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돌아가셨어요
쓰니
|2022.03.21 03:17
조회 39,381 |추천 79
아버지가 돌아가셨어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평범하게 일상생활을 해도 되는 걸까요
막상 학교 가면 잘만 웃고 떠들 것 같고
맛있는 것 먹고 싶고 예쁘게 꾸미고 싶고 놀러 가고 싶을 것 같아요 시험 끝나면 엄마랑 상가 가서 옷구경하고 싶었는데 못 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지금 상황에서 이 생각이 드는 것 자체가 생각보다 너무 멀쩡한것 같아요
눈물이 나오긴 하는데 딱히 슬픈 것 같지는 않고..
아빠가 너무 불쌍한데 이와중에 우리 엄마는 일도 안 하는데 돈은 또 어떡하지 이생각도 들고..
학원도 며칠 빠져야 할텐데 뭐라고 말해야 할까요?
그리고 또 아빠는 제가 공부를 열심히 하길 매번 바라셨는데 전 열심히 할 자신이 없어요
중2때부터 그냥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았어요 비싼 돈 주고 학원 여러 개 다니긴 하지만 어제도 숙제를 베끼고 학원에 갔고 그게 제 일상이에요 당연히 학교 성적도 그냥 딱 공부 안 한 애 성적이에요 엄마도 제가 열심히 하길 바라시지만 전 공부가 너무 귀찮고 하기 싫어요 이건 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은 언제나 들었지만 하기 싫어요
제 인생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요 그냥 딱히 살고 싶다거나 죽고 싶다거나 그런 생각은 없어요 근데 죽는 게 두렵다는 생각은 안 들어서 그냥 인생 망한 것 같으면 그때 포기해버릴거야 라고 간단히 생각해버리고 점점 더 생각 없이 이기적이게 살고있어요
뭔가 글을 막 썼는데 쓰고나니 왜 썼는지도 모르겠고 그냥 모르겠다는 생각만 들어요
- 베플아하|2022.03.21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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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아버지가 돌아가셨을때, 고모한테 아빠가 돌아가신게 너무 실감이 안난다..고모는 할아버지 돌아가셨을때 어땠냐고 물었더니 고모가 그러더라구요 "난 지금까지 실감이 안나" 하시더라구요. 저도 그럴거같아요. 앞으로 평생 실감안나겠죠. 아버지는 곁에 안계시지만 흘러가는대로 평소 생활했던대로 살아가세요. 없었던 일처럼 생각하라는게 아니라.. 남아있는 사람은 남아있는 사람끼리 돌아가신분 추모하면서 부둥껴안고 살아가야 해요. 엄마도 힘드실텐데 잘 챙겨주시고... 마음이 너무 아프면 하다못해 작은 화분이라도 사서 애착을 줘보세요 그럼 또 그 나름대로 슬픔이 풀릴지 몰라요.. 아버지는 공부를 열심히 하는것보다 딸이 슬퍼하지 않고 살아가기를 바라시지 않을까요?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베플ㅇㅇ|2022.03.21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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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이 지났어도 길에 비슷한 외모의 어른 지나가시면 뒤돌아봅니다. 실감이 안 나요. 가끔 아빠 안 왔는데? 그러기도 해요. 그래도 산 사람은 살아야 해요.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단 뭐라도 하는 게 시간도 잘 버텨져요. 기운내길 바랍니다.
- 베플ㅇㅇ|2022.03.21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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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나이에 돌아가셔서 아직 실감이 안나는거에요 그리고 현실을 무의식적으로 부정하게될거에요 저는13살에 아버지가 돌아가셨어요 작성자님처럼 눈물이 나긴 하는데 제가 생각한만큼의 슬픔의 크기가 아니었어요 무의식적으로 현실을 부정했었기때문에.. 작성자님은 평소대로 지내시면되요 단 어머니한테는 꼭 안아주면서 힘내라고 말씀드려요 작성자님도 슬프겠지만 더 슬픈건 어머니에요 홀몸으로 슬픔의 무게에 가정까지 이끌어가야하는 어머니의 슬픔은 가늠할수없어요 작성자님이 성인이되면 분명느낄거에요 학업에 열중하시고 엇나가지 말고 꼭 어머니한테 잘 해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