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매일 눈팅만 하다가 용기내어 글을 써봅니다
글이 길어질거 같아요 그래도 다 읽어주시면 너무 감사드립니다
저는 30대 중반 여자입니다
제목처럼 나이를 먹어 갈수록 엄마에 대한 애정이 식어가고 우울해집니다
제가 태어나자마자 엄마는 건달인 아빠와 헤어지고 저를 내놓으라고 사시미를 들고 집 앞에까지 찾아와 협박하던 아빠에게서 저를 끝까지 지켜주었다고 합니다 ( 그때 제가 아빠에게 갔으면 저는 100% 고아원으로 갔을 거라고 하네요 )
엄마 혼자서 저를 키워야했기에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에게 저를 맡기고 일을 나가서 돈을 벌어오고 7살때까지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밑에서 크다가 그 이후에 엄마와 둘이 살게 되었습니다
초딩때의 제 기억은
낡고 좁은 바퀴벌레가 엄청 많은 빌라에서 매일 일을 하러 나가서 집에 거의 없는 엄마
제대로 된 밥상은 기억 나질 않고 멸치비빔밥만 대충 뚝닥 비벼 줬고 배고파서 생라면 뿌셔먹고
씻질않아서 머리에 이도 생기고 빨래비누로 머리를 감았던 기억이 나요
엄마와 함께 집에서 뭘 했던 기억은 없고
제가 잘못을 하면 (엄마지갑에서 돈 훔치기, 친구들 집으로 데리고와서 화투치기 등등)
빨개벗고 팬티만 입고 밖에서 손들고 서있기, 먼지털이개로 엎드려뻗쳐하고 몇대 맞을래?라고 엄마가 물어보고 제가 입으로 직접 한대,두대,세대 세어가며 맞아야했고
수시로 맞았었습니다
너같은건 필요없다고 나가라고 맨날 그래서 진짜 집을 나가서 친구집에 있었더니 찾으러 온 기억
자기를 밖에서 이모라고 부르라는 둥
팬티를 갈아입지 않아 찌린내가 풀풀 나던 저를 남들 있는 앞에서 냄새난다고 타박하고
집에 아저씨들 데리고 와서 자고...
제대로 된 케어와 교육을 받지 못한 채 자랐던 거 같네요
그러다가 초등학교6학년때 새아빠가 생겼고 새아빠에겐 딸 두명이 있었습니다
새아빠가 살고있는 시골로 이사를 갔고
엄마는 남동생을 임신하게되었습니다
만삭인 엄마를 술에 취해 무자비하게 패고 살림 다 때려뿌수던 새아빠
돈을 벌어오질 않고 거의 술만 먹고 엄마를 패고 술에취해 해벌레 한 채로 집에만 있는 아빠와 남동생 출산 후 밖에 나가서 궂은일하며 돈을 버는 엄마
저는 그런 모습이 너무 싫어서 중2때 원래 살던 지역으로 가서 월세 10만원짜리 자취방을 얻어 학교를 다녔습니다
혼자서 다 해결해야했기에 라면 한박스사서 한달동안 먹고 교회가서 밥얻어먹고 교복이며 양말도 안빨고 그냥 입고 학교를 다녀 그때당시엔 교복이 꾸죄죄한게 너무 창피하고 애들한테 꾸죄죄한거 안보이려고 최대한 숨겼던 기억이 나요 애들한테 은따도 당했던거같아요 지저분하다고..
엄마는 아주 가끔 와서 집 치워주고 먹을거 사 놓고 용돈 몇만원 주고 다시 가고 그랬습니다
그래도 그때당시엔 엄마가 어려운살림에 제 핸드폰도 해주어서 참 고마웠었고 월세도 내줘서 고마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저는 컴퓨터게임에 푹 빠져 학교도 안나가고 게임만 하다가 정학당할거같아서 겨우 학교 나가고..
그렇게 지금 서른중반때까지 저 혼자 알아서 살아왔네요
엄마는 자기딴에는 그 어려운 환경에서도
저를 최대한 챙겨주려 했겠지요
정말 최소한의 지원, 최소한의 보살핌?만 받았고
엄마의 다정하고 저를 따듯하게 보살펴준건 거의 없다시피 살았네요
그래도 저는 이십대 중후반때까진 엄마를 이해하려 했어요
그때당시의 상황에서 엄마도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 와중에도 나를 어떻게든 키워주고 살게 해줬구나 엄마가 너무 힘들었겠고 불쌍하다 라고 생각이 들고 성인이 되서 엄마에게 잘 하려 노력했어요
제 돈을 모아준다고 한달에 몇십씩 보내라 해서 보내다가 나중에 그 돈을 달라고 했더니 너처럼 돈 헤프게 쓰는애한테 돈 못준다던 엄마에게 실망해서 연락을 끊고 살다가
다시 연락하고 엄마랑 지내다가 우울감에 지배당하고 힘들어지면 다시 연락 끊고 살다가 다시 연락하고..
