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초반 여자가 요즘 하는 생각들 - 3
ㅁㅊㄹㄹ
|2022.04.24 14:46
조회 1,304 |추천 1
아직 짧은 인생이지만 뒤돌아보면 후회되는 것, 그러나 그럼에도 후회하지 않는 것 한가지에 대해 얘기해볼까 해.여러분의 이야기도 듣고싶으니 댓글부탁해. 조언/충고, 느낀점 등 그어떤 코멘트도 환영이야.
내 분야를 일찍 찾지 못한 것.
나는 대학교 때, 대학교 졸업 후에 부러웠던 친구들이 부모님 직업따라 가는 친구들이었어.
길이 정해져있고, 그 길을 어떻게 가는지 아니까 내가 잘하는게 뭔지 확인해보는데 에너지낭비, 시간낭비하지 않아도 됐으니까. 게다가 날 이끌어줄수있는 사람이 부모님이란게 얼마나 좋아. 내가 가는길에 있어서 멘토를 만난다는건 어려운일인데.그뿐이야? 그 직업에 맞는 유전자를 갖고 태어나기도 했잖아. (유전자의 힘은 크다는걸 나이먹어가며 더 절실히 깨닫고 있어)
"Giver" 이라는 책 알아? 영화화되기도 했어. 아무튼 그 책에서는 사람이 특정나이가 되면 직업을 정해줘 사회에서.그때까지 한사람한사람에 대한 데이터를 모두 갖고있어서 어떤직업에 적합한 사람인지 판단이 되거든.
물론 자유를 억압하는 사회라 결국 망하긴 하지.
근데 자유가 없는 대가로라도 그랬으면 했던 시절이 있었어.나는 뭘 하고싶은게 없었거든.
어머니 교육열+아버지 경제력으로 나는 무난하게 학창시절을 보냈어.FM 스타일의 학생이었어 특별히 머리가 좋은건 아니었고.어머니 욕심에 미치지는 못했지만 대학교도 괜찮게 갔어.
대학교때 이걸해볼까 저걸해볼까 고민좀하다 살짝 발만 담갔다 뺐던 경우가 많았어.휴학 1년하면서 생각이 바뀌어 전공을 바꿨는데, 돌이켜보면 너무 이상적인 목표만 갖고있었던 거 같아.
알바나 인턴도 제대로 하지 않았고, 주로 봉사활동 정도의 경험만 했던거같아.그래서 더 일찍 현실감각을 못 갖추지 않았나 싶어.
대학 졸업후에도 진로를 정하지 못했어. 전공따라 대학원진학을 생각했는데내가 하고싶은일인지도 확신이 없는데 시간낭비 돈낭비하게 되는건 아닐까 고민이 많아져서포기했지.내가 좋아하는게 뭘까 고민하다 얕게 도전도 해보고. 그러다 아닌거 같고 현타와서 포기하고.몇번을 그랬던거같아. 포기가 그렇게 쉬웠으면 안됐다고 생각해.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에서 펜싱을 그만두려는 선수한테 코치가 그럼 다음대회에서 1등하면 포기를 허락해주겠다고 해. 포기는 그래야하는 거더라고. 다 쏟아부어서 후회가 없을때 허락되어야 하는 거더라.
20대 초중반에는 아직 어리다는 생각에 뭐든 당당하게 도전하고 당당하게 놓아버렸는데어느순간 그럴수잇는 당당함과 에너지가 고갈됐어. 이유가 뭐가 됐던간에 나는 그냥 포기하는 사람같았어. 목표도 꿈도 없는 사람같았고.내안에 열정은 가득했는데 그 열정을 쏟아부을 데를 못찾는 것 같았어.
20대후반부터 조금씩 순리대로 가고 있음을 느껴.내가 좋아하는 일은 처음부터 있는게 아니라 만들어가는 거라는 걸 좀 더 일찍 깨달았으면 좋았을걸.아닌거같다라는 느낌에만 충실하고 내껄로 만들어야겠다라는 용기는 부족했던거지.
이정도의 노력을 쏟아부었는데 결과가 안좋으면 어떡하지 미리 걱정했던거같아.손해보기 싫고 상처받기 싫었던거지.이성관계에서도 난 그런편이었어. 상처받을까봐 미리 걱정하고 더 줄 수있는데 더 주지 않는편이었지.
내가 두려움이 많아서 자꾸 포기했구나 라는걸 인지하니까그거에 대비할수있게 되더라.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난 좀더 일찍 최선을다해 나의 커리어를 구축해나갈거같아.하지만 그러지 못했기 때문에 얕지만 다양한 경험들을 해볼 수 있었어.하찮고 무의미한 경험들 같을 때도 있었지만, 모두 나에게 언제 어떻게 밑거름이 될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 좀 더 긍정적으로 미래를 설계할 수 있게 되더라.
여러분들의 '후회되지만 후회하지않는' 한가지는 뭐야?