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분의 글에 리플을 달았습니다.
그랜져 TG에서 마티즈로 차를 바꾸려는데
여자친구가 바꾸지말라고 했다고
그래서 여자친구한테 정이 떨어졌다는 말에
솔직히 욕좀 들을 각오로 리플을 달았습니다.
마티즈가 나쁘다는 게 아니고
내 남자친구가 마티즈 타는건 싫을 것같다.
내 친구들도 겉으로 대놓고 싫다 싫다 하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남자친구가 마티즈 타고 다닌다고 하면 너좀 쪽팔리겠다.. 하는 뒷 이야기들 한다고요.
물론 마티즈를 타고 다니시는 남자분들 입장에서는 굉장히 기분 나쁜 말일 수 있습니다.
마티즈를 타는 거 자체가 싫다는게 절대절대 아닙니다.
제 친구놈 중에도 마티즈 타는 친구 있습니다.
남자앤데 저랑 친합니다.
단지 그냥 제 남자친구가 마티즈를 타는건 꺼려진다는 이야깁니다.
(그리고 그 마티즈를 타는 친구도 내 남자친구가 마티즈 타면 어떨꺼같냐고 하니까
자지러지게 웃더군요.)
제가 욕먹을것 뻔한데 이런 글을 올리는 이유는
정말 진심으로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내 주위말고는 몇 없는지 궁금해 졌기 때문입니다.
저 나이 23살입니다.
근데 친구들은 거의 군 제대 막바지 병장이거나,
아니면 막 제대한 친구들이라서 거의 주위에 남자들은 25~26정도의 오빠들이 많습니다.
(친구들포함)그 오빠들한테 예전에 이런얘기를 한적 있습니다.
"오빠 나 아빠가 마티즈 사준다는데 타고 다닐까?"
그러니까 오빠들의 반응은 한결같이 10에 아홉은 이런 대답을 했습니다.
"타~뭐 어때.
솔직히 남자가 마티즈 탄다고 하면 쪽팔린데
여자들은 뭘 타구 다녀도 귀엽더라"
그래서 제가 반문 했죠 "왜?여자는 귀여운데 남자는 왜?"
그러니까 남자들 대답이 거의 ..
"야 남자가 가오가 있지.. 솔직히 니 남자친구가 마티즈 타고 다닌다그러면 넌 좋겠냐"
네 저도 싫습니다.
그리고 제가 마티즈 타고 다니는 것도 싫습니다.
그래서 아빠한테 그냥 제 돈 모아서 제가 다른 차 사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차라리 차가 없는 남자가 좋습니다.
차없는 남자 무시하는게 아니고 그냥 나랑 항상 붙어 있을 사람인데
다른 사람들이 속으로 "쟤 남자친구 마티즈타.." 아니면
"니 남자친구 차 마티즈야?" 이런소리 듣기 싫습니다.
그 남자친구가 쪽팔려서 싫을거 같다는 말이 아니라
다른사람에게 무시당하는 식으로 비추어지는게 싫을거 같다는 말입니다.
그런식으로 무시당하느니 그냥 차없이 버스타고 지하철 타고 하는게 더 좋습니다.
이런말을 솔직히 적었을 뿐인데
된장녀라는 리플이 주르륵 달리더군요.
조금 당황스러웠습니다.
오프라인상에 제 친구들 사이에서 된장녀의 '된' 자도 들어본적 없이 살았습니다.
가끔 친구들이랑 장난치면서 "우리오늘 된장질이나 하러갈까~?"
하면 고작 밥먹고 영화보고 와인마시러가는거.
그거 뿐이 없습니다.
이것도 된장녀 기준에 속하는 건가요.
흔히 남자들이
"자기능력은 쥐뿔도 없으면서 남자 이용해서 뭐사달라 뭐사달라 등쳐먹고
이용하는 여자들을 된장녀" 라고 한다는데
전 남자 이용해 먹은적도 없고 그럴 생각도 없습니다.
제 친구들도 저와 똑같은 생각을 가진 친구들입니다.
가령 예외도 있지만 그런 친구들은 남자친구가 무작정 해주는 스타일의 친구들이고요.
그렇다고 그런 애들을 부럽다고 생각한적은 없습니다.
그냥 친구를 만나던 아는 오빠를 만나건 가볍게 데이트하는 사이건
전 만날때 꼭 밥 한끼씩 사맥이고 들여보내는 스타일입니다.
얻어먹기만 하면 미안하기도 하고 자존심 상하기도 하거든요.
그리고 가장 큰 이유는 얻어먹는거보다 쓰는게 더 마음 편하니까요.
그래서 너무 궁금해졌습니다.
남자가 마티즈 타는걸 싫어하면 내가 된장녀인가?
어떤 분이 리플로 저와 제친구들 모두 된장녀라고 끼리끼리 논다고 적어 놓으셨는데
그렇다면 진짜 내가 속한 그룹과 환경이 날 된장녀로 만든건가 하고 궁금해 졌습니다.
저 같은 생각하는 사람은 몇 없는 건가요?
사람들이 생각하는 굉장한 모순 중 하나로
저희 아버지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저희 아빠가 이러더군요.
"니 친척집 큰오빠는 죽어라 공부시켜서 좋은대학 보내놨더니
장가가서는 지 집에는 들리지도 않고
신부집에 가서 거기서 맨날 공처가 노릇만 한다더라.
아들새끼 쎄빠져라 키워봐도 장가가고 나면 처갓집 밖에 모른다니까."
이런말을 하시더군요.
그래서 제가 반문했죠.
"그럼 아빠는 입장을 바꿔서 만약에 내가 시집을 갔는데
남자쪽에서 친가는 잘 가지도 않고
맨날 우리집와서 나랑 엄마아빠 챙겨주고 그러면 어떤데?"
그랬더니 아빠가 "음.......그럼..좋지" 하시면서 막 웃으시더라구요.
자기입장에서 오는 생각의 차이아닌가요?
경제가 어려우니까 소형차를 타야지.. 라고 생각하는 사람과
꼭 굳이 휘발유값 걱정하면서 소형차를 타느니
맘편하게 대중교통이용하고 좀더 자기가 능력이 되면
준중형자 끌고 다니는게 더 낮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의 차이도 마찬가지 아닌가요
글 쓰는 저도 뭔가 혼란스럽네요.
두서없는 글 죄송하구요,
여러분과 의견을 나누고 싶습니다.
아 평소에 이런글 자주쓰는건 아니에요
크리스마스 이브날 집에와서 영화한편 보다가
할게 없어서 이런 글까지 써제끼고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