점점 나이를 먹을수록 엄마에대한 원망이 커져가고 한없이 우울해집니다
왜 나를 낳아서 이렇게 키웠나 차라리 낳질 말지
차라리 어릴적에 고아원에 보내지 그럼 이거보단 잘살았을거같은데 이런생각부터
내가 그래도 최소한으로도 먹고 살게 해준 엄마에게 감사해야 하는건가? 내가 왜 감사해야되는거지? 내가 꼭 엄마한테 잘 해야되나?이런생각 등등 온갖 부정적인 생각만 들고 엄마랑 있는게 불편해져요
새 아빠랑 못살겠다고 그렇게 한풀이를 해대서 이혼 제발 하라고 엄마혼자 사는게 훨씬 낫겠다고 수십번을 얘길 해도
남동생때매 참고 산다느니, 너도 아빠없는애로 키웠는데 남동생까지 아빠없는 애로 키우면 안되겠다고.. 이러면서 이혼은 안하고 살고 아빠에 대한 푸념과 짜증나는걸 저한테 한풀이를 그렇게 해대고 저만 찾고 ..
제가 삼십대 되고나니 엄마가 하는말이
의지할때가 저밖에 없대요
남편이고 아들이고 다 필요없다고 저랑 있는게 좋다고 그러면서 저를 엄청 부르고 자기랑 있어주길 바라고 저랑 있으면 숨통트이고
저한테 "엄마가 어디 말할 곳도 없고 너한테 짜증나는거 얘기하고나면 속이 풀린다" 라고 하네요
아빠라고 부르기도 싫은 아저씨는 나이를 먹으니 뒤늦게 정신을 차린건지 저에게 "너 어릴때 아무것도 못해줘서 정말 너무 미안하다" 라고 하지만 웃기지도 않네요
새아빠랑 한공간에 있기 싫고 치가떨리게 싫었는데도 엄마봐서 꾹 참고 웃으면서 새아빠와 대화하고(제가 행동을 거지같이 하면 엄마한테 또 해꼬지 할까봐 저라도 아무일도없는 척 가식떨었습니다)가서 하루 자고 제 집으로 다시 오고..엄마집에만 다녀오면 엄청난 스트레스였어요
옛날엔 무조건 새아빠만 싫었었는데 나이를 먹어갈수록
새아빠보다 인생을 그렇게 사는 엄마가 더 싫었어요
그러다가 엄마가 유방암에 걸려서 수술하고 항암받고
할동안 엄마 챙겨줄 사람은 저밖에 없는지라
제가 엄마를 최대한 챙겨주다가도 힘들어지면 몇달 연락 끊고.
암걸린엄마인데..내가이러면 안되는데..생각은 하면서도 막상 행동으로 실천이 잘 안되요
요새는 아무리 미운 엄마라도 엄마가 얼마나 더 살지도 모르는 일이니 나하나 참고 잘해주자 라고 생각이 들면서 한편으로는 나 어릴적엔 하나도 안챙겨주더니 왜 이제와서 나를 찾아대고 나한테만 기대려고 하나
라는 두가지 마음을 동시에 가지고 살고 있어요
외할머니는 제가 유딩때 돌아가셨고
친아빠처럼 저를 키워주신 제가 제일 좋아하는 외할아버지가 몇달전 약한 치매에 걸리셔서 혼자 아무것도 못하는 상황이니 엄마가 외할아버지 집으로 가서 외할아버지를 케어해주고 있어요
환자가 환자를 돌보고 있는 상황이고 맘같아선 저도 같이 엄마를 도와주고싶은데
저 이제는 저만 생각하면서 살고 싶어요
제가 정신이 이상해진건지
엄마고 뭐고 신경 쓰면서 살고 싶지 않아요
엄마를 한번 도와주고 엄마가 바라는대로 움직여주기시작하면
한도끝도 없어요
저 일주일 내내 풀야근 뛰고 딸랑 일요일 하루 쉬어도 일욜날 자기보러 자기집에 오라는 엄마예요(운전으로 1시간 걸리는 타지역)
보통은 딸이 일 힘들게 하면 집에서 푹 쉬라고 하는게 정상적인 부모 아닌가요..?
막상 엄마 집에가면 그래도 반찬이며 된장 김치같은거 싸주고 저를 생각해주는 모습도 보이고..
엄마는 대체 뭘까요 저를 사랑하는걸까요
아님 이용해먹으려고 하는걸까요
제가 제일 좋대요
근데 저는 이런 현실에서도
엄마가 좋은거보다 싫은게 더 커지고 있구요
언제 암이 다른곳으로 전이가 되서 상황이 나빠질지도 모르는 엄마
나중에 엄마가 죽으면 엄청 후회할 것 같아요
근데 엄마한테 잘 못하겠고 하기가 싫어요
저 철없고 못된건가요
저같이 엄마한테 잘 해줘야 되는데 마음이 그렇게 안되시는분 계신가요
어떻게 해야될지 정말 모르겠어요...차라리 아무도 모르게 이세상에서 조용히 없어지고 싶어요 저라는 존재가 없어졌음 해요
이제까지 행복했던 적이 거의 없었던 것 같아요
이런 상황에서 저를 힘나게 하는 건 뭐가 있을까요
좋은 방법이 있다면 알려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쓰다보니 너무 횡설수설에 내용이 중구난방이네요 ㅠㅠ
제가 배움이 부족해서 그런거니 양해부탁드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