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치매같아요. 치매초기인지 꼭 봐주세요 ㅠㅠ
30여
|2022.04.07 21:01
조회 76,087 |추천 167
안녕하세요.
방탈 죄송합니다.
기혼 30대 여성입니다.
요 몇 년 사이 깜빡깜빡 하시는 증상이 점점 보여서 걱정이 많았는데
최근 일련의 사건들로 급격히 악화된 것이 보여 여쭤봅니다 ㅠㅠ
온 가족 모두 걱정이 너무 많아요..
치매 잘 알고계신 분들 도와주세요 ㅠㅠ
일단 아버지에 대한 기본 정보부터 말씀드리자면
연세는 올해 칠순이고
술을 너무너무너무 좋아하셔서
일주일에 4번 정도를 드세요 (이것도 그나마 가족과 합의해서)
그나마 다행(?)인건 드실때마다 만취할 정도는 아니구
1병 정도 드십니다 (얼굴 벌개지시고 기분 좋아지시는 정도)
몇 가지 사건을 말씀드리면,
1.
친척들을 잘 기억 못할 때가 있어요.
이름 정도면 어르신들 많이들 그러니까 그러려니 할텐데,
이름 정도가 아니라 아예 그런 사람이 있었는지? 그 정도요.
물론 매번은 아니고 간혹이요.
예를 들면,
저: 철수(가명) 이번에 군대간다더라?
아빠: 철수? 누구였더라?
저: 철수~ 둘째삼촌 아들래미
아빠: 응?? 누구지??
뭔가 이렇게 진짜 그런 사람이 있는지 모르는 느낌이요.
그래서 뒤늦게 토끼눈을 뜨고
아빠왜그래? 철수~~!!! 누구누구~~ 이러면
그제서야 아아~~~~ 철수~~~ 난 또 어쩌구저쩌구 (약간 이상한 변명)
이렇게 얘기하시는데,
제가 보기엔 기억이 끝까지 안 나도
저희가 놀라니까 괜히 기억하시는 척도 하는것같아요.
2.
제가 이직을 했었는데
그게 벌써 5년 전이거든요.
근데 제가 지금 저희 회사 A에 대한 얘기를 하면
놀라시면서 "그게 무슨 회사야? 너 B회사에 있잖아"
이런 식으로 말씀하셨어요.
근데 이게 5년 전에만 말씀드리고
그 이후에 한번도 얘기한 적 없는 사실이면
정말 까먹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계속 꾸준히 지금 다니는 A회사를 얘기했었고
A회사에서 심지어 뭐 주문도 해달라고도 하셨었고 등등
모를 수가 없는 상황인데 갑자기 어느날 그래요
3.
친정오빠가 차키를 달라고 얘기했는데 OTP를 꺼내줬대요
순간 착각할수도 있으니
이게 차키에요? 다시 물어봤는데
맞다고 그러더래요.
친정오빠 말로는 10번을 그렇게 다시 물어봤대요.
이게 차키 맞냐고.
근데 오빠가 이거 OTP잖아요 라고 얘기할때까지
10번을 차키 맞다고 그랬대요.
4.
엄마 성화에 못 이겨
인지능력 테스트? 이런걸 받으셨는데
30점 만점에 17점이 나왔다고 하더라구요.
의사가 낮은 수준이라고 얘기했고
엄마가 의심하기로는
일부러 맞는 내용도 아니오 라고 답한 것 같다고 하시더라구요.
물론 진실인지 아닌지는 모릅니다.
5.
이상한 고집을 심하게 부려요.
이 글을 쓰게 된 계기가 된 사건인데요,
2주 전부터 밤마다 잠을 설칠 정도로 기침을 심하게 했다하고
자가키트도 심지어 양성이 나왔는데
당신은 하나도 안 아프다며
병원에 끝까지 안 가고 심지어 약도 안 받아와요.
(평소 건강관리에 관심이 많아, 드시는 건강기능식품만
10가지 되는듯... 그런데 그러신 분이 증상이 있는데도
치료할 의지가 없어보임)
겨우겨우 엄마가 별에별 방법을 다 동원해서
억지로 병원에 끌고 갔는데
증상을 오래 방치해 폐렴으로 번졌다더라구요.
