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엄마가 싫어요

쓰니 |2022.04.11 11:04
조회 8,617 |추천 2
처음 글 써보는거라 두서가 없더라도 양해 부탁드려요.저는 30대 여자이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엄마가 싫은데 어떤 생각과 행동으로 엄마를 대해야 할 지 모르겠어요.
어린시절부터 가정환경이 좋지 않았어요. 부모님은 자식들에게 굉장히 엄했고, 공부, 성적에 많이 민감하셨어요. 두분은 자주 싸우셨고 아빠는 엄마에게 폭력을 자주 휘둘렀어요.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동생이 있었는데 엄마는 산후우울증인지 우울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였는지 고모와 아빠를 많이 닮은 저를 유난히 미워했어요. 이건 제 생각이 아니라 엄마 본인이 인정하고 저에게 말한 사실이에요.
스무살이 되서 저는 부모님이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지 못했기 때문에 집안 분위기는 더욱 안좋았어요. 영어를 좋아했던 저는 집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을 보태 학비가 저렴한 필리핀으로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유학을 갔고 졸업 후 첫 직장생활을 보냈어요. 
그런데 어느순간 술을 마실때마다 어렸을때 엄마가 저에게 했던 행동 하나하나들이 떠올랐고 어렸을땐 인지하지 못했던 것들이 성인이 되서 보니 엄마의 행동이 잘못됬다 라는 생각이 들어졌고 미웠어요. 그러다 문득 부모 자식 관계가 이렇게 혼자 미워만 할 수 있는것은 아니다 싶어 한국으로 돌아왔고 엄마와 처음 제 마음에 대해서 울면서 대화를 했어요. 엄마의 미안하다, 내가 이렇게 생각할 줄은 몰랐다. 하지만 그당시 본인도 힘들었다 라는 답변을 듣고 어느정도 마음이 풀려서 잘 지내고 있엇어요.
그렇게 한국에서 나름 좋은곳에 취업도 잘 하고 부모님과의 관계도 회복되고 잘 지내다 엄마가 바람을 펴서 부모님이 이혼을 하시게 되는 일이 벌어졌고 그 과정에서 부모님 모두에게 실망하고 상처를 많이 받았어요.
엄마의 모든 상황 대처들은 어리석었고 그 어리석음에 대한 분노를 폭력으로 밖에 해결하지 못하는 아빠의 모습에 자식들은 지쳤어요. 그러다 시간이 어느정도 흘러 이혼소송이 끝나고 두분 각자의 생활이 어느정도 돌아왔을때 저는 다시 외국으로 도망치듯 떠나왔어요.
외국에 온지 3년차쯤 직장도 잘 다니고 있고 남자친구도 만나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며 부모님과 연락도 자주하며 지내고 있었어요.  그러다 엄마는 여기저기 조그마한 회사에서 대표이사직을 맡아서 하게 됫다고 연락이 왓어요. 여지껏 부모님은 식당 및 자영업을 하셨기에 회사업무에는 무지하다고 생각됬던 저는 엄마의 능력에 맞지 않은 직책과 업무에 대해 꺼림찍한 부분이 많았고 결국 엄마의 명의를 목표로 한 사기꾼들 이라는 것을 알게됬어요. 심지어 다른 사람에게 막내동생의 취업사기까지 당했어요. 그 과정에서 저는 분명 모든것이 사기라고 조심하라고 몇번 주의를 주었고 그 과정에서 엄마와 다시 싸우게 되었어요.
저또한 말을 예쁘게 하지 못했고 허황된 꿈을 가지고 사는 엄마에게 실망함을 거리낌 없이 쏟아부었더니 엄마도 자존심이 많이 상했겠죠. 엄마가 그러더군요 이 사람이 사기꾼이 아니면 어떡할래, 너 지금 남자친구랑 헤어질래?그냥 연을 끊자고 하더군요순간 이게 엄마인가, 엄마라는 사람이 할 이야기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때의 실망감이 지금까지도 회복되지 않았어요.
