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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이별의 상처가 아물고있나봅니다.

haapy30 |2022.04.07 18:39
조회 956 |추천 0
어디든 주저리주저리 이야기 하고싶은데, 누구에게도 말하면 안되는 것 같아 찾아왔어내가 누구인지 모를테니다 이야기해도 되겠지.열아홉살첫사랑도 아니었고 이미 몇번이나 짝사랑의 아픔을 겪어봤었는데너는 달랐어짝사랑에서 끝내고싶지 않았고, 나는 무조건 니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소심했던 내가 그렇게 적극적일 수 있게 만든건 뭐였을까..친구사이가 좋겠다고 선긋는 너를, 나는 계속 기다렸고 내가 진짜 잘하겠다고 나를 믿으라며얼마나 많은 고백을 했었는지...나 정말 자존심도 없었다
긴 장마가 끝나고 뜨거운 여름의 시작친구들과 함께 술을 마시다 먼저 일어서는 너를 나는 습관처럼 따라 나섰고,집까지 함께 걸어가는 길에 굵은 비가 쏟아졌지비를 피하려고 잠시 멈춘 곳, 영화 같은 분위기를 나는 놓치지 않았어.스물하나, 그 예쁜 나이에 나는 세상에서 가장 빛나는 연애를 시작했지나의 20대는 그냥 너였어. 수많은 추억들을 다 끄집어 내봐도, 너를 빼놓고는 말할 수 있는 일들이 없어..
그 대단한 꽃신도 신었고...유학갔을 때도 너만 바라보고 있었어....그땐 내가 다 큰 어른인 줄 알았는데, 지금 돌아보니 우린 너무 어렸잖아...그냥 젊은 시절 자유로운 연애였을 뿐인데,다른 것도 아닌 부모님의 반대가 너와 나를 정말 힘들게했어...우리가 결혼을 하겠다고 한 것도 아니었는데 말이야너희 부모님은 왜 그렇게 나를 싫어하셨을까...
내가 바꿀 수 있을거라고 나는 자신했어.내가 미움 받을 이유는 하나도 없었는데, 그 이유를 찾으려 애쓰고 예쁨받으려 노력했지...
8년간의 연애가 끝났을 때너는 내가 다른 사람이 생겨서 헤어진거라 생각했지하지만, 너무 허무하게도 내가 헤어져야겠다고 결심하게 된 이유는근무 중에 흘러나온 노래한곡 이었어..나한테 말하는 거 같았거든사랑이란 이유로 널 곁에 두기엔 더 이상 내 모습이 너무 초라해...너무 아프기만 해서 이젠 이런 내가 싫어져... 용기 내 헤어질래..
너를 미워하지도 않았고, 싫어하지도 않았어...그래서 헤어지려면 용기가 필요했던거 같아다시는 너를 볼 수 없다는 각오...한번의 헤어짐이 있었기에, 이번에 헤어지는건 정말 끝이라는거 나는 그렇게 마음의 준비도 안된 상태로 너와 헤어졌어다른 생각이 들기 전에 빨리 너를 떠나야 한다고 생각한 것 같아  
반복된 너의 무심함에...1개월 넘게  우린 싸우고 있었어나는 대화하고 싶어했고, 너는 여느때 처럼 내가 넘어가주길 바랐지며칠에 걸쳐 쓴 이별 편지너의 얼굴을 보고 차마 이제 진짜 안녕이라는 말을 내뱉을 수 없을 것 같아서,그리고... 니가 얼마나 못된사람이었는지 꼭 다 말해주고 싶었기 때문에 8년의 시간을 종이에 써내려갔어. 나처럼 너도 준비가 안되어있었는데.... 너를 후회하게 할 말들만 잔뜩 써놓은 편지를 쥐어주고 나는 도망쳤어
너와 헤어지고나는 내가 꿈꾸던 사랑을 하는 남자와 결혼했고 너한테 그렇게 바라던 것들을 이 사람은 내가 말하지 않아도 보여줘항상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을 주고, 너무 행복한 삶을 살고있어...20대에는 내가 이렇게 소중하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거든이 사람을 만나고 나서 나는 내 모습이 너무 좋아
그런데너와 헤어지고 9년 동안행복하게 살면서도 가끔 니가 꿈에 나왔어처음엔 너에게 다시 돌아가는 꿈...그리고 또 후회하는 꿈...너와 다시 연애를 시작하고, 또 얼마나 나를 모질게 대했는지 깨닫고 울면서 깬 적도 있고그렇게 1년에 한두번씩 너는 내 꿈에 나왔는데점점 꿈속의 너와 내 모습이 변하더라...

그리고 얼마전 또 오랫만에 니가 꿈에 나왔어..(내가 이 글을 쓰게 된 이유기도해)
너와 나는 정말 편해보였고누가 먼저였는진 기억이 안나지만, 우리 다시 시작해볼래?라는 질문에 '우린 지금처럼 지내는게 좋아' 라고 대답했고 너와 나 둘다 웃었어니가 내 꿈에 나오고 처음으로 기분좋게 잠에서 깨어났는데, 이제야 내가 너를 잊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있잖아, 나는 헤어지면서 니가 얼마나 못되고 나쁜사람인지 써내려갔고 우리의 지인들도 모두 헤어지길 잘했다고너는 친구로는 정말 좋은데, 연애할 상대가 못된다고 했지너는 나보다 친구가 우선이었고 나한테 받는걸 당연하게 생각했어바람을 피우고도 당당했었어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너를 그렇게 만든건 나였더라20대에 친구가 소중한건 당연한건데, 나는 너를 온전히 소유하고 싶어했어친구들 만날시간에 나와 함께 있어달라고 집착했고너의 이성친구들의 관계에 예민했지그리고 나는 너한테 해주는게 좋았어..그래서 내가 다 퍼주고는 나만큼 돌려주지 않는다고 불평했던거야.너는 그냥 ...니가 할 수 있는 만큼만 나한테 했을뿐인데...그렇게 내가 너를 숨막히게 만들었던 건데, 다 니가 나빠서 그런거라고 너를 몰아붙이고  힘들게했어...
너와 나 둘다 어린나이였어...나는 철부지처럼 굴면서, 너한테 어른답게 나를 사랑해달라고 졸랐어
너를 나쁜사람으로 만들어서 미안해
결혼 소식 들었을 때,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해주고 싶었어...그런데 나의 존재는 이제 불편한 사람이니까내가 내 마음 편하려고, 결혼 앞둔 너에게  연락해서 나는 이제 너를 미워하지 않아. 결혼 축하해. 행복하게 잘살아 하고 연락하는게하나도 반갑지 않을 것 같아서 그리고 내가 이런 연락을 하면, 내 사람도 속상하니까 마음 깊숙히 담고 닫아두었어...
우리가 만난 시간만큼 헤어짐도 천천히 준비하고 마무리했어야 하는데, 상처 줘서 미안해너를 배려하지 않아서 미안해
행복하게 잘 살아 나는 아마 계속 궁금할 것 같아니가 어떻게 사는지...잘 사는지 어떻게 나이 들어가고 있는지하지만, 내 사람과 너의 사람을 위해서 그냥 가끔 생각만.. 할께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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