실제로 기침을 많이 하는 것 뿐만 아니라,
우울증 걸린 사람처럼 하루종일 누워만 있고
밥도 하루 총 3숟가락도 안 드시는 것 같대요 (엄마 말로는)
근데 병원 가서는 나 밥도 잘 먹고 하나도 안 아프다고 하세요
사실 여기까지는 약간 고집불통 어르신이
병원가기 싫어서 그러시나보다 싶을 수도 있는데요,
결국 폐렴으로 번지다보니
연세도 있고 콩팥 기능도 안 좋다는 소견이 있어서
음압병동에 입원을 해야겠다 해서
엄마가 오늘 정말 힘들게 어거지로 입원을 시키고 나왔거든요
그래서 제가 아빠 혼자 적적하실테니
전화나 드려야겠다 싶어 전화했더니
(여기부터 대화체로)
아빠: oo아, 나 좀 제발 살려줘라
저: 아빠???? 무슨일 있어????
아빠: 나 여기 못 있어. 나 좀 내보내줘. 나 제발 내보내줘.
저: 아니 무슨일이야????
아빠: 나 입원하기 싫어. 나 하나도 안 아픈데 무슨 입원이야.
여기 사람들이 다 못 나가게 막고 있어.
저: 하..아빠 이상한 고집 부리지 말고... 아빠 폐렴끼 심하고
나이도 있으니까 입원해야된다잖아.
아빠: 나 여기 못있어
(이제부터 막고 서 있는 보안요원들과 간호사들과 대화)
나 좀 나가게 해줘요 제발요.
병원측: 어르신, 지금 코로나 확진자셔서 못 나가세요.
아빠: 제발 나가게 해줘요... 제발 나가게 해달라고!!!!!!!!!(심한 욕)
병원측: (병원사람들도 매우 화난 것 같았어요) 안 된다구요 어르신!!!! 마스크 쓰세요!!!!
아빠: (저한테) 00아 이 사람들이 나 막아....
제발 나 좀 데리고가라.
나 안그러면 여기서 죽어버릴거야.
나 그냥 이렇게 살 바엔 죽을래. 뛰어내릴래.
저: 아빠!!!!!! 엄마가 지금 가고있다니까 조금만 기다려봐!!!
아빠: 나 죽을거야. 죽을래. (병원사람들에게) 내보내달라구요!!!!
이러면서 심지어 어린 아이처럼 엉엉 우시는거에요.....
대화 내용 들으면 입원한지 뭐 최소 하루는 지났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입원한지 30분 정도 되었을 때 얘기랍니다.....
엄마가 입원시키고 옷 가지러 잠깐 집으로 오셨을 때
그때 이렇게 병원에서 난동을 부리고 있었어요.
누가 보면 정신병원에 강제로 넣은 것 처럼
극심한 두려움을 느끼시더라구요.
제가 이 전화 끊고나서
본격적으로 치매가 확실하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잘은 모르지만... 뭔가..
답답한거 싫어하고 고집 세지고 어린아이같이 변하고
이런거 아닌가요???
평소에 깜빡깜빡하고 먼가 멍~하게 있을때나
이런것도 자주 있어요.
사람이 진짜 갑자기 레드썬된것처럼
바보처럼 보일 때두 있구요...
너무너무 걱정됩니다..
참고로 작년에 치매가 걱정은 되어서
친정오빠와 함께 치매보험은 들어두었어요
그나마 그건 다행이라고 표현해야 할까요.....
아시는 분들 있으시면
전반적으로 보셨을때 치매 확실해보이나요?
그리고 맞다고하면..
앞으로 저희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당신 병의 인정도 너무 힘들고
병원 데리고 가는 것도 너무 힘든 상황인데
진짜.... 어떡해야할까요 ㅠㅠ
- 베플ㅇㅇ|2022.04.07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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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가 아니라 이미 많이 진행된 상태인데 어떻게 아무도 치매 검사 받아볼 생각을 안 할 수 있어요????
- 베플ㅇㅇ|2022.04.07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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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가 진단할일을 왜 여기서??? 병원부터 가보세요
- 베플ㅇㅇ|2022.04.08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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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읽다 보니 화나네요!! 자식들이 치매보험 들 생각은 하면서 어쩜 이렇게 증상이 명백한데 검사받아볼 생각은 안 했나요? 초기요? 인지기능이 한참 떨어진 중기도 한참 지난 상태인거 같은데요??? 이런 글 쓸 시간에 검사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