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당신은왜정녕당신의딸을,그귀한둘째딸의죽음에도당신의삶을뒤돌아보지않으십니까. .막내손녀와둘째손자의죽음,둘째딸의죽음까지얼마나더죽어야,어느자손이더아파야당신의입에서행한죄를되뇌어보시렵니까..저는언제까지나의딸들의마음과안위와미래를걱정하며당신께당부의말을해야만할까요..아버지가돌아가시면둘째딸과같이지내겠노라..하셨다고요.누구의마음대로인가요..그러한말이지금이순간에도나오는걸보며..눈물로말씀하시는걸보며오늘도저는절망합니다.
당신에게는처음부터지금까지아들밖에없었습니다.아닌가요..그세월속에서친정엄마의사랑에목말라하던딸들은보이지않았었지요..동생이,암으로세상을떠난아들내미를따라간거라..아직도그리생각하시나요..그아이는끝까지부모님에게보여주고싶었던겁니다..둘째가여기있다고,나를불러달라고,같이울어달라고,사랑을달라고..
제가정말후회하고있는것은..동생이자식의죽음앞에서무너져내릴때,어머니의상경을잠시잡았다는것입니다.그냥가시라고,가서슬퍼하라고,울어주라고,데리고오라고..그냥그럴걸..
그럼에도끝까지못했던이유는..그아이가어머니를얼마나불신하고불안해하는지,일상의부담인지,존재자체가풀리지않는무거운실타래인지,듣고싶지않은목소리였을지를너무잘알았기에..
여동생과저는당신의자전적수필집을단한번도열어보지않았고단한줄도읽지않았으며그에대한단한번의대화도한적이없어요..어떻게그럴수가있냐고요..
당신의이야기만들으라는글이었을테니까요..거기에는어린날의,혹은젊은날의딸들을기억하고사랑하고후회하고자랑하며눈물짓는..그런제목은하나도없었다는것을당신은아직도모르실겁니다..섭섭한게아니예요..결국은부정이구나,당신밖에없구나,주인공은당신의마음이구나,우린역시삐집고들어갈틈새도없었구나..
아들과같이대하였다는말씀은마셔요.그건당신이더잘알고있는것일터이니..원망의말,한마디한마디꼭꼭눌러담아적는이유는있습니다..당신을떠나보내야하고끊어내야하고,그래서저는살아야하기때문입니다..
부디제입을빌려이러한말들이당신앞에서나오지않기를바라며..또한번의기도를합니다.
제발내가나의어머니같지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