결국 엄마는 미안하다고 연락이 왓고 다시 연락을 주고받았죠.그런 와중에 저는 지금 다니는 회사에서 1년만에 꿈같은 조건으로 승진을 하게 되어서 부모님께 전화했어요. 주무시다 깬 목소리로 첫 답변은 축하한다 잘했다, 고생했다가 아닌 그래서 돈은 많이 받냐?
순간 어린시절의 안좋았던 기억이 모두 떠올랐고 그런 어린시절 부모님과의 관계가 정리되더라구요.감정핑퐁없는 가족. 저는 부모님에게 제 일상, 친구, 힘듦을 표현하지 못했어요. 들어주지 않을 뿐만 아니라 힘듦을 표현하는 순간 배부른 소리가 되었거든요. 그런데 이제  제가 커서 대화가 된다고 생각하는건지 본인들의 힘듦을 저에게 토로하고 공감해주길 바라는 것 같아요. 여튼 그렇게 싸움은 다시 시작되었고 풀고 싸우고 반복이였어요. 저의 마음은 예전같지 않았고 그러다 어제 우연히 금쪽같은 내새끼 프로 영상을 봤는데 이번화에 출연한 모녀의 이야기가 어린시절 저와 엄마의 이야기 같더라구요. 오은영 선생님의 상담이 인상깊게 들렸던 저는 엄마에게 영상을 보내줬고 설명했어요. 한번 보시면 좋을 것 같다고. 엄마는 이런거 싫다고 하더라구요. 엄마때는 저런거 없었다고 다 모르고 애들 키우고 그러는거라고. 그렇게 싸움은 또 시작됬어요.
저의 주장은 나는 아직 엄마에게 받은 상처가 풀리지 않았으니 계속 이야기하고 풀어가보자 이였고엄마의 주장은 언제까지 안고 살래. 그만 잊어라. 엄마 지금 열심히 살지 않느냐.
어린시절부터 지금까지 받은 상처들이 잊으라고 해서 잊어지나요? 저의 상처를 이야기하면 진심으로 들어주고 반성하고 나은 모습을 보여주길 바라는건데엄마의 답변은 늘 미안하다 하지 않았냐, 어떻게 너가 피해자가 되느냐 모녀사이에. 그래서 안해준게 뭐가있느냐 너 혼자컷냐 먹여주고 재워주고 키워주고... 공부시키고.이제는 똑똑한 너가 본인이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려달라고 카톡이 오는데 정말 저의 마음에 대해서는 생각할 줄 시도조차 안하는건지 모르는건지 이런 연락을 하는 엄마의 모습에 또 다시 지쳐가요.
더 많은 이야기들이 있지만 너무 길어질 것 같고 제 주관적인 생각에서 나오는 내용들이 많으면 도움을 받기 힘들 것 같아서 최대한 최근의 사건들을 객관적으로 적으려 노력했어요.
정말 어떤 마음으로 엄마를 대해야 할까요? 엄마는 모두 이렇게 산다고 제가 유난이라고 하는데 정말 제가 문제가 있는걸까요?도와주세요.     
추천수2
반대수14
베플에긍|2022.04.12 16:10
엄마가 바뀔거라 기대하는 마음이 쓰니를 마음의 지옥으로 몰아넣고 있어요. 엄마는 죽을 때까지 절대 바뀌지 않아요. 그냥 엄마는 절대 바뀌지 않을 사람이란 전제하에 움직이면 오히려 마음이 가벼워지고 서운함이 덜할 거예요. 엄마한테 받은 상처는 꼭 엄마를 통해서만 치유되는건 아니에요. 새로운 사랑, 새로운 가족을 통해 행복하게 살면 됩니다. 기쁜 일, 슬픈 일을 엄마랑 나누려고 하지말고 사랑하는 사람이랑 나누세요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