’의 지시대로 이직하고, 또 당신을 만났어요… 그러니까… 이 모든 일의 주모자는 어쩌면… ‘God’일 가능성이 높아지는 거죠. 그리고… 그 ‘God’가 당신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다만… 증거는 없군요?”

“그런 셈입니다. 아직까지는…”

“…”

 

잠시 침묵.

 

“사실 이 두번째 살인은 많은 헛점이 있습니다.”

“헛점…?”

“네… 계획된 허점이죠… 경찰을 혼란시키기 위한… 이상하게도 모든 정황증거가… 정혁필을 범인으로 지목하고 있었으니까요…”

“정황증거라면…”

“그가 사건당일 상사에게 문책을 당한 것… 그리고… 동료직원의 충동스런 발언….”

“충동스런 발언…?”

“네… 저는 그의 진술에서 부하직원이 그에게 접근한 것도… 의도적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입니다.”

“…”

“그리고 사건현장의 어설픈 설정. 자살로 꾸미려고 했다고 말하는 듯 한 상황에 우리가 정혁필에게 너무 정신을 빼앗긴 사이… 사실 어쩌면 범인의 실수로 남겼을지도 모를 결정적인 증거가 사라져 가고 있었던 겁니다.”

“반장님의 모든 주장은 직감뿐이군요….”

“증거는 당신이 원하는 대로 모두 사라졌으니까요…”

“제가 반장님을 고소할 수도 있어요”

“그럴수도 있겠죠…”

“…”

“하지만 당장은 그렇게 하지 않을 겁니다.”

“왜죠?”

“아직은 당신이 범인이라는 결정적 증거가 없으니까… 자칫 당신의 뿌려놓은 사소한 실수가 더 크게 벌어질 수 있으니까…”

“사소한 실수?”

“네… 현재까지는 정혁필의 직장동료죠… 그정도 연극은 돈을 좀 쥐어주면 할 수 있으니까… 당신은 그녀를 아직 살려두고 있어요… 그러나… 문제가 될 수 있죠… 사람의 심리란 모르는 일이니까… 아니면… 그 여자도 사서인 정수아처럼 당신에게 빠져 있는지도…”

“…”

 

채연은 태연하게 앉아서 차에 설탕을 한 수푼 넣고 젖기 시작했다.

 

“다시 정수아 애기를 해 볼까요… 아무래도, 도서관 출입열쇠를 통째로 복사받는 건… 간단히 돈 몇푼 쥐어주는 것으로는 힘 들었겠죠… 그래서… 동성애자인 그녀를 유혹했겠죠?”

“…”

“최소한 당신이 정수아와 사귀고 있다는 건… 인정해야 할 겁니다. 그건… 정수아가 이미 다 자백했으니까…?”

“그게 뭐 잘못된 건가요?”

“물론… 그것 자체로는 당신이 살인자라는 아무런 증거도 되지 않습니다.”

“…”

“그리고 그녀는 당신과의 관계 외에는 그 어떤사실도 부정했으니까…”

“인정할 만한 사실이 없었겠죠”

“아뇨… 다만 증거가 없을 뿐입니다.”

“…”

 

그렇게 대치한 채 두 사람은 또 다시 침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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