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남친과 사내 비밀연애중입니다.
제가 다니는 직장에서는 직원들이 사내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한 후 산책길을 함께 걷곤 합니다.
꼭 그래야 하는 건 아니지만, 같은 부서 사람들과 같이 밥을 먹고 나서 회사 건물로 들어가기 전 한바퀴 산책겸 걷는 운동을 하는 식인거죠.
남친과 저는 다른 부서라 같이 밥먹을 일은 없습니다.
남친은 올해 새로 온 모 여직원과 둘이 밥을 같이 먹습니다.
남친 부서 내 나머지 분들은 다들 선식 같은 걸로 식사를 떼우기 때문이죠.
여기까지는 저도 이해합니다.
둘이 계속 밥을 같이 먹는 게 신경쓰이고 싫긴 하지만 같은 부서니까 어쩔 수 없는 거라 생각했죠.
그러면서도 제가 질투심도 많은 데다가 새로 온 여직원이 예쁘기도 해서 괜히 계속 신경은 쓰였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둘이서 밥을 먹고 함께 걷는 것입니다.
저는 처음부터 둘이 밥은 같이 먹되 식사 후에 같이 걷는 건 하지 말아달라고 했지만, 남친은 아무 이유 없이 그럴 수는 없다고 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부서 사람들과 밥먹고 나와서 다같이 걷는데, 자기만 안걷고 올라오는 건 오히려 이상하다는 이유였습니다.
남친도 이 문제로 제가 뭐라고 하는 걸 스트레스로 느끼고…사실 듣고 보니 남친 말도 맞는 것 같아서 어쩔 수 없이 수긍하고 이 문제를 다시 거론하지 않기로 약속했죠.
네… 약속을 깬 건 저죠. 계속 신경이 쓰이는 겁니다.
다른 부서 사람들은 여럿이서 함께 걷는데, 그 여직원과 남친이 단둘이 걷는 모습을 같은 공간에서 지켜보자니 인내심이 바닥나버렸습니다.
산책 길에 벚꽃이 한창 폈을 때는 둘이 벚꽃 길을 걷는 걸 지켜봐야 하고…
오늘은 어깨를 서로 부딪혀가며 웃으면서 느릿느릿 산책하는 모습을 보고나니 화가 나더라구요.
따졌습니다. 데이트하냐고.
다른 부서 사람들은 빨리빨리 걷고 들어오는데, 가장 마지막까지 산책길에 남아서 뭐하는 거냐고.
남친은 얘기를 듣다보니 산책이 길어졌다며, 마음을 주지 않았는데 어떻게 데이트냐고 합니다.
그래도 계속 제가 뭐라고 하니까 주의하겠다고 하는데…
그냥 저도 제가 왜이러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여자친구 입장에서 당연히 질투하고 화날 상황인 것 같다가도, 그냥 제가 너무 예민한건가 싶기도 하고…
그냥 저혼자 속끓고 있는 것 같아서 속상하네요.
제 입장에서는 남친이 그 여직원에게 밥을 먹고 나서 그냥 올라가자고 하면 되는 것 같은데…
남친 성격상 그렇게 말하기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
(남친은 친화력도 좋고 남녀 불문하고 두루두루 잘 지내는 걸 좋아하는 성격입니다.)
그냥 남친과 제가 성향이 다른 거라고 생각해야 하는 문제인지, 여친 있는 남자가 좀 더 선을 그어주는 게 맞는건지, 제가 너무 예민하게 굴 필요가 없는건지…
뭐가 맞는걸까요?
여러분들 생각은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